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9월 20∼23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9.24)■ 오늘의 브리핑
1. 허술한 정부 수해지원 대책 … MBC만 비판
2. ‘MB띄우기’ 추석특집 토크쇼 … KBS·MBC 무비판·단순전달
3. ‘의혹’ 쏟아지는 김황식 후보 … KBS ‘4대강 감사 의혹’ 언급조차 안 해
KBS·MBC, ‘MB의 눈물’ 적극 보도
-KBS는 ‘MB 수해현장 방문’도 시시콜콜 보도
1. 허술한 정부 수해지원 대책 … MBC만 비판
MBC <답답한 긴급 지원>(염규현 기자/9.22)
<“특별재난지역” 검토>(엄지인 기자/9.23)
SBS <피해업체에 최대 2억 대출>(조성현 기자/9.23)
보도는 하수관 내부 균열과 하수관 크기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이에 따라 서울시는 시간당 강수량 95mm까지 견딜 수 있도록 새로 설치하는 하수관의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수관을 무한정 넓힐 수도 없는 만큼, 일부 저지대엔 빗물을 가둬두는 저류조 8곳을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정부는 통상 10일 이상 걸리던 자금 지원을 당장 할 수 있게 배려했지만, 좀 더 체계적인 피해조사와 지원방식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별재난지역” 검토>(엄지인 기자/9.23)는 서울시가 강서구와 양천구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으며, 서울시의 침수피해 입은 중소 상공인을 지원책, 하수관 보안책 등을 전했다.
KBS <“재난 긴급 대책 마련”>(이재원 기자/9.22)은 “비 피해가 컸던 지역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다”, “재난을 막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겠다, 약속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이명박 대통령이 수도권 집중 호우로 큰 피해가 난 서울 신월동을 찾았다”면서 피해주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비추고 “이 대통령은 명절에 피해를 입어 더욱 안타깝다며 국민과 함께 위로 드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요. 기왕에 된 거니까. 편안하게...사람이 살아야지”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 장면을 전하기도 했다.
이어 “상습 침수 지역에 대해서는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어젯밤 침수 주택에 복구지원금을 우선 지급하라고 지시한 이 대통령은 이번 피해를 계기로 지하철 침수 대책 등 재난 대비책을 총 점검하라고 당부했다”는 등 이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전했다.
방송에서는 이 대통령의 서민적인 면이 강조됐다.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학비를 마련했던 젊은 시절 이야기, 대통령 월급이 모두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는 것, 어려운 이웃들을 개인적으로 많이 도와주다보니 통장이 마이너스가 됐다는 내용, 대통령에게 풀빵장사 기술을 배운 장애인 부부 출연 등이 주요하게 다뤄졌다. 또 이 대통령은 돌아가신 어머니와 관련된 사연을 언급하며 울먹이다 눈물을 쏟았다. 이날 방송은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가 부각됐으며, 더 나아가 이명박 정부가 내세우는 ‘친서민 정책’ 기조와도 맞아 떨어진다. 때문에 공영방송인 KBS가 주부대상 토크프로그램까지 이명박 대통령 띄우기, 정부 정책 홍보에 앞장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통령 부부의 토크쇼 출연은 21일 뉴스에서도 다뤄졌다. 하지만 KBS와 MBC 모두 방송 내용을 요약 전달하는데 그쳤으며, 이 대통령의 우는 모습을 부각했다. SBS는 보도하지 않았다.
MBC <사생활 공개>(박성준 기자/9.21)
보도는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이 대통령이 “바쁜 업무를 마치고 관저로 돌아가면 김윤옥 여사만 찾게 된다고 말한다”, “대통령 부부는 보통사람으로 바깥세상을 다니고, 외부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도 솔직히 털어놓았다”며 일상생활 이야기를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어머니 채태원 여사 얘기를 하는 대목에선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며 같이 눈물짓는 방청객과 패널들의 모습을 비췄고, “김윤옥 여사는 시장 시절에 이어 월급을 모두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하기로 한 대통령의 결정을 알게 되었을 때의 섭섭함도 솔직하게 밝혔다”는 등 방송에서 나왔던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이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전한 뒤, 어머니 이야기를 하다가 우는 장면을 전했다. 또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대통령이 새벽부터 일해 주위 참모진들이 고생한다는 등의 방송 내용을 보도했다. 그리고는 “이 대통령은 내년쯤엔 경기회복의 온기가 서민층까지 내려갈 것이라며, 어려운 소상인들이 힘내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병역면제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1972년 양쪽 눈의 심각한 시력차이(부동시)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지만, 법관 임용시험에서는 좌 0.2 우 0.1 판정을 받았다. 또 71년 갑상선 항진증으로 재신검을 받았는데, 김 후보자가 갑상선 항진증 치료를 받은 병원이 큰 형이 의사로 근무했던 병원이라는 점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김 후보자가 광주지방법원장(2004년)과 감사원장(2008년) 등 요직에 오를 때마다 누나 김필식씨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에 대한 정부 지원액이 급증했다며 ‘특혜지원 의혹’을 제기했다. 또 김 후보자가 대법관이던 지난 2007년 상지대 이사선임권과 관련해 ‘임시이사들이 정이사를 선임하는 것은 무효’라며 구 재단 측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린 것과 관련해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이 같은 판결의 배경에 혼맥을 통해 족벌사학과 연결된 김황식 후보자의 가정적 배경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가 4대강 사업 감사를 ‘MB측근’인 은진수 위원에게 맡겨 4대강 감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올 1월 감사원이 4대강 사업 감사에 착수해 지난 6월 마무리됐는데 정작 주심을 맡은 은 위원이 감사위원회 회부를 결정하지 않으면서 발표가 2달 넘게 미뤄지고 있다고 한다. 은 위원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 경선캠프 법률지원단장을 맡아 ‘BBK 의혹’ 대응을 주도했다. 감사원은 ‘국민적 관심’을 이유로 정연주 전 사장 해임과 관련된 ‘KBS 감사’는 감사 착수 55일만에, ‘천안함 감사’는 38일만에 감사를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이 외에 두 자녀를 16년간 해외유학을 시켰지만 유학자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 대법관직을 절반도 채우지 않고 ‘견제와 균형의 삼권분립 정신을 훼손한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대통령 직속기관인 감사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 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방송3사는 김 후보자의 병역면제, 누나 대학 특혜 의혹 등을 공통으로 다뤘는데 보도 내용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MBC와 SBS는 4대강 사업 감사가 늦어지는 이유와 관련해 은 위원이 증인으로 채택됐다고 전했으며, MBC는 딸 결혼비용과 자녀들의 유학비용 의혹 등 야당의 추가 의혹제기도 함께 다뤘다. KBS는 은 위원의 증인채택 사실은 보도했지만 4대강 사업 감사와 관련된 의혹제기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총리후보자 누나 등 3명 증인 채택>(단신종합/9.23)
MBC <새 의혹 제기>(강민구 기자/9.20)
<증인 3명 채택>(김수진 기자/9.23)
SBS <병역면제 경위 쟁점화>(김윤수 기자/9.20)
<증인 3명 채택>(단신/9.23)
보도는 “지난 1972년에는 5디옵터 이상의 ’부동시’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가 2년 뒤 법관 임용 때는 시력차가 줄었다”며 “특별히 수술을 하기 전에는 자연적으로 시력이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민주당 최영희 의원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누나 시가가 사학 재단을 소유한 점이 사학 관련 판결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의혹도 제기됐다”고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은 채, “김 후보자 측은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야당의 의혹 제기 속에 여야청문특위는 다음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3일 단신종합 <총리후보자 누나 등 3명 증인 채택>에서 국회 청문특위가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 김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 등 3명을 채택했다”고 짧게 전했다.
23일 <증인 3명 채택>(김수진 기자)에서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특혜의혹과 관련해 김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 4대강 감사가 늦어지는 이유와 관련해 은진수 감사위원이 각각 증인으로 채택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 후보자 두 자녀의 미국 유학비용에 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며 “지난 95년 이후 누나 등으로부터 유학비용을 지원받았다 면서도 재산공개 내역엔 빠져 있는 만큼 증여세 탈루가 의심된다”는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의 주장을 전했다. 그리고는 김 후보자의 해명과 한나라당의 ‘공세차단’ 주장을 덧붙였다.
23일 단신 <증인 3명 채택>에서 국회 청문특위가 “김황식 총리 후보자의 4대강 감사 결과 발표 연기 의혹과 국고 특혜 지원 의혹과 관련해, 은진수 감사원 감사위원과 김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동신대 총장 등 3명을 증인으로 채택”했고, “김 후보자의 병역 기피 의혹 규명을 위해 전향수 충북지방병무청 과장과 곽형우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등 11명을 참고인으로 선정 했다”고 전했다. <끝>
2010년 9월 24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