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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04.16)
등록 2013.09.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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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천안함 절단면 ‘제한적 공개’ … SBS만 거듭 문제 지적
2. 천안함 침몰 원인 … KBS·SBS ‘중어뢰 공격’, MBC 유보적 언급
 
 
 
 
4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절단면 ‘제한적 공개’…SBS만 문제 지적
 
 
 
1. 천안함 절단면 ‘제한적 공개’ … SBS만 문제 지적
 
15일 천안함 함미가 인양됐다. 군은 이미 밝힌 것처럼 절단면을 제한적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15일 방송3사 보도에서 절단면 제한적 공개의 문제점을 지적한 곳은 SBS밖에 없었다.
 
 
KBS <절단면 ‘거칠게 찢어졌다’>(윤지연 기자)
MBC <거치대 파손 작업 지연>(백승규 기자)
SBS <그물로 싼 채 공개>(정유미 기자)
 
KBS는 <절단면 ‘거칠게 찢어졌다’>(윤지연 기자)에서 그물망 사이로 드러난 절단면의 모습을 설명하며 “사선으로 거칠게 찢어져 있어 사고 당시 강한 충격이 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절단면과 달리 함미 바닥과 스크류 등 뒷부분은 별다른 충격의 흔적이 보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절단면, 제한적인 공개였지만 침몰 당시 참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도 <거치대 파손 작업 지연>(백승규 기자)에서 천안함 함미 인양 작업 상황을 전한 뒤, “거치대 보수 작업 동안 군의 통제에 따라 취재진용 선박 2척 바지선에 접근해, 근접 촬영이 시작됐다”며 “함미가 실린 바지선과, 취재진 사이에 270m 거리를 유지한 채 바지선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동안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모습을 비로소 담을 수 있었다”고 단순 전달했다.
 
SBS는 <그물로 싼 채 공개>(정유미 기자)에서 군이 공개한 함미 절단면을 설명한 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대로 촘촘한 녹색 그물에 쌓여 있어 이런 윤곽 이외에 선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려나갔는지는 알아보기 힘든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14일 국회 국방위에서 절단면 제한적 공개를 비판한 민주당 의원의 발언 장면을 전했다.
또 “오늘 절단면 공개는 취재진 20여 명을 태운 해군 배 2척이 백령도 용기포항에서 출발해 함미 주변을 크게 한 바퀴 돌고 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침몰 원인을 파악하는 데 핵심 단서가 될 절단면이 공개되기는 했지만, 군사 기밀을 이유로 극히 짧은 시간에 제한적으로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2. 천안함 침몰 원인 … KBS·SBS ‘중어뢰 공격’, MBC 유보적 언급
 
천안함 함미 인양 후 군과 전문가들은 침몰 원인에 대해 ‘외부 폭발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15일 방송3사 역시 외부 충격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는데, 방송사 별로 보도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북한의 상어급 잠수함의 중어뢰 공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SBS는 중어뢰에 의한 버블제트로 침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MBC는 기뢰나 어뢰에 의한 ‘외부 충격설’을 전했지만 구체적인 추정은 유보했다.
 
 
KBS <아래쪽 외부 타격 어뢰 가능성>(최문종 기자)
       <중어뢰…‘상어급 잠수함’>(소현정 기자)
       <예비역 제독에게 듣는다>(안기석 KBS객원해설위원)
 
KBS <아래쪽 외부 타격 어뢰 가능성>(최문종 기자)은 “‘어뢰가 천안함을 타격했다’는 가정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절단면이 타원형으로 움푹 패이고 사선으로 찢겨졌다며 기뢰는 강력한 버블제트로 함선이 수직으로 잘라진다며 “군사 전문가들은 사선으로 찢긴 듯 잘린 절단면을 볼 때 폭발물이 기뢰보다는 어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직격 어뢰인지 근접신관장치를 부착한 어뢰인지는 함수까지 인양한 뒤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중어뢰…‘상어급 잠수함’>(소현정 기자)은 ‘어뢰 충격’일 경우 어떤 어뢰인지 등을 추정했다.
보도는 천안함 침몰 당시 TNT 180Kg의 충격파를 감안하면 중어뢰로 좁혀지고, 절단면을 보면 직격어뢰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어 어뢰일 경우 발사체도 함께 추측했는데 수심이나 중어뢰 장착 등을 감안했을 때 소형급 상어급 잠수함과 유고급 잠수정이 유력한데 그중 “침몰 당일 우리 군의 레이더 망에서 사라졌던 잠수함이 상어급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언급했다. 그리고는 “북한은 특히 최근 상어급 잠수함을 이용해 직격어뢰 훈련을 집중적으로 해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덧붙여, ‘북한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다.
<예비역 제독에게 듣는다>에서는 예비역 제독인 안기석 KBS 객원해설위원이 스튜디오에 출연해 천안함 침몰 원인 등을 설명했다. 안 위원은 선체가 온전한 상태라며 암초충격 가능성이나 내부폭발 가능성은 없어보인다며 “특히 손상이 함 중간 지점에 집중 돼 있어서 기뢰나 어뢰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앵커가 군 당국의 위기대응 매뉴얼의 문제점 등을 질문했는데 “사후대응 매뉴얼로 보면 원인이 어떻게 밝혀지든 대 잠수함 대 기뢰전 매뉴얼은 실질적 보완이 필요하다”, “초동조치 관련해 상황을 동시에 전파하고 공유하는 체제로 바뀌어야 하는 실정”이라고 간단하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 <합동조사단 파편 수거 주력>(김대경 기자)
        <바닥·후미 온전한 모습>(이성주 기자)
 
MBC <합동조사단 파편 수거 주력>(김대경 기자)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 기뢰나 어뢰일 경우에는 폭발무기의 파편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군이 파편 수거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닥·후미 온전한 모습>(이성주 기자)은 “억지로 찢어놓은 것 같은 절단면과는 달리 천안함의 함미 바닥과 뒷부분에서는 별다른 손상이나 파괴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다”며 암초 충돌 가능성은 희박해 졌다고 전했다. 이어 “폭발 원인이 어뢰든 기뢰든 침몰을 일으킨 충격은 순간적으로 절단면 근처인 기관실과 가스터빈실 쪽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군 당국이 취재진 접근을 한 차례 허용했지만 “함미 절단면이 두 겹의 그물망으로 겹겹이 둘러싸여 갑판 쪽 부분이 위쪽으로 휘어 있다는 것 외에는 다른 특징을 포착하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SBS <아래서 강한 충격>(유성재 기자)
       <‘버블제트’로 잘린 듯>(박병일 기자)
       <내부 폭발 없었다>(김우식 기자)
 
SBS는 <아래서 강한 충격>(유성재 기자)에서 절단면의 모습이 뫼산(山)자 형태의 왕관모양이라며 “함체 아래쪽에서 중심부를 향해 강한 폭발이 있었다는 증거”, “아래로부터의 충격이 함체의 위쪽으로 순식간에 전달되며 배를 두 동강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어 “우현쪽의 파괴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미뤄 충격을 먼저 받은 쪽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배아래 부분 오른쪽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버블제트’로 잘린 듯>(박병일 기자)은 통로 바닥의 초록색 우레탄이 갑판 위까지 솟구칠 정도로 충격은 강력했다며 “이런 파괴력은 경어뢰가 아닌 중어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이어 절단면이 상대적으로 깨끗해 “직접 타격 가능성은 낮다”며 “이른바 버블제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공이 없었다는 점, 그리고 함체의 상판 부위와 달리 옆면이나 하단 부위가 상대적으로 깨끗하게 잘려나간 점”, “1999년 버블제트를 실험했던 호주 토렌스 호의 절단면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폭발 원인은 절단면에 대한 정밀 촬영과 성분 분석이 끝나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부 폭발 없었다>(김우식 기자)에서는 천안함 함미의 부포와 하푼미사일 발사대 등이 그대로라고 설명한 뒤, “유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던 폭뢰 역시 온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류탱크와 탄약고도 폭발하지 않은 상태로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내부에서 폭발이 있었다면 폭발지점 주변까지 파손돼야 하지만 함미의 파손은 절단면에 집중돼 있다”며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천안함의 내부폭발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고 전했다. <끝>
 
 
2010년 4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