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4월 10∼1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4.12)■ 오늘의 브리핑
1. 명진스님 ‘청와대 조직적 개입’ 폭로 … 방송3사 ‘침묵’
2. KBS ‘천안함 모금 생방송’ 첫 꼭지로 보도
명진스님 “청와대 개입” … 방송3사 ‘침묵’
한편 오마이뉴스는 지난 6일과 8일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김영국 씨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조직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청와대 A행정관이 김씨의 기자회견을 만류하기 위해 함께 술을 마시다 청와대 이동관 수석과 한나라당 김효재 의원, 조해진 대변인과 통화를 해 진행상황을 보고하고 김영국 씨와 직접 전화통화를 주선해 사실상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수석과 김·조 의원은 이런 내용을 부인하고 있으며, 이 수석은 명진스님의 발언과 관련해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안 원내대표가 특정 종교에 대해 외압을 행사하고 심지어 ‘안상수 외압’을 은폐하기 위해 청와대와 한나라당까지 ‘조직적’으로 나선 것이 사실이라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러나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에서 의혹을 제기할 당시부터 명진스님의 11일 법회까지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10일과 11일 방송3사는 천안함 참사와 관련해 인양 소식과 민관합동조사단 구성 등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음파 관측과 관련해 KBS는 정부와 군 당국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사실을 단순 전달했다. MBC는 정부와 군 당국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한편 KBS는 자사의 ‘천안함 성금모금 생방송’ 내용을 11일 메인뉴스의 첫 꼭지와 두 번째 꼭지로 적극 홍보했다.
<철원서 음파 감지>(김민경 기자/4.10)
<4개국 참여 배경은?>(송창언 기자/4.10)
<“희망 잃지 마세요” 온 국민 한마음>(김석 기자/4.11)
<“그대들은 영웅”>(유승영 기자/4.11)
<‘음파’…폭발 증거?>(김주한 기자/4.11)
<철원서 음파 감지>(김민경 기자/4.10)에서는 “천안함의 충격파가 감지된 직후 음파가 함께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전과 강원도 고성 등 전국 7개 음파관측소 중 여섯개 지점에서 음파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어 “지진파와 함께 음파까지 감지됨에 따라 강력한 외부 폭발이 있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리게됐다”며 음파로 폭발력을 계산한 결과 TNT 260kg에 해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와 군 당국이 이 사실을 밝히지 않은 데 대해서는 “이 자료는 사고 발생 5시간 뒤 군을 비롯한 국가 기관에 보고했지만, 군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도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4개국 참여 배경은?>(송창언 기자/4.10)에서는 미국과 영국, 호주와 스웨덴이 이번 침몰 원인 조사에 참여할 것이라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첫 꼭지 <“희망 잃지 마세요” 온 국민 한마음>(김석 기자/4.11)은 “천안함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그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KBS가 오늘 특별생방송을 마련했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국민들의 한결같은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천안함 침몰 사고 17일째, 희생된 장병과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생방송 현장”, “저마다 내 일처럼 아파하며 쓴 시민들의 절절한 편지가 여의도 광장에 세워진 희망의 벽을 가득 메웠다”며 시민들이 쓴 글, 글을 쓰는 모습 등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리고는 “서해를 지킨 천안함의 영웅들! 그들의 넋을 추모하고 상처가 하루빨리 치유되길 염원하는 온 국민의 간절한 마음은 하나였다”고 강조했다.
<“그대들은 영웅”>(유승영 기자/4.11)에서도 성금을 내는 일반 시민, 정치인들의 모습, 초등학생들의 편지 내용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 뒤, “생방송에서는 모두 5억여 원의 정성이 모아졌다”며 “천안함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KBS는 <뉴스9> 말미에도 생방송에서 나왔던 ‘천안함 성금 기탁자’ 명단을 다시 소개했다.
<“인양순간 공개 안 해”>(단신/4.10)
<“음파도 확인”>(김대경 기자/4.10)은 앵커멘트부터 “음파가 관측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며 “천안함이 폭발에 의해서 침몰했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인데, 군 당국은 그동안 이 사실을 알고도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노영민 민주당 의원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진파가 관측된 지 약 15초 뒤에 규모 6.575 Hz의 음파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어 “연구원 측은 사건 발생 5시간 만에 북핵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음파를 분석해 폭발 규모와 추정 위치를 국가위기상황센터와 국정원 등에 알렸다”며 “그런데도 연구원 측은 그동안 폭발과 관련된 음파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혀왔고 정부와 군 당국도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가위기 상황에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우왕좌왕했다는 것이 됩니다. 그것은 더 큰 문제”라는 노영민 의원의 비판을 전했다.
단신 <“인양순간 공개 안 해”>(4.10)에서는 “군관계자는 인양 순간에는 천안함 절단면 등에서 실종자 시신이 발견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선체를 공개하지 않고, 대신 선체에서 물 빼기 작업 등을 마친 뒤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단순 전달했다.
<“국민성원에 감사”>(정경윤 기자/4.10)
<‘음향 어뢰’ 아닌 듯>(정영태 기자/4.11)
<“국민성원에 감사”>(정경윤 기자/4.10)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실종자 가족에 대한 성금모금 상황 등을 전한 뒤, “가족들은 그러나 국민들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실종자들의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은 지금 성금을 받기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평택과 천안시 등 인근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가 제공하겠다고 밝힌 지원 물품도 사양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음향 어뢰’ 아닌 듯>(정영태 기자/4.11)에서는 잠수 요원들이 “함미 부분의 갑판 10여미터가 함체에서 떨어져 나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며 “군은 어뢰 또는 기뢰의 폭발 같은 외부 충격의 흔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외부 충격이 있긴 했지만 잠수요원들은 함미 아랫부분의 스크루와 추진축에는 손상이 없었다고 전했다”며 “이에 따라 함정의 스크루 소리에 반응해 후미를 따라붙어 폭발하는 ‘음향 어뢰’ 또는 ‘음향 기뢰’의 가능성은 일단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