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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4.9)
등록 2013.09.24 18:40
조회 277
■ 오늘의 브리핑
1. 검찰 1심 선고 하루 전 ‘별건 수사’ … KBS ‘검찰 밀어주기’ 행태
2. SBS, 군 대응 문제 거듭 제기
 
 
 
4월 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검찰 ‘별건수사’에 KBS ‘밀어주기’ 행태
 
 
1. 검찰 1심 선고 하루 전 ‘별건수사’ … KBS ‘검찰 밀어주기’ 행태
 
검찰이 한명숙 전 총리의 ‘5만 달러’ 수수 의혹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8일, 또 다른 혐의 수사에 들어가 ‘정치수사’, ‘표적수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한 전 국무총리에게 10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경기도의 한 건설시행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이번 수사는 재판중인 사건과는 관계가 없고, 별건수사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법원의 1심 선고 하루 전날 검찰이 압수수색까지 벌이며 수사를 시작한 것만으로도 ‘재판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당장 ‘무죄가 예상되니 별건수사로 흠집내기에 나선 것’, ‘서울시장 선거기간 동안 정치자금 수사로 선거에 영향을 주겠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검찰은 이번에도 ‘피의사실 공표’로 언론플레이를 했다. 압수수색 실시 전에 일부 언론이 관련 보도를 했으며, 압수수색 이후 대다수 언론이 한 전 총리의 혐의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8일 방송3사 모두 관련 내용을 보도했는데, 검찰의 ‘표적수사’ 의혹과 피의사실 공표 행태에 대해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심지어 KBS는 검찰 수사에 힘을 실어주고 나섰다.
 
 
KBS <‘10억 불법자금’ 수사>(정윤섭 기자)
MBC <건설사 압수수색>(김장겸 기자)
SBS <또 다른 의혹 수사>(정혜진 기자)

       <‘별건 수사’ 논란 가열>(우상욱 기자)
 
KBS는 검찰이 주장하는 불법자금의 구체적 액수를 제목을 뽑는가 하면, 한 전 총리의 사무실이 있었다는 오피스텔 관계자의 인터뷰를 싣는 등 검찰의 혐의 내용을 자세하게 전했다.
<‘10억 불법자금’ 수사>(정윤섭 기자)는 검찰의 건설사 압수수색 사실을 전하며 “검찰은 지난 2007년 한 전 총리가 (건설업체 대표) 한 씨로부터 미화 수십만 달러를 포함해 10억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때는 한 전 총리가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을 시기이고, 검찰은 이 돈이 경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수감 중인 업체대표 한씨는 검찰 조사에서 “한 전 총리에게 10억 원을 건넨 뒤 지난 2008년 업체가 부도 위기에 처해 2억 원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검찰의 혐의 내용을 자세하게 전했다. 또 한 전 총리가 “당시 한 씨 업체 소유의 오피스텔에서 후원회 사무실을 임대해 1년 이상 사용했다”며 ‘2008년에 501호를 사용했다’는 오피스텔 관계자 인터뷰까지 실었다.
그러나 이번 검찰 수사가 별건수사이며 피의사실 공표의 문제 등이 있다는 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보도는 말미에 “한 전 총리 공대위 측은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수사 준칙에도 어긋나는 전형적인 별건 수사’라고 비난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리고는 “관심은 내일로 다가온 한 전 총리에 대한 선고 공판”이라며 “유죄냐 무죄냐, 재판부의 최종 판단과 함께 앞으로 진행될 검찰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MBC는 <건설사 압수수색>(김장겸 기자)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 ‘수억원의 불법정치자금 전달 정황 포착’ 등을 전한 뒤, 이 회사가 2008년 부도가 나 피해를 입은 채권단과 회사관계자들이 관련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수사착수 정황까지 전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한 전총리가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 달러를 받은 혐의와는 다른, 별개의 사건”이라고 단순 전달했다.
비판 목소리는 “한 전 총리의 변호인은 ‘검찰의 또 다른 무리한 수사이며 이 시점에 착수한 의도를 모르겠다’고 비난했다”고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그리고는 “검찰은 아직 수사초기인 만큼 한 전 총리의 5만 달러 수수 의혹을 심리중인 1심 재판부에 이 같은 조사내용을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내일 선고 결과와 상관없이 수사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나마 SBS는 검찰 수사 문제를 별개 꼭지로 다뤘는데, 검찰과 변호인, 야당의 주장 등을 나열하며 ‘논란’으로 보도했다.
<또 다른 의혹 수사>(정혜진 기자)는 검찰의 압수수색, ‘10억원에 가까운 돈이 한 전 총리에게 전달된 정황 포착’ 등을 전하고, 이 같은 내용을 이 회사의 채권단이 수사 의뢰했다는 검찰 측 설명을 전했다. 이어 “검찰은 한 전 대표의 가족이 한 씨 종친회 회장으로 활동한 인연으로 한 전 총리와 친분을 맺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별건 수사’ 논란 가열>(우상욱 기자)은 “재판선고를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검찰이 별건수사에 착수한 것”,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검찰은 이번 수사가 시점상 부담스럽긴 하지만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이런저런 관련 제보들이 계속 들어 온 가운데, 최근 무시할 수 없는 정황을 포착했을 뿐”이라는 검찰 측 설명을 전했다.
이어 현재 ‘5만 달러’ 수수 의혹 관련 담당 재판부는 ‘설사 검찰이 관련 자료를 증거로 내더라도 별개의 사건인 만큼 선고를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며 “이번 수사가 당장 내일 판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하지만 한 전 총리의 변호인 측은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라며 ‘판결 하루 전날 기소 내용과 무관한 수사를 벌이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야당에서도 표적수사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며 비판을 전한 뒤, “한 전 총리가 예정대로 6월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검찰 수사를 둘러싸고 정치적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2. SBS, 군 대응 문제 거듭 제기

8일 방송3사는 천안함 참사와 관련해 인양 소식, 실종자 가족들과 생존자 면담, 천안함 관련 국회 대정부 질문 등을 전했는데 일부 보도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천안함 침몰 당시 군이 A급 대잠 경계를 발령했다며 ‘외부 공격 가능성’을 거듭 전했다. SBS는 천안함 신호가 KNTDS에서 사라진지 6분 뒤에 전화연락을 받고서야 천안함 침몰 사실을 군이 알았다고 지적하고, TOD 영상 시간이 제 각각인 것을 비롯해 군의 기본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KBS <A급 대잠 경계 발령>(국현호 기자)
       <“함수 부분에서 잠수”>(단신)
 
KBS는 천안함 침몰 당시 A급 대잠 경계를 발령했다며 ‘외부 공격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A급 대잠 경계 발령>(국현호 기자)은 천안함 침몰 직후 해군은 첫 조치로 “음파를 이용해 잠수함을 탐지하는 이른바 잠수함 킬러”로 불리는 링스 헬기를 출동 지시했고, 이 헬기는 약 30분쯤 뒤 현장에 도착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사령부는 헬기 출동 10분 뒤 대잠 경계태세 A급도 발령했다”며 “A급 대잠 경계태세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수중세력의 소행으로 판단할 충분한 근거가 포착된 경우 발령된다”고 전했다. 또 링스헬기와 속초함이 수상물체 탐색 작전을 펼쳤고 이때 속초함이 76미리 함포를 발사한 것이라며 “당시 군 당국은 천안함이 원인 미상의 잠수 물체로부터 피격됐을 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북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편 고 한주호 준위가 ‘제3의 장소’에서 숨졌다는 전날 보도와 관련해 단신 <“함수 부분에서 잠수”>에서 해군이 “어제 KBS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며 “해군은 한 준위가 함수 침몰 위치에서만 네 번 잠수한 기록이 있고, UDT 동지회가 잠수 장소를 착각해 KBS 취재진에 잘못 증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짧게 전했다.
 
 
MBC <“사선으로 찢긴 채 두동강”>(최형문 기자)
 
MBC는 ‘외부 폭발 가능성’에 좀 더 비중을 두면서도 화약 냄새, 물기둥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침몰 원인에 의문을 나타냈다.
<“사선으로 찢긴 채 두동강”>(최형문 기자)은 TOD 영상에서 드러난 함수 부분 절단면을 확대해보면 “선체가 일직선이 아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선으로 찢겨져 있는 게 드러난다”며 피로파괴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때문에 “침몰 원인으로 폭발물에 의한 외부충격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도 “어뢰 공격 등에서 나타나는 화염이나 화약 냄새, 물기둥이 없었다고 한 점은 여전히 의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군은 선체 인양 이후 정밀한 조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SBS <손 놓은 6분..뭐했나?>(정영태 기자)
       <따로 가는 해군 시계>(유재규 기자)
       <폭발음 두 번 울린 이유>(한승희 기자)
 
SBS는 군의 대응에 대해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손 놓은 6분..뭐했나?>(정영태 기자)는 천안함이 9시 21분 57초에 KNTDS(해군전술지휘체계) 화면에서 사라졌지만 군이 28분까지 상황을 몰랐으며 어떻게 대응했는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따로 가는 해군 시계>(유재규 기자)에서는 “사건발생 시각의 중요한 증거가 되는 TOD 영상부터 우리 해군의 시계는 따로 따로 움직였다”며 영상을 공개할 때마다 영상이 실제 시간보다 빠르다는 말을 덧붙였다며 “장비의 시간이 틀린데다 틀린 것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안이한 시간관념을 반영이라도 하듯 군은 천안함 침몰 사건의 발생시각을 무려 4번이나 수정해 가며 발표했다”며 “발생시각을 최종 확인하는데, 무려 13일이나 걸린 셈”이라고 꼬집었다. 또 “함장이 침몰 직전, KNTDS를 확인하려고 봤다던 컴퓨터 모니터상의 시계는 9시 23분이었고, 당직사관의 모니터 시계는 이보다 또 1분이 더 늦었다”며 그런데도 국방부 대변인은 “기자님들 갖고 계신 거기 시계들은 다 정확한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컴퓨터는 안 맞더라고요”라고 대답했다며 “시간을 생명으로 해야 하는 군 작전 시계와 개인의 시계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이 답변은 우리 군의 시간에 대한 현 주소를 보여주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폭발음 두 번 울린 이유>(한승희 기자)는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된 전문가 견해를 전했는데 2번의 폭발음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귀가 아플 정도의 굉음이 들렸다면, 어뢰나 기뢰가 함체 아래, 수중에서 터지는 이른바 ‘버블 제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며 ‘버블 제트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 “어뢰나 기뢰가 직접 함체를 강타했을 경우에도 두 번의 굉음이 난다는 견해도 있다”며 “한 해군 전략 전문가에 따르면 기뢰나 어뢰에 피격되는 순간과 함체가 둘로 쪼개지는 순간에 두 차례 굉음이 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암초 충돌설, 피로파괴설 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어 절단면을 면밀하게 분석해야만 원인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끝>
 
 
2010년 4월 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