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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5.8)
등록 2013.09.2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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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MB정부 ‘외교 무능’ … 방송3사 비판 없어
2. 합조단은 ‘공식부인’, 방송3사는 연일 ‘화약성분 발견’ 보도
 
 
5월 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정부는 ‘외교 무능’, 방송3사는 ‘비판 무능’
 
 
 
1. MB정부 ‘외교 무능’ … 방송3사 비판 없어
 
이명박 정부가 대 중국 외교에서 거듭된 외교적 실책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지난 4일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장씬선 주한중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자 6일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내부 문제”라며 한국 정부의 태도를 이례적으로 정면 비판했다.
그러자 7일 이명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회동에서 “북한이 올해 들어 여러 차례 중국방문을 요청해 일정도 만들어졌으나, 중국이 우리와 만나기 전에 북한과 만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북한 지도부의 방문을 며칠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을 자처해 “중국 정부가 오늘 오전 ‘한-중 관계를 중시하여 김 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한국 정부에 가장 먼저 통보한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배경과 주요 논의 사항에 대해 성의 있게 설명해 줬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대통령과 김 수석의 발언은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불거진 한-중 갈등을 진화하려는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한국을 배려해 김 위원장 방중일정을 조정했다고 알려준 바 없으며 앞뒤 정황으로 그렇게 판단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 수석의 발언 역시 각국 정부가 정상회담 뒤 관련 당사국에 설명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인데, 정부가 외교적 관례를 깨고 이를 공개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이른바 ‘천안함 외교’ 과정에서 잇따른 실책으로 한-중 갈등이 심화되자 뒤늦게 ‘무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 무능’을 제대로 따지지 않고 있다. 7일에는 사태수습에 나선 이 대통령과 김 수석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KBS <방중 사실 공식 통보>(이재원 기자)
  MBC <中정부 방중 결과 설명>(문호철 기자)
  SBS <“한국에 가장 먼저 설명”>(박진원 기자)
 
KBS <방중 사실 공식 통보>(이재원 기자)는 중국 정부가 류우익 주중대사를 불러 김정일 위원장 방중 사실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며 “중국의 주변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통보 받았다”, “중국 정부는 또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우리를 만나기 전에 북한과 만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에 북중 정상회담을 며칠 미룬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청와대는 이처럼 긴밀해진 한중 관계, 그리고 보다 강화된 한미 관계 바탕 위에서 천안함 사태를 국제적으로 투명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MBC도 <中정부 방중 결과 설명>(문호철 기자)에서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 방중 사실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다며 “중국 측이 한중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며 중국정부가 그동안 우리와 긴밀히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김 수석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미뤘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김정일 6자회담 복귀 시사>(김경태 기자)에서는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의 정상회담 내용을 전하며 보도 말미에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중 외교가 쉽지 않은 길을 걷게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언급에 그쳤다.
 
SBS도 <“한국에 가장 먼저 설명”>(박진원 기자)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전했다며 “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가 한중 관계를 중시해 우리 정부에 가장 먼저 알려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정부는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해왔다”는 김 수석의 해석을 전했다.
이어 ‘중국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미뤘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우리 입장을 먼저 들어보고 김 위원장을 맞아들인 것이라면서 중국이 북한을 끼고 도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이 대통령이 오늘 다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앞으로 유엔 안보리 제재 등 천안함 사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SBS는 6일 <‘북중 밀월’에 속앓이>(김지성 기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정부가 ‘한중갈등’은 없다고 해명하지만 속사정은 복잡하다고 상황을 전하며 보도 말미에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가 한중 정상회담 때 나온 중국 측의 의례적 화답을 과대해석하면서 한중 관계의 냉혹한 현실과 북중 관계의 혈맹적 특수성을 간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 합조단은 ‘공식 부인’, 방송3사는 연일 ‘화약성분 발견’ 보도
 
천안함의 이른바 ‘화약성분 발견’을 놓고 연일 국방부 또는 합조단의 ‘공식 대응’과 방송3사 보도가 엇갈리면서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방송3사는 또다시 익명의 ‘정부 관계자’, ‘합조단’을 출처로 검출된 화약성분이 어뢰에 사용되는 고폭약이며, 절단면 근처에서 어뢰의 외피를 사용하는 금속이 발견돼 천안함 침몰을 사실상 ‘어뢰 공격에 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보도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날 오후 합조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문병옥 준장은 “성분이 뭔지는 모르나 비접촉 수중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점만 확실한 상태”, “그 이상의 진전된 것은 없고, 현재까지 계속 시뮬레이션과 충동시험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언론의 ‘화약성분’ 보도에 대해 “우리는 그런 내용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부인했다.
 
  KBS <‘어뢰폭발’ 잠정 결론>(이영현 기자)
  MBC <“검출 화약 성분 어뢰용”>(배선영 기자)
  SBS <“화약성분은 어뢰용 폭약”>(정영태 기자)
 
KBS <‘어뢰폭발’ 잠정 결론>(이영현 기자)은 “합조단은 함체와 해저에서 검출된 화약 성분은 RDX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뢰 등 수중무기에는 이 RDX를 TNT, 알루미늄 분말과 섞어서 사용”한다고 전했다. 이어 “합조단이 수거한 알루미늄 파편은 어뢰의 앞부분, 즉 센서와 음향 탐지부를 둘러싼 알루미늄과 같은 성분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침몰 원인은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잠정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합조단은 최종 확인 작업이 끝나게 되는 이달 중순 이후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BC <“검출 화약 성분 어뢰용”>(배선영 기자)은 ‘정부 고위 관계자’가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의 절단면과 연돌 근처 그리고 함미의 절단면이 맞닿은 해저에서 어뢰에 쓰이는 고성능 폭약성분을 발견했다”, “또 절단면 근처에서 서너 개의 작은 합금 파편을 발견했다면서 어뢰의 외피를 구성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하며 “결론적으로 천안함이 어뢰 폭발로 침몰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는 뜻”이라고 보도했다.
또 이 관계자가 “북한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정황상 북한의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지 침몰원인을 북한 공격으로 확정 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BS <“화약성분은 어뢰용 폭약”>(정영태 기자)은 “민간 합동조사단은 천안함 연돌 내부와 침몰 지점 부근 해저에서 검출된 미량의 화약성분을 어뢰용 고폭약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 폭약이 RDX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또 “절단면 근처에서 나온 작은 합금 파편들은 어뢰의 외피를 구성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의 합금으로 분석됐다”, “독일제 선유도 어뢰는 우리 해군이 사용하는 것이기도 한데 북한이 자신들의 공격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끝>
 
 
2010년 5월 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