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5월 2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5.28)1. KBS, “코리아 리스크 과장됐다”며 정부입장 적극 대변
2. 러시아 ‘안보리 회부 반대’ … KBS 언급조차 안 해
KBS “코리아리크스 과장” 정부대변인 노릇
- 러시아 ‘안보리회부 반대’는 언급조차 안해
하지만 남북 간의 대화통로가 남아있었던 과거와 달리 남북관계가 단절되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이런 ‘불확실성’이 외국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KBS는 27일 이른바 심층취재 꼭지인 ‘이슈&뉴스’에서 ‘코리아 리스크’를 다루며 정부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나섰다.
-<5월 금융시장 ‘널뛰기 장세’>(박일중 기자)
-<스튜디오 대담>(김태욱 기자)
-<남북 긴장…“금융시장 영향 미미”>(김승조 기자)
<스튜디오 대담>(김태욱 기자)에서는 주가 하락에 대해 “지난 한 달 동안 우리 코스피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 타이완보다도 오히려 덜 떨어졌다”며 “유럽의 재정위기가 전 세계 증시 영향이 더 크고 반면 우리만 갖고 있는 코리아 리스크 불안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들이 한국주식을 계속 팔고 있지 않냐?’는 앵커의 질문에 대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고, 반드시 코리아 리스크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외국인이)주식을 6조 원어치 팔았는데 국채는 7조 원어치 사들였다”, “그만큼 외국인도 한국 시장을 안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셈”이라고 ‘외국인의 국채구입’을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코리아 리스크가 있었지만 단기간 내에 회복된 경험이 있다’(윤증현 장관), “세계경제 회복세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아시아가 한국 리스크로 휘청거리는 것을 미국과 중국이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국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라는 등의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 인터뷰를 실었다. 다른 의견을 가진 전문가나 야당의 입장은 전혀 다뤄지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런 일 있을 때마다 해외 언론들이 툭하면 코리아리스크를 지나치게 과장해서 보도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실상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정부의 ‘적극적 대처’를 주문하기도 했다.
<남북 긴장…“금융시장 영향 미미”>(김승조 기자)에서는 과거 북한의 로켓 발사나 핵실험 등이 한국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던 2006년 7월 5일, 코스피는 0.47% 하락하는데 그쳤고, 이틀 뒤에는 오히려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 “1차 핵실험인 2006년 10월 9일, 코스피는 당일 2.4% 떨어졌지만, 하루만에 다시 반등”, “2차 핵실험인 2009년 5월 25일, 코스피는 0.2% 하락했고, 환율은 0.1% 상승하는데 그쳐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26일(현지시간) 리아킨-프롤로프 외무부 부대변인은 “러시아는 북한 소행이라는 100%의 증거를 얻기 전에는 천안함 사건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전문가들이 조사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밝힌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발언과는 배치되는 반응이다.
더욱이 지난 25일 양국 대통령의 전화 내용에 대한 두 나라의 브리핑 내용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대통령실의 브리핑에서는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보다 절제된 태도로 더 이상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돼있고, 통화가 성사된 과정도 러시아 대통령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다는 청와대 발표와 달리 “한국 쪽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표현해 차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번에도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마사지’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25일 양국 정상간의 전화통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했던 KBS는 27일에는 ‘천안함 조사팀’을 파견하겠다는 내용만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러시아가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겠다’고 한 발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MBC는 러시아 대통령 성명 내용을 전하며 ‘대북제재에 동참할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100% 증거를 얻기 전엔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겠다’는 발표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SBS는 러시아의 입장이 양국 정상간 전화통화 당시와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MBC <러시아 “한국에 전문가 파견”>(양찬승 기자)
SBS <회부 절차 다음주 착수>(김지성 기자)
그러나 KBS는 25일 <“안보리 회부 협의”>(최재현 기자)에서는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천안함 사태의 유엔 안보리 회부를 포함한 한국의 대북 대응책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과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면서 북한에 제대로된 신호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정상이 전화를 걸어 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천안함’ 안보리 회부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대응은 중국 측의 태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어 “관건은 여전히 중국과 러시아”라며 “한·러 정상 전화통화에서 대북제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러시아 정부는 오늘(27일) 100%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얻기 전에 안보리에서 천안함 사태를 논의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한 뒤, “한미 양국의 판단대로 중국과 러시아의 협조를 얻는데는 상당한 인내와 노력, 그리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SBS는 25일 <“대결보다는 대화”>(김지성 기자)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중국의 신중한 입장을 전한 뒤, “중국의 중립적 입장과 달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에 제대로 된 신호를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대북 제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끝>
2010년 5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