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브리핑
1. 유명환 장관 딸 ‘특혜’ 의혹 … KBS는 단신에 그쳐
2. 실효성 의심되는 정부 ‘추석물가 대책’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3. KBS, G20 ‘홍보성 보도’에 급급
9월 2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유명환 딸 ‘특혜’ 의혹 … KBS는 단신에 그쳐
1. 유명환 장관 딸 ‘특혜’ 의혹 … KBS는 단신에 그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이 지난 31일 뽑은 외교통상부 5급 사무관에 특별 채용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유씨가) 석사학위를 소지하고 유관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을 기준으로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유관기간 근무 경력은 유명환 장관이 차관으로 있던 시절 계약직으로 선발돼 근무한 것이며, 면접심사위원 5명 중 2명이 외교부 관료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1차 면접 때 유 씨가 서류미비로 불합격이 불가피 하자 아예 응시자 전원을 불합격시키고 다시 2차로 모집하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문제가 커지자 3일 유명환 장관은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고용되는 것이 특혜 의혹을 야기 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딸의 공모응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일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차이를 보였다.
KBS는 뉴스 말미에 단신종합으로 처리했다. 보도 내용도 유 장관 딸의 특채 선발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외교부의 해명을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이번 채용과정에 심사위원 5명 중 2명이 외교부 관료였다며 논란을 중심으로 전했다.
SBS는 채용과정에서 유 씨를 뽑기 위해 진행된 편법 의혹을 비교적 자세하게 지적하고, 최근 제기된 행정고시 개편안이 특수층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특혜문제’를 비판했다.
KBS <유명환 장관 딸 외교부에 특별채용>(단신종합)
MBC <장관 딸 특채>(최형문 기자)
SBS <장관 딸 특채>(김지성 기자)
KBS는 단신종합 <유명환 장관 딸 외교부에 특별채용>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이 최근 1명을 뽑은 외교통상부 5급 사무관에 특별 채용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며 “외교부당국자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3명에 대해 최종면접을 본 뒤 유씨를 채용했고 부적절한 부분은 없다고 해명했다”고 짧게 전했다.
MBC <장관 딸 특채>(최형문 기자)는 외교통상부가 약 2달 전부터 추진해온 5급 통상 분야 전문계약직 특별 채용에서 선발된 사람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딸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 씨가 지난 2006년 6월부터 2년여 간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추진단에서 계약직 사무관으로 일했던 만큼, 채용 기준에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외교통상부의 해명을 전했다. 그리고는 “유 씨는 당시에는(2006년) 16명의 외부 전문가와 함께 외교부에 특채됐지만 이번엔 유일하게 선발된 것”, “특히 이번 채용 과정이 서류 전형과 면접만으로 이뤄졌고, 심사위원 5명 가운데 2명은 외교부 관료였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BS <장관 딸 특채>(김지성 기자)는 “외교통상부가 5급 사무관 특별공채를 실시해 단 1명을 뽑았는데 그 1명이 지금 장관인 유명환 장관의 딸인 걸로 확인됐다”며 “채용과정도 석연찮은 점이 많아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이번 채용은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이뤄졌다”, “객관성과 공정성보다는 심사위원들의 주관적 판단에 좌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뒤, “심사위원 5명 중 2명은 외교부 간부였다”고 지적했다. 또 “1차 모집 때, 유 장관의 딸이 제출한 외국어 시험증명서는 유효기간이 지났던 것으로 확인”되어 “서류미비로 불합격 처리가 불가피해지자 아예 1차 모집 응시자 전원을 탈락시키는 편법을 썼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면서 “유 장관의 딸은 한 달 뒤 실시된 2차 모집 때는 요건에 맞는 새 외국어 시험 증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표된 행정고시 개편안이 특수층을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때에 나온 장관 딸 나홀로 특채는 ‘공정한 사회’와도 맞지 않아 보인다”고 꼬집었다.
2. 실효성 의심되는 정부 ‘추석물가 대책’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 방송3사, ‘MB 시장방문’도 시시콜콜 보도
2일 정부는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국민경제대책회의(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20%나 가격이 급등한 신선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무, 배추,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밤, 대추, 명태, 고등어 등 15개 품목의 가격을 20일까지 매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또 이들 품목에 대해 출하량을 늘리고, 마늘의 경우 수입쿼터 물량을 10월까지 전량 도입해 방출하고, 밀가루, 제빵, 빙과류 등의 담합이나 불공정거래 등을 감시하기로 했다. 이 외에 중장기 대책으로 보건․의료․통신 등 진입규제 정비, 학원비 공개 확대, 셀프 주유소 확대, 유통구조 개선, 의약품 불법 리베이트 근절 등도 내놨다. 그러나 추석물가 집중점검이나 농수산물 수입물량 조기 도입과 공급확대 등은 매년 진행해 왔던 대책이어서 새로울 게 없다. 여기에 이미 진행하고 있거나 당장의 실효성마저 의심스러운 중장기 대책을 버무려놓아 ‘급조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이명박 대통령은 새벽 구리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복숭아와 배추 등을 사고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또 노점을 하다 배추가게를 마련한 강계화 씨에게 자신의 시계를 풀어주고 ‘미소금융’을 적극 추천하기도 했다.
2일 방송3사는 정부의 추석물가 대책을 무비판 단순 전달했다. 또 이 대통령이 시장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시장방문 상황을 시시콜콜 보도했다.
KBS <‘엎친 데 덮친 격’ 추석물가 비상>(이병도 기자)
<“서민 눈높이로 물가 관리”>(이재원 기자)
MBC <제수용품 공급 확대>(이필희 기자)
<물가현장 점검>(박성준 기자)
SBS <“생활물가부터 챙겨라”>(박진원 기자)
KBS <‘엎친 데 덮친 격’ 추석물가 비상>(이병도 기자)은 이번 태풍 피해로 과일 가격이 더 오를 전망이라며 시장 상황 등을 전한 뒤, “추석 물가에 빨간 불이 켜지자 정부가 종합대책을 내놨다”며 신선식품의 출하량을 늘리고 수입물품도 추석 전까지 시장에 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부는 또 14조 5천억 원의 추석 자금을 중소기업 등에 공급하는 한편 가격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감시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민 눈높이로 물가 관리”>(이재원 기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방문 소식을 전했다. 보도는 시장에서 과일값이 오른 데 대해 상인들과 대화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을 비추며 “치솟는 농수산물 가격에 깜짝 놀란 반응을 보였다”,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도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부담의 심각성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또 “국민들이 농수산물을 싼 값에 살 수 있도록 품목 별로 최적의 구매시점과 장소를 알려주고,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절차도 신속히 하라고 지시했다”, “서민 눈높이에서 물가를 관리해 달라고 강조했다”며 이 대통령의 시장방문 모습을 전했다.
MBC <제수용품 공급 확대>(이필희 기자)는 “물가 불안이 확산되자 정부는 오늘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섰다”며 정부 대책을 단순 전달했다.
<물가현장 점검>(박성준 기자)은 이 대통령이 시장을 방문해 과일값이 오른 것과 관련해 상인들과 대화하는 모습 등을 비추고, “상인들과 아침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서 43년간 노점을 한 아주머니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미소금융’을 추천한다”며 손수 시계를 채워주는 모습 등을 비췄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시장 사무실에서 국민경제대책 회의를 주재하고 추석 물가를 철저히 챙기라고 지시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한 뒤, 복숭아를 사고 배추를 사는 모습, 우는 시장 상인을 다독이는 모습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SBS <“생활물가부터 챙겨라”>(박진원 기자)는 “새벽 6시 이명박 대통령이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아 추석물가를 직접 점검했다”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아침 식사를 함께하는 모습을 비췄다. 이어 “국민경제대책회의, 대통령은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2.6%로 돼 있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20% 이상 오른 것으로 국민들이 느끼고 있다며 생활물가부터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전한 뒤, 정부의 추석물가 대책을 보도했다. 그리고는 “청와대는 지난해 1월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만든 비상경제대책회의 명칭을 민생경제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오늘부터 국민경제대책회의로 바꿨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3. KBS, G20 ‘홍보성 보도’에 급급
오는 11월 11일 서울에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열린다. 정부와 주요 언론들은 G20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국 개최의 의미 등을 부각하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G20정상회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G20정상회의를 내세우며 실시되는 각종 전시행정으로 시민들의 인권과 생존권이 무시되고 있다. 서울시는 가로정비를 내세워 노점상들을 내쫓고 있고, 법무부의 집중단속으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도 짓밟히고 있다. 또 G20에 대비해 통과된 각종 경호·경비관련 법안도 집회와 시위를 대통령실 경호처장이 제한하고 군대까지 동원할 수 있게 하는 등 국민들의 기본권 침해 요소가 높다. 무엇보다 G20회의의 국제공조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G20회의는 1997년 동아시아 외환위기가 발발하자 신흥시장국과 선진국의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99년 처음 시작됐고,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그 역할이 커졌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은행과 투기자본 규제 등 금융제도 개혁은 용두사미로 전락한 상황이다. 지난 6월 토론토에서 열린 G20정상회의에서는 은행세 도입, BSI 자기자본비율 규제 문제 등 G20회의의 주요 의제들을 개별 국가에서 알아서 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서울회의의 주요 과제로 추진해온 ‘글로벌 금융안전망’ 도입도 유럽 등 선진국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3사의 G20 관련 보도는 문제점보다는 ‘행사 홍보’에 급급한 상황이다. 지난 8월 3일 방송3사는 D-100일을 앞두고 G20회의 개최 의미 등을 부각하는 보도를 앞 다퉈 내보냈다. 특히 KBS는 “G20 정상회의-쾌적한국 일류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 하에 D-100일, 90일, 80일, 70일 단위로 관련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는데 대부분의 내용은 ‘홍보’ 성격이 짙었다. D-70일을 앞둔 2일 KBS만 관련 보도를 했는데, 2건의 보도 역시 ‘G20홍보’에 그쳤다.
KBS <대학생 참여 ‘후끈’>(서영민 기자)
<전직 국가정상 G20 기대>(단신)
<대학생 참여 ‘후끈’>(서영민 기자)은 “공식상징부터 어딘가 젊어졌다 싶었더니 다 이유가 있었다”, “패기 있는 대학생들의 땀과 열정이, 곳곳에 스며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G20을 알리는 대학생 외교사절단과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G20 자원봉사에 참여하려는 대학생들의 ‘열기’를 전한 뒤, “대회 공식상징인 ‘청사초롱’도 알고 보면 대학생의 공모 출품작”, “G20정상 회담을 자기 발전의 기회로 삼고 도전하는 학생들의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전했다.
이어 단신 <전직 국가정상 G20 기대>에서는 “전직 국가정상들이 참석하는 ‘마드리드 클럽’ 원로 정상회의”에서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권고안을 채택”했다면서 “마드리드 클럽은 세계경제의 성장을 위해 G20이 최상위 포럼으로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끝>
2010년 9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