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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0.14)
등록 2013.09.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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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정부,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획 발표 … 방송3사 무비판
2. KBS, ‘천안함 문제 제기’는 외면한 채 ‘MB발언’만 보도 
 
 
10월 1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천안함 의혹’은 외면 ‘MB발언’만 보도
 
 
 
1. 정부, 신재생에너지 투자 계획 발표 … 방송3사 무비판
 
13일 정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9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 산업전략’을 발표했다. 지식경제부는 태양광과 풍력산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오는 2015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해 세계 5대 신재생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면서 11만개의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 계획에 대해 ‘장밋빛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 중심인데 정부는 40조원 중 33조를 민간기업 투자에 의존하고 있어 주먹구구식 투자계획이라는 지적이다. 또 선진국에 비해 기술력이 떨어지는 상황인데, 정부가 투자하겠다는 7조원 중 기술개발과 직결된 R&D투자는 3조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4조원은 각 가정에 보조금 형태로 지원되는 금액이다. 11만명 고용창출 계획 역시 응답기업의 인력수요 조사에 기반한 것이라 구체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13일 방송3사는 정부 발표를 중심으로 보도하는데 급급했다. 정부 정책이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발전시키기에 적합한지를 따지는 보도는 전혀 없었다.
 
 
KBS <5년간 40조 투자>(김도엽 기자)
MBC <40조원 투자>(금기종 기자)
SBS <2015년까지 40조 투자>(박민하 기자)
 
KBS <5년간 40조 투자>(김도엽 기자)는 창문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으로 선풍기를 돌리고 어디에나 설치할 수 있는 소형 풍력발전기를 소개한 뒤, 차세대 에너지원인 신재생에너지의 세계시장 성장규모가 현재 180조원에서 10년 뒤에는 1120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 KBS <5년간 40조 투자>(김도엽 기자)

이어 미국과 EU, 일본, 중국 등에 밀리지 않기 위해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초대형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며 “2015년까지 모두 40조 원을 투자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세계 점유율을 15%까지 늘리고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 시행으로 49조 원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서 태양광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풍력을 제2의 조선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MBC <40조원 투자>(금기종 기자)는 “전 세계적으로 그린에너지 시장은 해마다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며 “정부는 그린에너지 산업에 앞으로 5년 동안 민·관 합동으로 40조원을 투자해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그린에너지 시장에 뛰어든 배경에는 중국이 있다”며 “미국과 유럽이 앞서 가고 있는 그린에너지 시장에 한국과 중국이 가세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SBS <2015년까지 40조 투자>(박민하 기자)는 “해상 풍력과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앞으로 5년간 정부 7조원, 민간 33조 원 등 모두 40조 원이 투자된다”며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조업체 146곳 가운데 80%가 중소, 중견기업이어서 동반 성장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세계 시장은 10년 뒤엔 현재의 자동차 산업 규모와 맞먹는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우리는 유럽과 미국뿐만 아니라 최근 투자를 급격히 늘린 중국에도 수출 경쟁력은 뒤지고 있어 관련 산업 육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2. KBS, ‘천안함 문제 제기’는 외면한 채 ‘MB 발언’만 보도 
 
지난 12일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가 구성한 천안함 조사·언론보도검증위원회(언론검증위)는 <더 이상 ‘버블제트’는 없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천안함이 어뢰공격에 의한 버블제트 효과로 침몰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언론검증위는 천안함 함체에서 발견된 흡착물질 분석 결과 ‘폭발’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고,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는 당일 9시 22분 이후에도 천안함은 북서진 중이었으며, 물기둥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점, 시뮬레이션 결과 함미의 스크루 변형도 어뢰타격에 의한 관성력과 무관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기했다. 특히 정부가 어뢰공격의 증거로 제기한 HMX폭약은 미국에서 제조하는 폭약이며 아군 어뢰 등에도 장착돼 있다며 “사건 원인이 아군 내부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언론3단체의 ‘천안함 보고서’에 대해 군은 13일 보도자료를 내 반박했으며, 이날 이명박 대통령도 재향군인회 임원단과의 오찬에서 “대한민국에 살면서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황장엽 씨가 ‘천안함 사태 믿지 않는다면 김정일을 믿는다는 뜻이냐? 그렇다면 우리는 통일도 이룰 수 없을 것이고 우리 자체가 붕괴될 것이다’ 라고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방송3사는 지난 12일 언론검증위가 발표한 ‘천안함 보고서’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혹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언론단체들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지만 방송3사 모두 외면한 것이다. 그러면서 KBS는 13일 ‘천안함 의혹 제기’에 대한 이 대통령의 비난 발언만 보도했다.
 
△KBS <“北 소행 인정해야”>(단신)
 
KBS는 단신 <“北 소행 인정해야”>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살면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믿는 것은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은 오늘 재향군인회 임원들과의 오찬에서 천안함 사태로 군의 신뢰가 떨어져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끝>
 

 


2010년 10월 1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