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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9.17)■ 오늘의 브리핑
1. 정부 ‘복지예산’ 발표 … KBS, “MB 공정사회 의지 담겼다” 띄우기
2. 방송3사, 김황식 총리 후보 ‘공정 총리’ 부각에 급급
9월 1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MB 공정사회 의지 담겼다” 낯뜨거운 띄우기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서민예산’, ‘복지예산 증액’ 등을 내세우며 이른바 ‘친서민’ 기조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보육비 지원을 중산층까지 확대하긴 했지만 고소득자는 제외하는 등 보편적 복지에는 이번에도 선을 그었다. 또 보육시설을 이용안하는 가정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시급한 공공보육시설(전체 5.5%) 확충 대책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이번 보육비 지원이 지난 2009년 발표한 ‘아이사랑플랜’에 비해 오히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정부는 “0~4세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을 2012년까지 보육시설이용 영유아 가구의 8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만5세 무상보육료 지원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여 2011년에 모든 만5세에 대하여 무상보육료 지원”하기로 결정했었다. 예산에서도 정부가 내세운 서민복지예산은 9039억원으로 보육비와 전문계고 학비 지원 6183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예산은 3126억에 불과해 ‘생색내기’라는 지적이다.
16일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뉴스 첫 꼭지로 관련 내용을 다루며 방송3사 중 가장 비중 있게 보도했다. 특히 이번 정부 발표가 “서민들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다”며 ‘대통령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MBC는 보육료 지원 등이 ‘여성의 사회참여’를 돕기 위한 정책이라며 간단하게 전했다.
SBS는 내년도 1인 세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내용을 주요하게 전했다.
<‘脫 가난’ 기회제공>(최재현 기자)
<‘脫 가난’ 기회제공>(최재현 기자)은 “친서민 예산 ‘증액’ 배경에는 서민들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은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도록 하는 데 뜻이 있다며 친서민 기조를 강조했다”며 “가난한 국민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일자리를 제공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학비와 다문화가정 아동의 보육비를 정부가 전액 부담하고, 특히 실업계 고등학생의 취업을 보장해주는 정책을 추진하라는 지시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고 대통령의 ‘의지’를 부각했다.
문제로는 예산확보를 들며 “당장 불요불급한 도로사업과 지방공항과 항만 건설 사업 등이 재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해당지역과의 신경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1인당 세부담 490만원>(한주한 기자)
<1인당 세부담 490만원>(한주한 기자)에서는 “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낼 세금이 올해보다 34만 원 늘어난 49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며 올해보다 50%이상 확대되는 셈이라며 “경기 회복의 온기가 서민들에게 확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납세자들의 세금 불만은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금년도 경기회복 및 기업실적 상승에 따라서 세수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기획재정부 조세기획관 인터뷰를 실은 뒤, 세금이 늘어나는 분야 등을 소개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이 대통령의 ‘기독교 인맥’으로 알려졌으며, 정치권 일각에서는 ‘소망교회 라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법관 시절 여러 공안사건을 보수적으로 판결한 것, 감사원장 시절 ‘KBS 정연주 전 사장 해임’을 위한 ‘표적감사’를 정권에 입맛에 맞게 진행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그 밖에 석연치 않은 병역면제 과정, 증여세 포탈, 부당 소득공제 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16일 방송3사는 총리인선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부각시킨 반면 논란거리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무난한 인선’이라며 ‘지역화합에 대한 기대감’만 강조했다. MBC는 ‘합리적인 리더십’이라고 추켜세웠으며 보도 말미에 문제점으로 두 번 연속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점과 4대강 감사발표 연기 등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SBS는 김 총리 후보자가 ‘안정적 통합형’ 총리 역할이라며, 정치적 현안에 대해 이재오 특임장관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전남 장성이 고향인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정부 수립 이후 첫 전남 출신 총리”, “정치권은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라는 평가 속에 호남출신으로 지역화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야당도 환영>(박충희 기자)
<야당도 환영>(박충희 기자)에서는 김 후보자에 대해 “법원의 요직을 두루 거치고 대법관까지 오른 정통법조인 출신인데다 공직 감찰을 맡은 감사원 수장으로 ‘공정사회’ 이미지에 어울린다는 평가”라고 보도했다. 이어 “풍부한 법률 지식에다 소외된 사람에 대한 배려에도 관심이 깊은 걸로 알려져 있다”며, “감사원장 재직시절엔 차분하고 온화하면서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통했다”고 추켜세웠다.
문제점에 대해서는 “대법관과 감사원장 임기를 둘 다 절반만 채운 채 그만두는 점은 임기를 보장한 헌법 정신에 비춰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최근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가 늦춰지고 있는데 대한 야당 측의 공세도 예상된다”고 짧게 언급했다.
<첫 사전 청문회로 검증>(손석민 기자)
<첫 사전 청문회로 검증>(손석민 기자)은 “청문회 정국과 잇따른 낙마사태 이후 총리후보 인선의 최우선 기준은 공정사회에 걸 맞는 도덕성이었다”며 김 후보를 상대로 한 청와대의 모의 청문회에서 병역면제에 대해 “김 후보자는 두 눈의 굴절각도 차이가 입대기준을 넘어 군대에 못 갔다”고 해명했으며, “병역을 필하지 못한 것은 군대를 안 간 것이 아니라 갈 수 없었다고 하는 점을 분명히 확인했다”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편 “김 후보자를 차기 주자, 세대교체 역할보다는 안정적 통합형의 역할이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헌과 남북문제, 그 밖의 예민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청와대나 이재오 특임장관의 영향력과 비중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