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브리핑
1. MB 새만금 준공식·현충사 방문 … KBS ‘띄우기’ 앞장
2. 금양호 실종자 가족 정부청사 방문 … KBS만 보도 안 해
4월 2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MB, 우산도 안쓰고…” 낯 뜨거운 찬양
1. MB 새만금 준공식·현충사 방문 … KBS ‘띄우기’ 앞장
27일 이명박 대통령이 전북 군산에서 이뤄진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새만금 방조제를 “미래의 경제고속도로”라고 띄운데 이어 “새만금 사업은 4대강 사업과 더불어 대한민국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우리의 또 다른 노력”, “4대강 사업이 죽어가는 강을 살리는 것이라면, 새만금 사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녹색도시를 건설하는 일”이라고 4대강 사업의 필요성까지 역설했다.
또 이 대통령은 “다들 온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10년 동안 한 번도 안 왔다. 나는 네 번이나 왔다”며 이전 정권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6월, 헬기를 타고 새만금 간척지를 둘러 본 바 있어 이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귀경길에 예정에 없던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의 현충사 방문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군 통수권자로서 호국과 보훈의 굳은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 “내일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 465주년인 만큼 그 숭고한 애국과 국난극복 의지를 기리기 위한 취지의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27일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새만금 방조제 준공식 참석, 아산 현충사 방문 등을 전했는데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특히 KBS는 이 대통령의 새만금 준공식 참석 연설 내용, 현충사 방문을 각각 단독 꼭지로 배치했다. 보도내용에서도 이 대통령이 새만금 준공식에 4대강 사업 관련 발언을 한 것을 무비판 적으로 전했으며, 현충사 방문과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이 ‘천안함 사태에 따른 국가위기 속에서 현충사를 찾았다’, ‘우산을 쓰지 않고 본전에 올랐다’고 강조하는 등 이 대통령의 현충사 방문 의미를 부각했다.
MBC는 현충사 방문을 따로 보도하지 않았고, SBS는 단신으로 간단하게 다뤘다.
KBS <“저탄소 녹색성장 이끌 것”>(최재현 기자)
<“필사즉생, 필생즉사”>(이재원 기자)
MBC <“동북아 새로운 경제 중심지”>(정진오 기자)
SBS <세계 최장 방조제 준공>(JTV 하원호 기자)
<예고 없이 현충사 참배>(단신)
KBS <“저탄소 녹색성장 이끌 것”>(최재현 기자)은 “(이 대통령은)새만금이 대중국 교역의 교두보이자 환황해권을 아우르는 생산과 유통의 중심지로서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새만금은 4대강 사업과 함께 대한민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4대강 사업이 죽어가는 강을 살리는 것이라면, 새만금 사업은 대한민국 최초로 종합적이고 계획적인 녹색도시를 건설하는 일”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방송3사 중 KBS만 유일하게 4대강 사업과 관련된 발언을 리포트에 넣은 것이다.
<“필사즉생, 필생즉사”>(이재원 기자)에서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예정에 없던 현충사를 찾았다”, “충무공의 국난극복 의지를 상징하는 ‘필사즉생, 필생즉사’라고 쓴 메시지를 남겼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이 혼자 현충사를 걸어 올라가는 모습을 비춘 뒤, “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우산을 쓰지 않은 채 현충사 본전까지 걸어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방명록에 ‘필사즉생, 필생즉사’라는 글을 남겼다며 방명록을 비춘 뒤, “임진왜란 당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충무공 이순신이 부하들을 독려한 바로 그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천안함 사태를 맞아 군 통수권자로서 호국과 보훈의 굳은 결의를 보이고 내일 탄신 465주년을 맞는 충무공의 숭고한 국난 극복의 의지를 기리기 위한 뜻이 담겨있다”는 청와대의 설명을 덧붙였다.
MBC <“동북아 새로운 경제 중심지”>(정진오 기자)는 새만금 준공식 행사 장면을 비춘 뒤, “이명박 대통령은 미래 성장동력인 새만금이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중심지로 부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새만금은 기업 경제뿐만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준공식에 이은 깃발축제 등 행사를 간단하게 소개했다.
SBS <세계 최장 방조제 준공>(JTV 하원호 기자)은 새만금 방조제 준공 과정과 준공식 등을 소개한 뒤, “이명박 대통령은 이 곳을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며 “새만금 방조제는 단순한 방조제가 아니라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고속도로가 될 것”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간단하게 전했다.
단신 <예고 없이 현충사 참배>에서는 이 대통령이 예고 없이 현충사를 방문했다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군 통수권자로서 호국과 보훈의 굳은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특별한 말없이 참배했다면서 ‘말을 앞세우기 보다는 행동으로 분명하게 조치하겠다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2. 금양호 실종자 가족 정부청사 방문 … KBS는 보도 안 해
27일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한 장례식이 사흘째 진행되고 있다. 이날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 중 침몰한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을 호소하기 위해 정운찬 국무총리 면담을 요구하며 정부 중앙청사를 찾았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청사 진입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전경들이 청사 진입을 막아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고, 가족들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우리가 무슨 폭도냐”, “정부가 제대로 했으면 우리가 여기까지 왔겠느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정 총리 대신 면회실을 찾은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여러분의 고통을 헤아리고 있다. 총리께서 오늘 국무회의에서도 금양호 선원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지만, 가족들은 정부가 그동안 ‘검토 중’, ‘고려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해왔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27일 KBS는 ‘북 공격설’을 적극 보도하면서,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의 정부 중앙청사 방문 사실은 보도하지 않았다. SBS는 천안함 침몰 때 물기둥이 목격되지 않았다는 의문점과 관련해 ‘물기둥이 옆으로 낮게 퍼질 수 있다’는 미국의 실험 동영상 장면을 보여줬다. MBC는 미국 CNN이 ‘북 공격설’을 보도했으며, 미국이 중국에 ‘책임있는 역할’을 요청했다며 애초 ‘북 공격설’에 회의적이었던 미국의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고 추정했다.
KBS <北 강연회서 “통쾌한 보복”>(소현정 기자)
<대잠 방어 능력 ‘매우 취약’>(이영현 기자)
<“잠수함·잠수정 70여척 보유”>(정인성 기자)
KBS는 27일에도 ‘북 공격설’을 적극 다뤘다.
<北 강연회서 “통쾌한 보복”>(소현정 기자)은 한 대북인터넷 매체를 인용해 북한 인민군 창설일 하루 전날 함경북도 온성군의 한 공장에서 열린 당원 강연회에서, 노동당의 말단 조직관리자인 ‘당세포 비서’가 “최근 조선 인민군이 원수들에게 ‘통쾌한 보복’을 안겨 남한이 국가적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다른 대북매체도 “북한에 사는 소식통을 인용해 ‘농민시장이나 역전, 기차 안 등 공공장소에서 북한군이 남한 군함을 침몰시켰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대잠 방어 능력 ‘매우 취약’>(이영현 기자)은 천안함 등 초계함에 설치된 ‘소나’(음파탐지장비)의 탐지 능력이 70%에 불과하고 20년 안팎이나 된 오래된 장비라며 “소나 외에 어뢰 경보 장치나 디코이 즉 어뢰 회피 장비 등도 전무하다”고 전했다. 이어 “2천년대 초부터 북한은 잠수함이나 어뢰 등 수중 무기 체계를 강화해 왔지만 우리 군은 이에 대한 대잠 방어는 소홀히 해왔다”, “대양 해군으로 위상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국지 도발이나 연안 방어 전력 보강에 신경쓰지 못한 것도 대잠 방어망이 취약한 또 다른 이유”라고 보도했다.
<“잠수함·잠수정 70여척 보유”>(정인성 기자)에서는 북한 잠수정이 96년 강릉에서 좌초됐었고 98년 속초에서 유고급 잠수정이 어망에 걸린 적이 있다며 과거 화면을 다시 보여준 뒤, “잠수함이나 잠수정 침투가 1980년대 이후에만 6차례나 적발될 정도로 북한은 잠수함을 대남 침투에 적극 활용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2008년 국방백서에서 북한이 잠수함과 잠수정을 합해 70여 척을 운용중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을 나열한 뒤 “(상어급 잠수함)가운데 2척이 3월 26일 천안함 침몰 전후 서해 기지에서 사라져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군사전문가들은 우리 해군이 이지스급 첨단 구축함을 실전배치한 이후 수상 전력에서 밀리자 잠수함 전력을 증강해 맞서고 있어 대잠전략 보강이 시급하다고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MBC <“침몰원인 미군도 北어뢰 추정”>(이호인 기자)
<금양호 실종자 가족 항의 방문>(단신)
MBC <“침몰원인 미군도 北어뢰 추정”>(이호인 기자)은 미국 CNN 방송이 천안함 침몰이 “북한 어뢰의 공격”이라고 보도했다며 “익명의 미군 당국자가 이같이 말했다면서 미국도 천안함 외부에서 수중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여전히 신중하다”며 ‘어떤 추정도 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는 “보도가 맞다면 천안함 선체 이외의 다른 요인이 있다는 것은 알지못한다고 했던 이 사건 초기의 미국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은 조사의 최종 결론은 수집된 증거에 의해 판단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신 <금양호 실종자 가족 항의 방문>에서는 “금양 98호의 실종 선원 가족 20여 명이 오늘 오전 정부 중앙청사를 찾아 선체 수색 지연에 항의했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정운찬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다 출입을 막는 전경들과 한 때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어진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과의 면담에서 실종 선원의 의사자 인정과 희생자 분향소 설치, 군 당국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SBS <물기둥, 옆으로도 퍼진다>(박세용 기자)
<“통쾌한 보복 언급”>(김지성 기자)
<“우리 가족도 찾아달라”>(김종원 기자)
SBS <물기둥, 옆으로도 퍼진다>(박세용 기자)는 지난 2008년 미국 하와이 연안에서 실시된 중어뢰 폭발 실험 동영상을 보여주며 “물기둥의 높이가 함정 레이더를 조금 웃돌 정도로 낮고 물기둥의 방향도 왼쪽으로만 뻗어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뢰나 기뢰가 수심이 얕은 곳에서 폭발하면 물기둥이 함체의 밑바닥에 부딪혀 굴절되면서 옆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라며 “합동조사단은 이에 따라 탄두가 천안함 가까이에서 폭발해 물기둥이 옆으로 퍼지면서 갑판에서 목격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수중 폭발 전문가들은 탄두의 위력과 폭발위치에 따라 물기둥 크기와 방향은 다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관련 자료들이 그리 많지않아 공통된 의견을 제시하기에는 나름대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통쾌한 보복 언급”>(김지성 기자)에서는 대북 인터넷 매체를 인용해 함경북도 온성군의 당원 사상교육 자리에서 한 당 간부가 “최근 인민군이 통쾌한 보복을 안겨 남측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한 뒤, “정부 관계자는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 보도내용을 조사중에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5일 정찰총국을 방문한 사진이 북한TV에서 공개됐다며 “천안함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면 정찰총국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때 이뤄진 방문이어서 궁금증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가족도 찾아달라”>(김종원 기자)는 금양호 실종자 가족들이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정부청사 면회실에 들어가는 장면 등을 비춘 뒤, “천안함에 대해선 그렇게 빨리빨리 하면서 금양호는 왜 안하냐”는 가족의 항변을 전했다. 이어 금양호 침몰 26일째인데 아직까지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수심이 깊고 선체 주변에 그물이 많아 접근조차 어려워 선내 수색작업은 사흘만에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보도는 ‘노력이라도 해달라, 인양해 달라’는 실종자 가족의 주장을 전하며 “가족들은 금양호 실종 선원들에게도 정부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끝>
2010년 4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