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6월 4∼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6.7)■ 오늘의 브리핑
1. KBS, “GDP 7년 만에 최고치” 재탕 보도 … 첫 꼭지로 부각
2. MB ‘일반사병 묘역 방문’ … KBS·SBS ‘띄워주기’
3. 여당 ‘참패’ 후 정치권 움직임 … 방송3사 조금씩 차이
‘MB심판’ 민심 아랑곳없는 KBS의 ‘정권홍보’
- MBC 보도 없고, SBS 단신
4일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KBS는 뉴스 첫 꼭지로 관련 소식을 전하며 “7년만에 최고치”, “깜짝 성장”을 부각하고 나섰다. 이어진 꼭지에서 ‘낙관은 이르다’며 기저효과 등을 다루긴 했지만, 다른 두 방송사가 ‘정운찬 총리 사의 표명’ 등 집권여당의 지방선거 패배 후유증을 주요하게 보도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날 SBS는 GDP 증가 소식을 15번째 꼭지에서 단신으로 전했고, MBC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지난 4월 27일 한은이 ‘1분기 국민소득’ 속보치에서 7.8% 성장을 예상해, 당시 방송3사가 ‘7년여 만에 최고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나친 낙관론 경계>(김태욱 기자/6.4)
SBS <7년만에 최고 성장>(단신/6.4)
보도는 “4월 예측치보다도 0.3% 포인트 높아진 깜짝 성장”이라며 “지난해 1분기 바닥을 찍은 뒤 급격히 회복되는 것으로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7년 3개월 만에 최고치”라고 전했다. 이어 “제조업 생산이 예상보다 많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며 ‘야근을 해서 물량을 댈 정도’라는 반도체 설비 제조업체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은 지난해 동기보다 8.9% 늘어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나친 낙관론 경계>(김태욱 기자)는 “화려한 성적표와는 달리 국민이 느끼는 경기회복 체감도는 아직 높지 않다”며 “경제지표들이 놀랄 만한 증가율을 기록한 건, 아예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남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환율과 원자재 가격 불안 등으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지금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기회복세가 확인된 만큼 이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김윤옥 여사가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6일 방송3사는 관련 보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와 SBS는 이 대통령의 추념사 내용을 주요하게 전하며 각각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일정에 없던” 일반 사병 묘역에 들렀다는 점을 강조했다. MBC는 이 대통령의 추념사 내용을 간단하게 전했다.
MBC <55회 현충일 전국 추념식>(정준희 기자)
SBS <“국가위한 희생 끝까지 책임”>(손석민 기자)
4일∼6일 방송3사는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과 청와대의 움직임 등을 주요하게 다뤘는데 보도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야당의 4대강 사업 중단과 세종시 원안 추진을 촉구하는 주장과 이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청와대의 고민의 깊이”를 부각하는 앵커멘트를 싣기도 했다.
MBC는 민주당과 지자체장 당선자들의 ‘4대강 사업 반대’ 움직임 등을 다른 방송사 보다는 주요하게 보도했다.
SBS는 ‘세종시 수정 추진’과 4대강 사업의 ‘차질’을 우려하는 참여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쇄신’ 요구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세종시·4대강 난관>(박태서 기자/6.4)
<“총리사퇴 논란”>(곽희섭 기자/6.5)
<정풍 수준 쇄신 촉구>(이주한 기자/6.6)
<국회 의장단 모레 선출>(김주한 기자/6.6)
보도는 “원안 고수를 외치는 야당 후보들이 대전충청지역을 싹쓸이하면서 세종시 수정안은 치명상을 입었다는 평가”, “4대강 사업도 문제다. 경남, 충북, 충남 지사 당선인이 반대를 공식화한 상태”라며 ‘세종시 원안’과 4대강 사업 반대를 주장하는 당선인들의 목소리 등을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아직은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인다”며 “국가백년대계는 선거와 별개라는 것”, “두 핵심 국정과제에서 발을 빼면 급속한 권력누수로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있다”고 전망한 뒤, “어제 대통령이 세종시 총리로 불리는 정운찬 총리의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추진”>(조문기 기자/6.4)
<‘4대강’ 제동>(정승혜 기자/6.4)
<“치수 사업으로 축소”>(이해인 기자/6.4)
<인적 쇄신론 확산>(장준성 기자/6.4)
<향후 행보는?>(강민구 기자/6.5)
<“재보선 뒤 소폭 개각”>(박성준 기자/6.6)
<‘정풍’ 수준 쇄신 요구>(김병헌 기자/6.6)
<6월 국회 격돌 예고>(조효정 기자/6.6)
<“계획대로 추진”>(조문기 기자)은 “4대강은 국가하천인데다 국회에서 예산까지 확정된 국책사업이어서 법적으로 단체장들이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단체장들이 직접 4대강 공사를 중단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공사를 지연시키거나 축소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을 전하고,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보도했다.
<‘4대강’ 제동>(정승혜 기자)에서는 충북 이시종 당선자와 충남 안희정 당선자, 경남 김두관 당선자 등은 자신들의 권한을 총동원해 4대강 사업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라며 이들 당선자들의 계획 등을 전했다. 이어 “선거에 승리한 야권 단체장들의 4대강 사업 중단 요구가 어느 정도 민심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대답을 내놓아야 할 곤혹스런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수 사업으로 축소”>(이해인 기자)에서는 민주당이 지방선거 당선자들과 함께 4대강 사업을 ‘치수사업’으로 축소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수정안 철회론 ‘고개’>(남승모 기자/6.4)
<“계속 추진” “중단·축소”>(김호선 기자/6.4)
<사업차질 우려 전전긍긍>(진송민 기자/6.4)
<‘총리 거취’ 공방>(한승희 기자/6.5)
<“7.28 재보선 이후 개각”>(이승재 기자/6.6)
<수정안 철회론 ‘고개’>(남승모 기자)는 친박계에서 ‘세종시 수정안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고, 친이계에서도 ‘수정안 철회론’이 나왔다며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동력이 상실됐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 내에서는 당 의원총회나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표결로 자연스럽게 부결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계속 추진” “중단·축소”>(김호선 기자)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한나라당은 “세종시와는 달리 사업을 계속 해야한다는 기류가 강한 편”이라며 “진행 중인 사업을 당장 중단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이 많다는 의견이 다수”라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4대강 사업은 원래의 수질개선 사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면서 사업 중단 또는 축소를 거듭 요구했다”고 전한 뒤,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4대강 사업 중단 목소리를 보도했다. 그러나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업차질 우려 전전긍긍>(진송민 기자)에서는 “지방선거 여파로 세종시 수정안 처리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5조 원 가까운 투자 계획을 내놨던 기업들도 사업 계획에 큰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며 삼성, 한화, 롯데 등이 대안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4대강 관련 건설사들은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자체장들의 협조가 없으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며 “증시에선 4대강과 세종시 관련 테마주들이 연이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지방선거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사업차질’을 우려하는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추진에 힘을 실은 것이다.
2010년 6월 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