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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9.1)
등록 2013.09.24 20:14
조회 359
 
■ 오늘의 브리핑
1. 정태근 “이상득, 민간인 사찰 알고 있었다” … KBS 단신, SBS 보도 안 해
2. ‘이포보 고공농성’ 41일 만에 해제 …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3. ‘대북지원’ 빠진 MB정부 쌀 대책 … MBC 단순 전달
 
 
 
8월 3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정태근 “이상득, 민간사찰 알았다” … KBS 단신, SBS 보도 안 해
 
 
 
1. 정태근 “이상득, 민간인 사찰 알고 있었다” … KBS 단신, SBS 보도 안 해
 
31일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 사찰에 연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 연찬회에서 “이상득 의원이 청와대와 국정원에 의해 사찰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며 사실상 이번 사찰의 ‘배후’로 이 의원을 지목했다. 여당 내 다른 사찰 피해자인 정두언 의원과 남경필 의원도 “빅 브라더가 있다”며 정태근 의원의 주장을 거들고 나섰다.
정부 기관이 불법적으로 민간인을 사찰했고, 이 과정에서 정부 내 ‘비선조직의 전횡’ 문제까지 제기되었지만 검찰은 배후를 밝혀내기는커녕 공직윤리지원관실 관계자 몇 사람만 구속하는데 그쳐 ‘면죄부 수사’라는 비판이 높았다. 때문에 ‘민간인 사찰’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특검이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아직도 높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나온 정 의원의 의혹 제기를 방송3사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KBS는 단신으로 정 의원의 주장과 이 의원의 반박을 나열했다. SBS는 아예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MBC는 정 의원 등의 주장을 다른 방송사에 비해서는 자세하게 전했지만, 정 의원이 이상득 의원을 ‘배후’로 지목한 이유와 배경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지 않았다.  
 
  KBS <“불법사찰 알고 있었다”>(단신)
  MBC <사찰 배후 지목>(김수진 기자)
 
KBS는 단신 <“불법사찰 알고 있었다”>에서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이 당 연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이 자신에 대한 ‘국정원과 청와대의 불법사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전한 뒤, “이상득 의원은 사찰 연루 의혹에 대해선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짧게 전했다.
 
MBC <사찰 배후 지목>(김수진 기자)은 “국정원이 자신의 부인 사업체를 사찰했다고 주장한 정태근 의원이 그 배후로 이상득 의원을 지목했다”며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서기관이 증거 인멸을 위해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파괴한 것도 배후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또 다른 사찰 피해자인 남경필 의원도 ‘배후가 누군지 짐작 가는 분이 있다’며 이 의원을 암시했다”고 전한 뒤,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실체 규명을 위한 성명서 발표와 함께 다음 주쯤 또 다른 사찰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그리고는 “이상득 의원은 아예 대응 자체를 하지 않았다”며 “과거 이상득 의원의 퇴진을 요구했던 의원들이 이 의원에 대한 공세에 나서면서 당내에선 이번 파문을 권력 투쟁으로 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2. ‘이포보 고공농성’ 41일 만에 해제 …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 SBS는 농성해제 이유마저 왜곡
 
8월 31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41일간 고공농성을 벌여온 환경운동가 세 명이 농성을 해제했다. 염형철 서울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 활동가 3명은 정부의 4대강 공사 중단과 국회에 4대강 검증특위 구성, 민관 사회적 합의 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정부는 국민들의 반대여론, 환경운동가들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도 외면하고 4대강 공사를 강행했다. 반면 국민들의 호응은 컸다. 시민․정치인 등 7000여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63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시민사회 원로들은 농성자들의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와 오는 9월 11일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국민대회가 결정된 점 등을 감안해 “국민과 함께하는 집중 행동으로 반대 운동을 이어나가자”고 판단하고 귀환을 설득했다. 각계의 설득으로 31일 농성자들이 귀환했으나 경찰은 바로 농성자들을 연행해 가족들조차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단신으로 농성해제와 경찰의 연행 사실만 짧게 전하는데 그쳤다. MBC는 아예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SBS는 방송3사 중 가장 자세하게 관련 내용을 보도했으나 환경운동가들의 농성 해제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법원의 강제이행금 결정’ 때문이라며 사실을 왜곡했다.
 
  KBS <여주 이포보 점거농성 49일 만에 풀어>(단신종합)
  SBS <40일만에 농성 중단>(김수영 기자)
 
KBS는 뉴스 말미 단신종합 <여주 이포보 점거농성 40일 만에 풀어>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경기도 여주군 이포보 공사 현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여온 환경단체 간부 3명이 점거 40일만에 농성을 풀었다”며 “경찰은 점거 농성자들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SBS <40일만에 농성 중단>(김수영 기자)은 이포보 공사현장 점거 농성을 벌인 환경운동가 3명이 농성을 중단했다며 “환경단체관계자는 이포보 농성을 통해 4대강 사업 반대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며 농성을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어진 보도에서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지역 주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 “농성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하루에 9백만 원씩 강제 이행금을 내도록 한 지난 20일 법원의 결정도 농성 중단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며 환경운동가들의 농성 중단 이유를 왜곡했다.
 
 
3. ‘대북지원’ 빠진 MB정부 쌀 대책 … MBC 단순 보도에 그쳐
 
농림수산식품부는 31일 ‘쌀값 안정 및 수급 균형 대책’을 발표했다.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 올해 생산되는 쌀 가운데 내년 수요량을 넘는 쌀을 모두 사고, 묵은 쌀 중 50만t을 긴급 처분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매년 4만ha의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그러나 쌀 소비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 대책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야당과 농민단체 등이 주장해 온 쌀 재고 해소의 가장 효과적인 대북 쌀 지원이 제외돼 비판이 일고 있다.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이슈&뉴스’에서 현재 쌀 수요량과 쌀 재고량, 정부의 대책과 한계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으며, 정부가 천안함 문제와 결부시켜서 대북 지원에 선을 긋고 있다고 지적했다. SBS는 공급제한만으로는 쌀값을 잡기 어렵고 정부의 쌀 수매가 국제적 분쟁요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정부 대책을 단순전달하는데 그쳤다.
 
  KBS <남는 햅쌀 모두 수매>(공아영 기자)
       <이슈&뉴스/ 집중점검 남는 쌀 활용방안>(정지주, 이병도, 김기현 기자)
 
KBS <남는 햅쌀 모두 수매>(공아영 기자)는 정부가 내년 예상 수요량인 426만 톤을 초과해 생산되는 쌀 전량을 사들이기로 했으며, 2008년 이전에 생산된 50만 톤은 가공용과 주정용으로 긴급 처분하기로 했다는 정부 대책을 전했다.
<이슈&뉴스/ 집중점검 남는 쌀 활용방안>(정지주, 이병도, 김기현 기자)에서는 우선 쌀이 남는 현상부터 점검했는데, 먹을 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쌀 소비량이 줄어들어 30년 전에 비해 절반이나 줄었다고 전했다. 또 이렇게 쌀이 남다보니 매년 남는 쌀을 쌓아 둘 창고마저 부족하고, 쌀 값도 급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정부 대책 역시 막대한 재원, 창고부족 등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재고 쌀 해소 방안의 하나로 2008년부터 중단된 대북 쌀 지원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북에)수해 물자는 물론 쌀도 지원해야 하지 않느냐는 제안이 민간단체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며 “정부도 원칙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천암함 사건 도발을 사과하라는 조건’이 있다며 “통일부는 남아도는 쌀과 북한 지원은 전혀 다른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천 년 이후 북한에 지원된 쌀은 해마다 40만 톤 안팎, 그러나 2008년 이후 쌀 지원은 중단된 상태”라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쌀의 공급 과잉 문제를 이제는 보다 근본적으로 풀 때라는 지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MBC <햅쌀 50만 톤 매입>(남상호 기자)
 
MBC <햅쌀 50만 톤 매입>(남상호 기자)은 정부의 남는 쌀 매입 정책을 전한 뒤, “논에 다른 작물을 심도록 지원하고, 쌀 가공품 개발을 촉진하겠다고 했지만 쌀 산업 구조조정은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고 보도하는데 그쳤다.
 
  SBS <재고 50만톤 긴급 처분>(김범주 기자)
        <쌀값 하락 막을까?>(송인호 기자)
 
SBS <재고 50만톤 긴급 처분>(김범주 기자)은 “2005년부터 2008년에 생산된 묵은 쌀 50만 톤이 다음 달부터 내년까지 긴급 처분된다”, “올해 햅쌀 가운데 내년 수요량 426만 톤을 넘는 쌀은 모두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시킬 계획”이라는 등 정부 대책을 보도한 뒤, “야당과 진보시민단체 등이 요구하는 대북 쌀 지원도 정치적 사안으로 간주돼 이번 대책에서 빠졌다”고 전했다.
<쌀값 하락 막을까?>(송인호 기자)는 정부 대책이 “쌀의 시장 공급량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경작면적까지 연차적으로 줄여 생산량까지 줄여보겠다는 취지”라고 전했다.
하지만 “쌀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부 공급제한만으로 떨어지는 쌀값을 붙잡기엔 역부족”이고, “정부가 햅쌀을 직접 사들이는 방안은 국제 분쟁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설사 이런 분쟁 가능성을 감수한다고 해도 햅쌀 수매와 경지 감소에 필요한 수조 원의 예산마련은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끝>
 
 
2010년 9월 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