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7월 2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7.30)
등록 2013.09.24 20:07
조회 328
 
 
 ■ 오늘의 브리핑
1. KBS․MBC, 서로 다른 ‘4대강’ 보도
2. 7.28 재보선 … KBS, ‘한나라당 승리’ 적극 보도
 
 
7월 29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MBC, 서로 다른 ‘4대강’ 보도
- KBS ‘여당 소통노력’ 부각, MBC “친환경인증 실패”
 
 
 
 
1. KBS․MBC, 서로 다른 ‘4대강’ 보도
 
정부가 4대강 사업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측에 ‘친환경 인증’을 받으려다 실패한 사실이 29일 드러났다. 지난 4월 수자원공사가 ‘4대강 수력발전’을 CDM(청정개발체제)로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유엔에서 “4대강 사업이 온실 가스 저감 효과는 미미한 반면 신규로 추가되는 침수 면적이 크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친환경 사업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4대강에 설치할 16개 보에 소형 수력발전 설비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수력발전 전력밀도 인증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는 이 수력발전이 보 건설과는 별도의 사업인 것처럼 자료를 제출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한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4대강 사업이 친환경 사업이라는 정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는 한편, “4대강 사업의 보 건설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수력 발전을 보 건설과 무관한 사업으로 둔갑시키는 것이 유엔 인증에 유리하는 정부의 판단이 있었던 것”이라며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29일 KBS와 MBC는 각각 4대강 사업 관련 보도를 내보냈는데, 차이를 보였다.
KBS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4대강 사업 현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환경운동가들을 만났다며 ‘대화와 소통’ 노력을 강조하고, 4대강 사업이 탄력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는 정부가 유엔에 4대강 사업을 친환경 인증 받으려다 실패했다며 그 이유를 전했다.
 
 
  KBS <4대강 현장 토론>(정아연 기자)
  MBC <“친환경 기준 미흡”>(허무호 기자)
 
KBS <4대강 현장 토론>(정아연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여당 의원들이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만나 현장 토론을 벌였다며 “반대 측과 소통하면서 설득하겠다는 작업의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도는 여주 4대강 공사현장에서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8일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을 설득하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상의 이유로 접근이 제지되자 천막 농성중인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즉석 현장 토론을 벌였다”며 ‘내려와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과 ‘국회에 4대강 특위를 빨리 구성해달라’는 환경단체 활동가의 대화내용을 전했다. 또 “환경오염 우려에 대해 원희룡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수질이 개선되고, 지역 주민들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며 원 사무총장 발언을 전했다. 그리고는 “한나라당 의원들은 앞으로도 반대측을 직접 만나 대화와 소통으로 설득해가겠다고 밝혔다”며 “선거 다음날 곧바로 4대강 행보에 나선 한나라당, 대통령 최측근들의 당선 등 재보선 승리와 함께 4대강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는데 그쳤다.
 
MBC <“친환경 기준 미흡”>(허무호 기자)은 “4대강 사업의 환경파괴 우려에 대해서 정부는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며 “정부가 4대강 소수력발전소에 대해 친환경 인증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마는 어려워 보인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4대강 16개보마다 하나씩 만들어질 소수력발전소는 보로 생겨난 물의 낙차를 이용한다”며 “정부는 이 발전방식이 친환경이라면서 올 3월부터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엔기후변화협약은 최근 발전용량에 비해 침수공간이 너무 넓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밝혀 왔다”며 16개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발전용량(총 5만킬로와트)에 비해 침수면적(6800만 제곱미터/여의도 8배)이 넓다며 “유엔의 인증기준은 보로 침수되는 제곱미터 당 4와트인데, 4대강의 경우 1.1와트 수준”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리고는 “유엔의 이번 결정은 4대강 사업에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점을 포함하고 있다”는 조승수 의원 인터뷰를 실은 뒤, “수자원공사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 7.28 재보선 … KBS, ‘한나라당 승리’ 적극 보도
 
7월 28일 전국 8개 지역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5곳, 민주당이 3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은평을(이재오), 인천 계양을(이상권),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한기호), 충북 충주(윤진식), 충남 천안을(김호연)에서 이겼으며, 민주당은 광주 남구(장병완), 강원 원주(박우순),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최종원)에서 이겼다. 특히 한나라당은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 은평을을 비롯해 인천 계양을과 충청권에서까지 의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민심을 읽지 못한 안일한 공천, 소극적인 야권 연대 등으로 패배를 자초했다.   
방송3사는 29일 재보궐 선거 결과를 주요하게 전했는데, 방송사 별로 차이를 보였다.
KBS는 이른바 ‘심층취재’ 꼭지를 포함해 총 5건의 관련 보도를 전하며 이번 재보선 결과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이번 선거로 정부여당의 국정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는 평가를 강조하는 한편, 이재오 당선인에 대해서도 ‘겸손한 모습’을 부각하고 나섰다.
MBC는 선거 결과에 대한 각 당의 분위기를 전했고, SBS는 선거결과 평가와 함께 이재오 당선인 복귀에 따른 친박계의 경계심을 주요하게 전했다.
 
 
  KBS <한나라 5․민주3>(김주한 기자)
        <이번엔 야당 견제>(이주한 기자)
        <돌아온 ‘2인자’>(곽희섭 기자)
        <누가 당선됐나?>(하송연 기자)
        <이슈&뉴스/여5 : 야3 재보선 민심읽기>(김덕원, 김영민, 최문종, 김귀수, 송창언 기자)
 
KBS <한나라 5․민주3>(김주한 기자), <이번엔 야당 견제>(이주한 기자)는 재보선 결과를 전했다.
<돌아온 ‘2인자’>(곽희섭 기자)에서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당선 소식을 다뤘다.
보도는 무게차를 타고 지역민들에게 당선인사를 하는 이 당선인의 모습을 비추며 “선거는 끝났지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골목을 누빈 이재오 당선인”, “친이계 좌장이란 계급장을 떼고 낮은 자세로 지역 발전에 매진하겠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띄웠다. 이어 “당선 신고를 가서도 마찬가지”였다며 “이 당선인은 특히 정치는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라며 자신으로 인한 갈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정권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이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표와 대립하기 보다는 협조해야 할 관계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보도 말미에 “이재오 당선인이 친이계의 전면에 나설 경우 친박과의 갈등은 불거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고 짧게 덧붙였다.
<누가 당선됐나?>(하송연 기자)는 당선자들의 이력과 면면, 공약 등을 소개했다.
<이슈&뉴스/여5 : 야3 재보선 민심읽기>(김덕원, 김영민, 최문종, 김귀수, 송창언 기자)에서는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다뤘는데, 정부․여당에 ‘힘이 실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도는 시작부터 “한나라당이 다섯 석을 추가해 개헌선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기자멘트에서도 한나라당이 172석으로 늘어났으며 미래희망연대와 합당하면 180석이 돼 “개헌에 필요한 의석수인 200석에 바짝 다가서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재보선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은 몸은 낮춘 반면 민주당은 내홍에 휩싸였다”고 소개했다. 
또 “한나라당이 승리함으로써 대통령의 레임덕 문제나 정국 주도권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4대강 사업의 경우 4대강 사업의 전도사랄 수 있는 이재오 의원의 원내 입성을 계기로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친서민 일자리 정책 등 여권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고 오는 9월 정기국회부터 여당의 입법 추진력도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 여당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MBC <한나라당 5 : 3 민주당>(권재홍 앵커)
         <이재오 역할 주목>(김수진 기자)
         <책임론 대두>(이해인 기자)
 
MBC <한나라당 5 : 3 민주당>(권재홍 앵커)에서는 지역별 선거 결과를 소개했다.
<이재오 역할 주목>(김수진 기자)은 재보선 결과에 대한 한나라당의 모습을 전했다.
보도는 “여당으로서는 11년 만에 재보선 승리, 수도권 2곳과 충청권 2곳을 모두 이겼다는데 고무됐지만, 겸손을 강조했다”고 전한 뒤, “민간인 사찰과 소속 의원의 성희롱 발언 등 숱한 악재 속에서도 지역발전에 호소한 ‘일꾼론’이 ‘정권심판론’을 돌파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또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친 서민’과 4대강 사업 등 국정추진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권 2인자로 불려온 이재오 당선자의 여의도 복귀는 당과 청와대의 소통을 더욱 촉진시킬 걸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분열을 거듭했던 친이계도 이재오라는 실세를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공천파동으로 이 당선자와 극심한 갈등을 빚은 친박계는 긴장 속에 예의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는 그에 관한 기자들 질문에 침묵했다”고 전했다.
<책임론 대두>(이해인 기자)에서는 민주당 모습을 전했는데, “당 지도부는 패배 원인이 잘못된 공천에 있음을 인정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소극적이었고, 너무 늦게 성사됐다는 점도 패인으로 지적됐다”,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돼 당내 쇄신 요구에는 귀를 덜 기울인 반면 ‘정권 심판론’만을 되풀이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자성론도 쏟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 ‘쇄신연대’의 비판 및 지도부 사퇴 목소리를 전하며 “오는 9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손학규, 정동영 등 이른바 ‘빅 3’의 당권 경쟁이 조만간 본격화할 걸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SBS <5대3 한나라 완승>(권영인 기자)
         <이번엔 야당견제>(박진호 기자)
         <돌아온 이재오..친박 긴장>(김윤수 기자)
         <책임공방 속 당권경쟁>(심영구 기자)
 
SBS <5대3 한나라 완승>(권영인 기자)은 7.28재보선 결과를 전했다.
<이번엔 야당견제>(박진호 기자)는 재보선의 속성상 정권 견제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에 지난 10여년간 여당이 이긴 선거는 한 차례도 없었다며 “한 달 전 지방선거에서 완승한 야당에게 ‘역 견제표’를 던졌다”며 “‘야당 지지자의 숨은 표’ 대신 위기의식을 느낀 여당 지지층이 투표장으로 더 많이 갔다는 분석”이라고 전했다. 또 “세종시 이슈가 사라져버린 충청 지역에서는 대기업 유치, 과학비즈니스 벨트 등 여당 후보의 지역개발론이 먹혀들었다”, “정권 심판론이나 불법사찰 논란,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 등 정치적 이슈의 파괴력이 전보다 떨어졌던 점도 이번 선거의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강원도의 경우 3곳 중 2곳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취임 직후 직무가 정지된 이광재 지사에 대한 동정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고 전했다.
<돌아온 이재오..친박 긴장>(김윤수 기자)은 “이재오 당선자의 복귀로 사분오열됐던 한나라당 친이계는 구심점을 찾았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며 “4대강 사업과 개헌을 비롯한 하반기 핵심 현안 추진에도 동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 “친이계의 두 축으로 경쟁관계이기도 한 이상득계와 이재오계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예측하는 분석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친박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지난 2008년 이른바 ‘공천학살’로 불리는 친박계 공천 탈락을 진두지휘했다는 이유로 이 당선자에 대한 앙금이 남아 있기 때문”, “이 당선자가 나서 차기 대선의 박근혜 대항마 만들기를 지휘하지 않겠느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오 당선자는 나 때문에 갈등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히긴 했지만, 여권의 권력지형은 이래저래 바뀔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많다”고 덧붙였다.
<책임공방 속 당권경쟁>(심영구 기자)에서는 “자성론은 민주당 지도부내에서부터 나왔다”며 “박지원 원내대표도 공천과정 논란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비주류 측은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고 전하며 “(9월 전당대회를 앞두고)정세균-손학규-정동영 이른바 당내 빅3의 당권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충청권에서 또 패배한 자유선진당은 이회창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 훼손과 함께 당의 존립에 관한 근원적 고민에 빠졌다”, “민주노동당은 비록졌지만 광주에서 44%의 득표를 한 것은 의미 있는 선전이었다고 자평했다”고 전했다. <끝>

2010년 7월 30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