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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9.9)■ 오늘의 브리핑
1. MB정부 ‘이란 제재’ 발표 … 방송3사 단순전달에 그쳐
2. MBC, 최저임금제 흔드는 택시업체 ‘편법’ 보도
MB정부 ‘이란 제재’ … 방송3사 심층분석 없어
정부는 이번 제재 조처를 ‘유엔 안보리 결의의 결정과 권고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제재와 관련해 멜라트은행을 포함한 102개 단체와 24명의 개인으로 대상을 크게 확대하는 등 유엔안보리 결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도 있어 무역 보복 등 이란의 맞대응을 부를 우려가 높다. 국가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부를 정부의 이번 조치는 이명박 정부의 한미동맹 ‘올인 외교’로 빚어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천암함 사태 이후 대북 제재,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시기 연기 등에서 미국의 도움을 받은 이명박 정부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방송 3사는 관련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정부 발표를 단순 보도하고 그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상황을 전하는데 그쳤다. 정부의 이란 제재조치를 면밀하게 따지거나 이번 조처가 나오게 된 외교적 상황 등을 분석한 심층보도는 없었다. 그나마 SBS는 이번 조처에 대해 “한미 동맹이라는 정치적 관점이 더 우선시됐다”는 분석을 언급했다.
<30~40억 달러 피해 우려>(이주형 기자)
<30~40억 달러 피해 우려>(이주형 기자)는 “(이번 제재조치로)가장 피해가 예상되는 업종은 역시 건설 플랜트”라며 “현재 진행 중인 공사만 15억 6400만 달러 규모”, “120억 달러어치의 공사를 따낸 달러박스가 사실상 닫히게 됐다”며 이란 제재가 우리 경제에 주는 타격을 보도했다. 이어 조선, 자동차, 철강, 전차 부분의 피해가 예상되지만, “가장 비상이 걸린 건 중소기업들”이라고 전하고, “이번 제재안으로 당장 30~40억 달러어치의 무역 피해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소기업 타격>(금기종 기자)
<중소기업 타격>(금기종 기자)은 “중징계 대상인 이란 멜라트은행 서울지점은 아예 문을 닫아걸었다”, “대금 결제선이 막히면서 이란 수출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면서 “중소기업들이 돌파구 찾을 잠재력 풍부한 시장인데 더 이상 접근할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는 한 중소기업 대표의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작년 한 해 이란과의 교역규모는 100억 달러 가량. 금융위기를 겪은 지난해만 빼고 지금까지는 해마다 교역량이 3~40%씩 큰 폭으로 증가해왔다”고 보도했다.
<회사 문 닫나..발 동동>(홍순준 기자)
이어 “대 이란 제제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이행하는 차원이며 우리의 독자적 결정”이라는 정부의 입장을 전하면서도 “그러나 미국 측 요구를 거의 수용했다는 점에서 이란과의 교류협력이라는 경제적 관점보다는 한미 동맹이라는 정치적 관점이 더 우선시됐다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회사 문 닫나..발 동동>(홍순준 기자)은 “이번 조치로 이란에 수출을 하고 있는 우리 중소업체들이 무엇보다 큰 피해를 입게 됐다”면서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무역보복을 예고 해온 이란의 반응도 변수”라며 “이란이 이제 어떻게 나올 것이냐, 그리고 이란의 반응을 본 뒤에 다른 중동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가 사실 앞으로 불확실성을 해결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의 인터뷰를 실었다.
한편 택시업계도 최저임금제 도입에 따른 회사의 편법, 대량해고 등으로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지난 해 7개 도시에 이어 올해 7월 1일부터 중소도시 택시업체에도 최저임금제가 도입됐다. 그러자 택시회사들은 기사들의 임금을 줄이기 위해 사납금을 크게 올리거나 기본급 인정 시간을 줄이는 등의 편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최저임금을 요구한 택시노동자들을 해고하거나 위장폐업을 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자치단체와 고용노동부는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8일 MBC는 택시업체 최저임금제 도입 이후 빚어진 문제점을 보도했다.
이어 “각종 편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이 제도를 도입한 고용노동부는 노사간에 해결할 문제라는 입장”이라며 ‘노동부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노동부 관계자 인터뷰를 실은 뒤, “택시기사들의 열악한 소득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한 최저임금제가 일부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보고 있어 보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고 전했다. <끝>
2010년 9월 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