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4월 16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4.17)1. 김태영 ‘대국민 담화’ … MBC만 ‘군 초기대응 사과’에 초점
2. KBS “북 어뢰 개발 박차”, SBS “정부, 북 경제재제 검토”
군 ‘무능’에는 입 닫은 KBS·SBS
- KBS·SBS, ‘안보차원 중대 사태’ 강조에 초점
한편 이날 김 장관은 담화문에서 “이번 사건을 국가안보차원의 중대한 사태로 인식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도 명확하고 단호하게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방송3사는 김 국방장관의 대국민 담화를 보도했는데, KBS와 SBS는 ‘국가안보차원의 중대한 사태’라는 발표 내용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건 초기부터 문제로 지적되어 온 군의 초동대처는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MBC <“대처미흡..감사요청”>(김정호 기자)
SBS <“국가안보 차원 중대 사태”>(권애리 기자)
반면 군의 초기대응 문제에 대해서는 보도 후반부에 “최초 보고가 지연되고 일부 조치가 미흡해 국민 불신과 의혹을 초래해 송구스럽다는 점도 밝혔다”며 김 장관의 발언을 전하는데 그쳤다.
군의 초기대응 문제에 대해서는 보도 말미에 김 장관이 “최초 보고가 늦어지고 대응 조치가 미흡해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의혹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했다”며 “문제점을 점검하기 위해 감사원에 직무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짧게 전했다.
보도는 천안함 침몰 직후 이상의 합참의장이 보고를 받은 시간이 사건 발생 후 49분이 지난 밤 10시11분이었고, 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로부터 3분 뒤에 보고를 받았다며 “늦게 보고 받은 것도 문제지만 합참이 합참의장에게는 보고하지 않고 청와대에 먼저 보고한 것은 군 지휘체계를 무시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군은 천안함 침몰 시간을 계속 번복했고, 김 장관의 상황설명도 계속 바뀌었다고 문제를 전했다.
이어 김 국방장관이 오늘 이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감사원에 직무감찰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며 “군의 보고체계와 함께 실종 장병 대부분이 있었던 함미의 위치를 찾는 데만 이틀 넘게 걸렸던 해군의 수색 구조 작전의 문제점 등이 감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방송3사 역시 합조단의 발표 내용을 전하며 외부 충격 가능성을 보도했는데,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북한의 어뢰 개발 상황을 전하고, 미국이 ‘북의 어뢰공격’일 경우를 고려해 합조단에 최고전문가들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SBS는 북한 공격의 다양한 가능성을 전하는 한편, 북한 공격이 원인일 경우 정부가 ‘경제봉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MBC는 ‘북한 공격설’을 구체적으로 다루지는 않았고, 단신으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북 공격이 드러날 경우 ‘군사조치 등 강경대응’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가스터빈실 강타>(소현정 기자)
<‘감응식 어뢰’ 유력>(김주한 기자)
<北 어뢰 개발 박차>(김귀수 기자)
<美 최고 전문가 파견>(송창언 기자)
<가스터빈실 강타>(소현정 기자)에서는 배 왼쪽 철판이 안쪽으로 휘었다며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이라는 합조단의 발표를 전했다.
<‘감응식 어뢰’ 유력>(김주한 기자)은 “군사 전문가들은 따라서 선체를 직접 타격하는 직격 어뢰보다는 감응식 어뢰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도 “감응식 어뢰의 경우 수면 위로 물기둥이 솟구쳐야 하지만, 이를 봤다는 목격자나 증거가 없기 때문에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어 “어뢰 공격이 맞다면, 어뢰가 어느 나라 제품인지, 어떤 공격 수단이 사용됐는지도 향후 합동조사단이 밝혀야할 과제”라고 전했다.
<北 어뢰 개발 박차>(김귀수 기자)는 “2002년 터진 연평해전. 북한에게는 해상에서의 함대함 대결에서 승산이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각성하게 된 계기”였다며 “이후 북한은 서해상에서 게릴라 전술을 위한 비대칭 전력 개발에 온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서 항적 추적어뢰를 구입했고, 이란이 개발했다는 스텔스 어뢰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으며, 잠수정과 반잠수정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왔다며 “김정일 직속의 노동당 정찰총국 산하에 잠수정 침투조를 편성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美 최고 전문가 파견>(송창언 기자)은 미국이 이번 합조단에 최고 전문가들을 파견했다며 그 이유가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높이 때문이며 “어뢰가 원인이라면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에 이어 어뢰 무기의 확산 문제가 미국에겐 발등의 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특히 북한의 어뢰로 밝혀질 경우 이 어뢰가 이란 등 중동이나 테러 집단 등에 수출되는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미 해군에 새로운 차원의 큰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파편 찾았다”>(이성주 기자)
<“함수 절단면과 비교”>(김대경 기자)
<“중대결정 할 것”>(단신)
<“파편 찾았다”>(이성주 기자)는 합동조사단이 침몰원인에 대해 어뢰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호주의 함선 폭발 실험에 사용됐던 무기가 미국이 개발한 마크48이라며 “어뢰가 원인이라면 마크48 같은 유도식 어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Yu-6, 러시아의 type 65가 이와 비슷한 성능을 갖고 있는데, “북한은 옛 소련에서 도입한 유도식 어뢰를 개량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유도식 어뢰’를 보유했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군 당국은 ‘정보사항’이라며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함수 절단면과 비교”>(김대경 기자)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함수 절단면과 비교해 봐야 한다고 전하고, 합조단은 파편 수거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단신 <“중대결정 할 것”>에서는 일본을 방문 중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 공격으로 밝혀질 경우 정부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군사적 조치 여부에 대해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강경조치도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원인 밝혀줄 파편 발견”>(박세용 기자)
<北 기습공격 능력은?>(김지성 기자)
<군사보복보다 경제봉쇄>(손석민 기자)
<“원인 밝혀줄 파편 발견”>(박세용 기자)은 합조단이 일부 파편을 발견해 분석에 착수했다며 “분석결과에 따라서는 사건원인을 찾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함수를 인양해 파공을 맞춰봐야 보다 정확한 폭발 원인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 기습공격 능력은?>(김지성 기자)에서는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설명한 뒤, 그동안 북한의 기습공격 가능성에 신중했던 한미 군 당국은 “함미 인양 후 어뢰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 잠수함 침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물이 탁하고 수심이 낮아 장애물이 많은 서해에선 음파탐지기에 포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현직 군 고위 관계자들의 주장을 전했다. 또 이른바 ‘인간 어뢰’ 침투 가능성, 북한의 신형 어뢰 개발 가능성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한 뒤, “한미양국은 서해 방어망이 뚫렸다는 전제하에 사건을 전후한 시점에 북한 군의 움직임을 원점에서 정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사보복보다 경제봉쇄>(손석민 기자)는 정부가 신중한 입장이라면서도 북한 공격으로 밝혀질 경우에 따른 대응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는 유엔이 무력보복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군사적 대응보다는 “방안은 우방국들과 공조를 통한 국제적 대응”이 될 것이라며, “북한의 합법적인 경제거래까지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북한 교역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을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속 시원한 해결책을 찾기는 정작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정부도 고민하는 듯한 분위기가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