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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21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5.22)
등록 2013.09.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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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2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구멍난 안보’ 책임은 제대로 안 따져
 
 
 
1. 방송3사 쏟아진 ‘천안함 보도’ … ‘구멍난 안보’의 책임은 제대로 안 따져
  - KBS․SBS ‘합조단 발표’에 힘 싣기
 
20일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방송3사는 뉴스의 대부분을 관련 보도 채웠다. 21일에도 뉴스의 상당부분은 ‘천안함 발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표]참조) 방송3사는 합조단 발표 내용과 정부 방침, 각계 반응, 미국 등 주요 국가의 반응과 향후 대응방안 등을 주요하게 전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서해 안보에 ‘구멍’을 낸 데 대한 정부와 군의 책임 문제에 대해서는 1∼2건 싣는 데 그쳤다.
합조단 발표 후에도 남는 의문점에 대해서는 방송3사가 조금 차이를 보였는데, 특히 KBS는 군의 해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사실상 합조단 발표에 힘을 실었다. 또 ‘소형잠수정에 중어뢰를 장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데 대해 KBS, SBS는 ‘연어급 잠수정’이 이란의 ‘가디르 잠수정’과 같다며 이 기종에 중어뢰 장착이 가능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KBS <軍 정보․작전 대응 허술>(조일수 기자/5.20)
         <치밀하게 준비한 기획도발>(정인성 기자/5.20)
         <그래도 남은 궁금증 세 가지>(김덕원 기자/5.20)
         <잠수정 대비 작전 강화>(최문종 기자/5.21)
         <내달 초 문책인사>(김희용 기자/5.21) 
 
KBS는 북한이 ‘해안포 공격’으로 남한 군의 대응방식을 바꾸게 한 뒤 천안함을 공격했다며 북한의 ‘치밀한 기획도발’로 규정했다.
20일 <치밀하게 준비한 기획도발>(정인성 기자)은 북한이 서해안 북방한계선 부근에 항행금지 구역을 선포하고 해안포를 발사하는 훈련을 해 “우리 함정은 백령도와 대청도 등 섬 뒷쪽으로 기동하는 훈련을 반복했고 북한은 이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해군은 이런 훈련을 수없이 반복했다는게 실제로 이 과정에 참여했던 탈북자의 증언”이라며 ‘3-4시간이면 다 들어갈 수 있는 지역’이라는 탈북자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결국 천안함 사태는 대청해전 패배를 보복하기 위한 북한의 치밀한 기획과 준비에 의한 도발일 가능성이 크다는게 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합조단 발표에 힘을 실었다.
 
<그래도 남은 궁금증 세 가지>(김덕원 기자)에서는 합조단 발표 결과에 대한 의문을 다뤘는데, 의혹을 제기한 뒤 그에 대한 군과 합조단 등의 해명을 덧붙였다.
보도는 소형 잠수정에서 중어뢰를 발사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의문을 제기한 뒤, “군 당국은 외부발사관을 부착해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을 드러내는 ‘1번’ 글자를 지우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군 전문가들은 제조 과정에서 부품 식별을 위해 써 놓은 것이고 북한 무기에서 발견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한다”고 합조단 발표를 뒷받침했다. 또 ‘물기둥이 나타났다’고 입장을 바꾼 데 대해서는 “합동조사단은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백미터의 백색섬광 기둥을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당시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튄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21일 <잠수정 대비 작전 강화>(최문종 기자)는 천안함 공격에 이용됐다는 ‘연어급 잠수정’과 관련해 이란이 북한에서 수입해 개발한 가디르급 잠수정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가디르급 잠수정이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와 같은 직경 533mm 중어뢰 발사관을 2문을 갖췄다”, “수출용으로 개발된 연어급 잠수정은 야간 탐지 장비 등 고성능 장비에 레이더 추적을 피하기 위한 특수 도료까지 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이르면 다음달에 항공모함과 핵잠수함, P3C를 투입해 서해에서 잠수함을 탐지하고 격퇴하는 대규모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와 군의 책임 문제와 관련해서는 20일 <軍 정보․작전 대응 허술>(조일수 기자)에서 ‘우리 군의 안보태세가 문제였다’는 정도로 지적하는 데 그쳤다.
보도는 “합조단은 북한 잠수함정이 사건 2-3일 전 기지를 떠났다가 사건 2-3일 후 복귀한 사실만 확인했다고 밝혔다”며 “잠수정이 어디로 향했는지, 무엇을 할지, 우리 감시망에서 사라졌는데도 군의 대응태세가 허술했음을 드러냈다”, “침투와 도주 경로는 끝내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합조단은 또 북한이 유사한 북한의 해저에서 사전 훈련을 한 것으로 판단을 했다고 밝혀 잠수정 관련 정보 판단을 실제 작전으로 연결하지 못한 허점도 드러냈다”며 “결국, 북한 잠수함의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도 설마 어뢰공격을 하겠느냐는 우리 군의 안이한 안보태세가 문제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21일 <내달 초 문책인사>(김희용 기자)에서는 “천안함 조사결과는 결국 우리 군의 안보태세가 북한군에게 철저하게 무너졌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라며 지휘․보고라인, 정보․작전 담당 등이 이르면 다음달 초 문책을 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MBC <추가검증 필요>(김대경 기자/5.20)
         <서해 경계망 뚫렸다>(이호찬 기자/5.20)
         <군사충돌 가능성?>(여홍규 기자/5.20)
         <연어급 잠수정>(왕종명 기자/5.20)
 
MBC는 20일 <추가검증 필요>(김대경 기자)에서 합조단 발표에도 남는 의문점들을 다루며 추가검증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침몰해역에서 수거된 ‘어뢰’와 관련해 북한의 수출용 무기책자에는 “어뢰 부속품과 폭약 성분 등에 대한 설명도 포함돼 있는 걸로 전해졌다”며 “책자에 나오는 폭약과 천안함 선체에서 발견된 고성능 폭약과의 비교가 없다는 점이 의문으로 남는다”, ‘수거한 어뢰 부품에서 폭약 성분에 대한 분석이 없다는 것’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물기둥에 대한 오늘 합동조사단의 발표도 생존 장병들의 증언과 상반된다”, “초병이 본 것은 백색 섬광이었는데 오늘 발표에서는 물기둥의 근거로 제시되는 등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근거도 좀 더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어뢰의 충격을 가장 많이 받은 천안함 기관실 부분에 대한 분석도 추가로 조사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폭발 정도와 이에 따른 시뮬레이션도 정확히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MBC도 정부와 군의 책임에 대해서는 20일 <서해 경계망 뚫렸다>(이호찬 기자) 한 건을 보도했다.
보도는 “어뢰는 보통 시속 6,70킬로미터의 속도로 움직이며 엄청난 소음도 발생시킨다”며 “그러나 천안함은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어뢰를 탐지하지 못했다”, “길이가 30미터에 이르는 연어급 북한 잠수정의 이동 경로도 전혀 탐지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군 당국은) 이런 허술한 방어 태세를 왜 방치했는지에 대해 설명은 없었다”며 “결국 서해는 수심이 얕고 조류가 세 잠수함 침투가 어려울 거란 안일한 판단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대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건이 일어난 날은 한․미 합동 독수리 훈련 기간이라며 “북한 침투에 대비한다며, 주한미군과 한국군 3만여 명, 첨단 무기체계가 동원돼 훈련 중이었지만, 북한 잠수정 한 척의 도발을 막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군사충돌 가능성?>(여홍규 기자)은 이번 ‘천안함 발표’ 이후 ‘전쟁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시민 인터뷰를 전한 뒤, “일단 남과 북 모두 앞으로 한치의 양보 없는 강경한 태도로 맞서면서, 한동안 이른바 ‘강대강’ 국면이 나타날 걸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정일 체제의 안정적인 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는 북한이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는 행동을 감행하긴 쉽지 않다”며 “무력 충돌 보단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한축이 되고, 북한과 중국이 한축이 돼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연어급 잠수정>(왕종명 기자)은 ‘연어급 잠수정’이 베일에 가려졌던 북한의 최신 잠수정으로 상어급과 유고급의 중간인 130톤 규모로 북한이 해외 수출을 위해 개발한 모델이라고 전했다. 또 “수출용으로 제작한 만큼 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해 야간 투시 잠망경과 침투시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한 스텔스 기능도 갖췄다고 민군 합동조사반은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이 2007년 자체 개발했다고 홍보한 스텔스 잠수함 ‘가디르’도 사실은 북한과의 합작품이고 그 기술의 바탕은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SBS <서해안 완전 뚫렸다>(김윤수 기자/5.20)
         <달라진 설명..남은 과제>(정영태 기자/5.20)
         <“이란 수출 잠수정과 같다”>(정영태 기자/5.21)
         <“北 정찰총국이 주도”>(정하석 기자/5.21)
         <첨단기술 총동원>(유성재 기자/5.21)
         <한반도 정세 어떻게?>(김지성 기자/5.21)
 
SBS 역시 정부와 군의 책임에 대해 20일 <서해안 완전 뚫렸다>(김윤수 기자)에서 “합동 조사단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론을 발표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침투경로와 도주경로는 제시하지 못했다”, “또 천안함이 왜 피격당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한계’ 때문이라고 피해나갔다”며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 것과는 별개로 우리의 서해안이 뚫린 이유에 대한 ‘불편한 진실’도 군 스스로 밝혀내야 한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합조단 발표 후에도 제기되는 의문들에 대해서도 1건 다뤘다.
20일 <달라진 설명..남은 과제>(정영태 기자)는 김태영 국방장관은 북한 서해기지에서 사라진 북한 잠수함정의 공격 가능성을 국방부는 줄곧 낮게 봤었는데 조사결과 발표에선 이 중 한 대가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정반대 설명을 내놨다며 “침투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변명 이외에 별다른 해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전문가들은 잠수함보다 크기가 작은 잠수정에서는 중어뢰를 발사하기 어렵다고 설명해왔다”며 “130톤 연어급 잠수정에서 중어뢰를 발사했다고 했는데, 과연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납득할만한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합동조사단은 수중폭발의 증거로 높이 100m의 물기둥을 봤다는 해병대 초병의 증언을 추가로 공개했지만, 정작 생존 장병들이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한 의문점”이라고 전했다.
 
21일 <“이란 수출 잠수정과 같다”>(정영태 기자)에서는 연어급 잠수정의 중어뢰 장착 가능성을 보도했다. 보도는 이란이 추가 배치한 가디르급 신형 잠수정을 소개하며 “한미 정보당국은 이 잠수정이 북한이 이란에 수출한 연어급 잠수정과 같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어급 잠수정은 전체 길이 29m 폭 2.75m에 디젤엔진을 쓰고 구경 53.3cm 어뢰발사관 2문을 장착하고 있다”며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북한 중어뢰 CHT-20D의 구경도 53.3cm로 연어급 발사관 구경과 일치한다”고 합조단 발표에 힘을 실었다. 또 “연어급 잠수정이 중어뢰 발사 시험에 성공했고, 모선에서 떨어져 3~4일 정도 독자 작전이 가능한 사실까지 확인했다”는 ‘군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덧붙였다.
 
<첨단기술 총동원>(유성재 기자)에서는 ‘과학적 조사’를 부각하며 합조단 발표에 힘을 실었다.
보도는 합조단이 함수와 함미 절단면 등에 달라붙은 흰색 가루가 ‘알루미늄 산화물’이라는 사실을 X선 분석과 폭발 실험 등을 통해 밝혀냈고, “천안함 절단면의 파괴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영상을 만들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TNT 250kg의 폭발이 선체 외형과 내부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시각적으로 구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런 첨단 조사에 외국 전문가들도 동의하면서 침몰원인을 둘러싼 의혹은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억측과 이로 인한 불필요한 논란이 정리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아니냐는 평가”라고 전했다.
 
또 <“北 정찰총국이 주도”>(정하석 기자)는 아웅산 테러, 대한항공기 폭발 등을 거론하며 “국방부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전제 아래 천안함 공격의 주체로 북한의 정찰총국을 지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청해전 패배에 대한 보복과 경제난에 따른 주민 불만 무마, 그리고 내부결속을 노린 의도된 도발이란 분석”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핵심 측근 김영철 상장이 책임자”라며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거나 최소한 묵인했다는 추론이 가능한 대목”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발각될 경우 남북관계의 경색과 국제적 고립을 자초해야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기에는 북한이 이를 통해 얻을 것이 별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며 “군 하부조직의 과잉충성에서 비롯된 독자적 도발 가능성, 또 사건당시 있었던 서해상 한미 연합훈련을 감시하기 위해 잠수함이 남하했다 천안함을 발견해 우발적으로 공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정세 어떻게?>(김지성 기자)에서는 “북한은 전쟁 운운하며 협박을 거듭하고 있고, 우리 역시 응징을 다짐하고 있지만, 남북 모두 정면충돌로 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한반도 주변 역학관계”라며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역시 북한 비핵화를 정책의 우선순위로 한다는 점에서 6자회담 재개를 마냥 미루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벌칙을 가한 뒤에는 대화재개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끝>
 
 
2010년 5월 22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