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7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7.15)
등록 2013.09.24 20:04
조회 301
 
 ■ 오늘의 브리핑
1. KBS, 쇄신요구 외면은 제대로 안 다루며 ‘화합’ 부각
2. 청년실업 증가 … 방송3사 제대로 안 다뤄
 
 
7월 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한나라당 전당대회 … KBS, 화합 부각에 안간힘
 

1. KBS, 쇄신요구 외면은 제대로 안 다루며 ‘화합’ 부각
 
14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전 원내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됐다. 4명의 최고위원으로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의원과 친박계 서병수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제기된 ‘당 쇄신’의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대표 선출 과정에서 당의 쇄신이라는 목표는 실종됐다. 대신 원내대표 시절 이명박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데 앞장서며 미디어법, 세종시 수정, 노동법 개악, 4대강 사업을 밀어붙였던 안상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됐다. 그동안의 일방주의식 국정운영을 반성하고 소통하는 정치를 기대해 온 국민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방송3사는 14일 안 대표 선출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관련 보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는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와 분석은 거의 없었고, ‘당 화합’에 초점을 맞췄다. 계파간 분열과 갈등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이 화합하는 듯 한 모습을 부각시킨 것이다. MBC는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며 권력투쟁설 등 당 내분 해결의 숙제가 남았다고 전했다. SBS는 ‘친이 주류가 집권후반기 당권을 장악했다’고 평가하고 친박계와의 신뢰구축, 당 쇄신 등이 과제로 남았다고 전했다.
 
 
  KBS <안상수 새대표 “계파 타파하겠다”>(김병용 의원)
         <이전투구 폭로자제>(김덕원 기자)
         <신임대표에게 듣는다>
 

KBS <안상수 새대표 “계파 타파하겠다”>(김병용 의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소식을 전하며 “안상수 대표는 당의 화합을 위해 친이-친박 계파를 없애는데 앞장서겠다며 첫 포부를 밝혔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전투구 폭로자제>(김덕원 기자)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의 눈길을 끌기위해 넥타이를 벗어던지고, 박근혜 전 대표를 언급하는 등의 후보자들 모습을 전하며 “그동안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달았던 폭로 공방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홍준표 의원과 ‘서로 공격하고 헐뜯지 말자’는 안상수 의원의 발언을 전했다.
그리고는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폭로전과 인신공격은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고 평가했고 자유선진당은 병역기피 당 대표라는 비판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짧게 덧붙였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대한 평가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친이’ 주류가 첫 당권을 차지하게 됐는데, 막판까지 계속된 권력투쟁과, 각종 폭로전으로 인한 후유증 해소가 당장의 과제로 남았다”는 앵커멘트 뿐이었다.
<신임대표에게 듣는다>에서는 안 대표에게 경선후유증, 당내 계파간 갈등 해결, 당 쇄신 요구, 세종시와 4대강 문제 등을 묻고 답을 들었다.
 
 
  MBC <한나라당 새 대표 안상수>(강민구 기자)
         <내분 수습 과제>(현원섭 기자)
         <안상수 대표에게 듣는다>
 
MBC <한나라당 새 대표 안상수>(강민구 기자)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안상수 의원이 새 대표로 선출됐다며 “안 대표는 낮은 자세를 강조하면서 당정청의 변화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또 “친이계 주류로 원내대표를 두 차례나 지낸 안상수 대표는 강한 추진력으로 미디어법과 4대강 사업 예산안 등을 처리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내분 수습 과제>(현원섭 기자)는 “한나라당의 선택은 결국 변화 보다는 안정이었다”며 “여당으로서 집권 후반기 힘 있는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리더십이 필요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안상수 대표체제의 앞길은 험난하다”며 “권력투쟁설 등 극심한 당 내분 수습과 친박계와의 화합이라는 숙제가 놓여있다”, “7.28재보선도 중요한 시험대”라며 “새 체제가 이 같은 난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할 경우 여당은 다시 한 번 거센 책임론 속에 내분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안상수 대표에게 듣는다>에서는 안 대표에게 당 쇄신, 청와대와의 관계, ‘국정개입’ 의혹 논란 대응, 개헌논의 등에 대해 질문하고 안 대표의 의견을 들었다.
 
 
  SBS <안상수 대표 선출>(이승재 기자)
         <‘친이’ 친정체제 구축>(남승모 기자)
         <안상수 대표와 대화>
 
SBS <안상수 대표 선출>(이승재 기자)은 “쇄신과 변화를 화두로 시작했다가 막판 이전투구로 비화됐던 한나라당 전당대회, 결과는 친이계 주류를 대표하는 안상수 후보의 대표 선출로 마감됐다”고 전했다. 이어 “안상수 신임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당내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며 “안 대표는 원내대표를 두 차례 역임한 4선의 중진의원으로 친이 주류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전했다.
<‘친이’ 친정체제 구축>(남승모 기자)은 “안상수 대표체제는 친이 주류의 집권 후반기 당권장악을 뜻한다”며 “박희태, 정몽준 대표 시절의 관리형 체제와는 다르다는 뜻”, “선출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이가 4명인데다 대표가 두 명의 최고위원을 추가로 지명할 수 있는 만큼 정면돌파식 당 운영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친이계 핵심으로 세종시 수정안 등 고비 때마다 강경 주류 측의 목소리를 이끌어왔던 만큼 친박계와의 신뢰구축이 과제로 남아있다”, “집권 2년 반만에 당 친정체제를 구축한 친이주류가 당 쇄신과 화합, 정국 주도권 탈환이라는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안상수 대표와 대화>에서는 친이-친박 갈등, 당정청 관계 문제, 대통령 측근의 권력 사유화 문제 등을 질문하고 안 대표의 답변을 들었다.
 
 
2. 청년실업 증가 … 방송3사 제대로 안 다뤄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428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1만4천명이 증가했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3%로 전월(6.4%)보다 무려 1.9%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대비 20대(-9만4천명)와 30대(-2만7천명)의 취업인구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청년층 구직자는 늘고 있지만, 기업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도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희망근로 연장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청년실업에 대해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송3사 역시 ‘청년실업’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했다. KBS는 단신으로 청년실업이 늘었다는 통계청 발표를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SBS는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다루긴 했지만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기보다는 ‘청년들의 눈높이’를 탓하는데 그쳤다. MBC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KBS <일자리 증가 속 젊은 층 실업 심각>(단신종합)
  SBS <청년실업 더 늘었다>(권란 기자
)
 
KBS는 단신종합 <일자리 증가 속 젊은 층 실업 심각>에서 통계청의 고용동향에서 지난 달 취업자 수가 증가했지만 “20대는 9만 4천 명이 줄고 30대도 2만 7천 명이 감소하는 등 청년실업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SBS <청년실업 더 늘었다>(권란 기자)는 청년실업이 심각해지면서 아르바이트 자리에 고학력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상황을 전한 뒤, 통계청 고용동향에서도 청년 실업률이 전달보다 2%p 높아졌다며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면서 40~50대 고용을 늘린 반면, 청년층 신규 채용은 꺼렸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청년층의 구직 태도도 작용했다”며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만 취업을 하려고 하는데 이런 직장이 굉장히 한정적이다. 그런 직장만 고집하다 보니까 취업기간이 장기화 되면서 아무래도 청년 실업률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취업정보회사 홍보팀장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나 대기업․공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임금이 낮고 근로조건은 열악하다. 또 비정규직 확대로 일자리 불안이 가중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현실적 문제는 감안하지 않은 채 청년들의 ‘눈높이’에 책임을 돌리는데 그쳤다.
그리고는 “정부는 이번 달 안으로 청년들의 취업난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여 좀 더 실효성 있는 청년 고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끝>

2010년 7월 1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