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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4.19 정신은 뒷전 … 조중동 ‘이승만 띄우기’ 나서
4.19 정신은 뒷전…조중동 ‘이승만 띄우기’가 웬
말?
■ 4.19 정신은 뒷전 … 조중동 ‘이승만 띄우기’ 나서
<조선> “이승만은 부정선거 몰라” “이승만과 4.19는 같다” 주장
부각
<중앙> “이승만과 4.19의 화해”, “이승만 재평가 움직임 활발”
<경향> “이승만 유족 사과, 진정성‧배경 의문”
4.19혁명 51돌을 앞두고 주요 신문들이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그런데 4.19혁명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시점에서 조중동은 엉뚱하게 ‘이승만 띄우기’에 나섰다.
이들은 ‘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와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씨가 4.19 희생자 유족들에게
“51년 만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부각하면서, ‘이승만과 4.19의 화해’, ‘이승만 재평가 움직임’을 의제로 띄웠다.
그러나 4.19혁명 관련 단체들은 ‘뜬금없는 사과’ 발표 소식에 그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또 최근
일각에서 주장하는 이승만 동상 세우기, 이승만 기념관 건립 등 ‘이승만 띄우기’ 사업을 위해 진정성 없는 사과를 내놓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조중동이 4.19를 앞두고 ‘민주주의 정신 계승’이 아닌 ‘이승만’에 초점을 맞추고, “이승만은
부정선거를 몰랐다”, “이승만이 학생들을 장하다 했다”, “이승만과 4.19정신은 같다”,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등의
일방적 주장을 키우고 나선 것도 이른바 보수세력의 ‘이승만 띄우기’ 연장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일보 11면 기사
<“아버지 이승만, 불의에 항거한 학생들 장하다 했다”>(조선,
11면)
조선일보는 <“아버지 이승만, 불의에 항거한 학생들 장하다 했다”>는 제목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씨의 인터뷰를 실었다. 기사는 이 씨가 4월 19일 오전 9시에 ‘건국대통령 이승만 박사 기념사업회’(회장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와 함께 서울 수유동 4.19묘역을 참배하고, 당시 희생된 학생과 유족들에게 사죄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4.19혁명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정신에 있어서 같은
것”, “이 대통령은 부정선거라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자신의 통치기간 발생한 일인 까닭에 책임을 지고 하야했다”는 등 이 씨의 주장을 그대로
전했다.
4.19혁명은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를 계기로 국민들의 민주주의 요구가 분출한 것이다. 이승만 정권은
국민들의 저항을 총칼로 탄압해 수많은 국민들이 희생됐다. 그런 이승만이 “학생들이 장하다 했다”고 말했다는 것은 양아들 이인수 씨의 지극히
일방적인 주장이다. 더욱이 이 씨가 양아버지인 이승만을 감싸는 주장을 폈다고 해서, 언론이 이를 무비판적으로 부각하고 띄워주는 것은 무책임한
‘면죄부 주기’다.
이밖에도 조선일보는 이 씨가 51년이 지난 지금 ‘사죄’에 나선 이유에 대해 “그전에는 이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생각해온 세월이었지만 지금은 '건국 대통령'으로서의 이 대통령을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조명하기 위해 기념관 건립과 이화장 등 유적 보존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승만-4.19’ 역사적 화해 모색>(중앙,
1면)
<내일 4.19 51주년 - 활발해진 이승만 재평가>(중앙,
2면)
<건국과 이승만, 그리고 4.19>(중앙,
칼럼)
중앙일보는 <‘이승만-4.19’ 역사적 화해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1면
톱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아버님은 4.19 정신을 높이 평가했고, 희생당한 젊은이들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했다”,
“‘불의를 보고 일어나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라는 말도 남겼다”는 이인수 씨의 주장과 함께 “이번 사죄가 우리 민족이 대동단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는 그의 바람을 전했다.
이어 이 씨의 ‘사과’에 대한 엇갈리는 반응을 다루며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 과정에 쌓은
공적을 높이 보는 이들은 ‘역사 화해’를 모색할 때가 됐다는 반응”을 보이는 데 반해, “부정선거·독재정치의 과오를 크게 보는 이들은 다른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2면에도 <내일 4.19 51주년 - 활발해진 이승만 재평가>라는 제목으로
“4.19혁명 51주년을 맞아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기사의
내용은 이승만에 대한 엇갈린 시각을 전한 정도였다.
기사는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이 “한강의 기적은 이승만 시대의 유산 활용 덕분”이며 “4.19
세력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질서란 대한민국 헌법 정신을 훼손하려 했던 것은 아니란 점에서 이승만과 4.19는 같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반면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살펴볼 때 이승만 대통령을 “건국의 아버지”로
부르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승만은 오히려 헌법을 유린하고 짓밟았다”는 등 비판적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가 이승만 정부가 잘한 일에
대해 “전후 어려움 속에서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건물을 짓는 데 투자한 것”을 꼽았다는 점을 덧붙였다.
33면의 외부칼럼 <건국과 이승만, 그리고 4.19>(이기택 민주평통 수석부의장)는
4.19 혁명을 이승만의 성취와 동일하다고 평가하고, 나아가 4.19를 ‘북한 민주화’로 연결시켰다. 칼럼은 “4월 혁명은 대한민국 건국과
자유민주헌정 등 ‘이승만의 성취’를 부정한 바 없다”면서 “4월 혁명의 목표는 한반도 남쪽만의 민주화”가 아니고 “불의와 부정으로부터 한반도와
한민족 전체를 해방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승만 유족, 51년만의 ‘4.19 사죄’>(동아,
2면)
동아일보도 2면에 <이승만 유족, 51년만의 ‘4.19 사죄’>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기사는 ‘건국대통령 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와 이인수 씨가 19일에 사죄 성명을 발표한다고 전하며,
성명 내용을 소개했다. 이들의 사과 배경에 대해서는 “기념사업회는 수십 년간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과를 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시작한 이승만 박사 기념관 및 동상 건립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100일 만에 41만여 명이 참여하는 등 국민의 관심이 이어지자” 기념사업회
회장인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이 이를 권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승만 양아들, 4.19 유족에 51년 만에 사과>(경향,
11면)
경향신문은 11면에 <이승만 양아들, 4.19 유족에 51년 만에 사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씨가 사과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씨의 주장과 함께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다각도로 실었다.
기사는 이인수 씨의 사과에 대해 4.19혁명 희생자 유족들이 "처음 듣는 소리다. 사과를 받는 사람이
모르는 사과도 있느냐"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반응을 전했다. 또 진정성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라 통보”라며 “3.15 부정선거의 책임을
회피하고 무엇을 사과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한 한상권 덕성여대 사학과 교수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이 씨 등의 ‘사과’ 배경에 대해서는 ‘이승만 띄우기’ 사업의 연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기사는 “이승만박사 기념사업회가 이 전 대통령 동상을 광화문에 세우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어 51년
만의 사과가 이 캠페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기념사업회가 동상 서명 운동과 박물관 등
기념사업을 확장해 이 전 대통령을 미화하고 복권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1년이 남은 한나라당 정권 아래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과’를
앞세운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의 우려를 덧붙였다.
<이승만 유족, 51년만에 “4.19 희생자에
사과하겠다”>(한겨레, 5면)
한겨레신문은 5면 <이승만 유족, 51년만에 “4.19 희생자에
사과하겠다”>를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씨가 내일 사죄 성명을 낭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 씨가 51년 만에 사죄 성명을 발표하는 이유를 전하면서, “이 박사는 4.19혁명이 일어난
원인을 이 전 대통령이 제공했다는 역사적 시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승만 유족의 사과에 대해 “과거 잘못을 인정하려는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는다”, “이승만 띄우기에 편승한, 얄팍한 계산속에서 나온 사과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 4월혁명회 정동익 상임의장의
반응을 전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