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4월 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4.8)■ 오늘의 브리핑
1. ‘MB 독도발언’ 소송 기각 … KBS·MBC “요미우리 보도는 오보”
2. KBS “상당부분 의혹 해소” vs MBC·SBS ‘의혹 남았다’
생존자 증언, KBS만 ‘튀는’ 보도
- KBS, “의혹 상당 해소”, “어뢰 공격 가능성”
7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4부(김인겸 부장판사)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허위로 보도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영토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했다며 채수범 씨 등 1800여명이 일본 요미우리신문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일본 외무성 성명과 청와대 대통령실장에게 사실 조회한 결과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는 내용의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 내용에 대한 오보 여부는 판단하지 않고, “잘못된 언론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한 자는 그 보도내용에서 지명 또는 지목되거나 그 보도내용과 개별적 연관성이 있어야 하는데, 원고들은 보도내용과 개별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원고가 ‘직접 피해자’가 아니기 때문에 소송을 기각한다는 뜻이다. 원고 측 이재명 변호사는 법원 판결에 대해 즉시 항소할 뜻을 밝힌 뒤, “이 대통령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및 정상회담과 관련한 정보공개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008년 7월 15일자 보도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총리가 ‘교과서에 다케시마를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공식 언급하자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민소송단은 요미우리 신문을 상대로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했으나 재판부의 기각 판결로 요미우리 보도의 진위는 가려지지 않은 채 남게 됐다.
7일 KBS와 MBC가 재판 결과를 보도했는데, 요미우리 보도의 진위와 관련해 ‘오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MBC <“독도 보도는 오보">(단신)
보도는 재판부가 “지난 2008년 7월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표기와 관련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한 적이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한일 정상이 이 같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는 일본 외무성의 공식입장 발표와 청와대 대통령 실장에 대한 사실조회 결과를 그 근거로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대한 허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면서 “보도 내용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판시할 필요가 없다는 재판부의 판단 때문이지만, 사실상 요미우리 신문 기사가 오보로 인정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와 관련된 판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자리에서 독도문제에 대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한 사실이 없고 일본 외무성도 아니라고 한만큼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며 원고의 소송을 기각했다고 짧게 전했다.
- KBS “물기둥 못봤다” 증언 안 다뤄, 계속 ‘어뢰 공격 가능성’ 무게
7일 천안함 생존자들이 합동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귀가 아플 정도의 두 차례 폭발음을 들었으며 화약 냄새는 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갑판 위에 있던 한 장병은 ‘물기둥은 없었다’고 밝혔다. 음파탐지를 맡은 홍승현 하사는 ‘특별한 신호는 없었다’며 어뢰 등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채권 대위는 “천안함은 사고 전 외부에서 물이 스며들지는 않았다”며 선체 노후 등 피로파괴 가능성을 부인했다. 물기둥, 화약 냄새가 없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어뢰나 기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낮다는 정황이 드러났지만, 거대한 초계함이 단번에 두 동강 난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또 군은 이날 “없다”고 했던 함미가 찍힌 TOD(열상관측장비) 영상을 추가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천안함이 정상 운항하는 장면과 함수·함미 부분으로 두 동강 난 뒤 함미가 물에 가라앉고 있는 장면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고 순간의 영상은 빠졌다.
민군합동조사단은 조사과정에서 해병대 6여단 TOD 운용병이 촬영한 영상이 여단 상황실의 영상전송 시스템인 디지털영상저장(DVR) 장비에 녹화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며 추가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나 군이 DVR 장비 시스템을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영상에 대한 고의적인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천안함 함미에서 실종자 김태석 상사의 시신을 추가로 인양했다.
7일 방송3사는 생존자들의 기자회견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보도내용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물기둥을 못봤다’는 생존자 증언을 전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어뢰 공격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또 군의 해명에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반면 MBC와 SBS는 ‘물기둥을 못봤다’는 생존자 증언을 전하며 천안함 침몰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군의 해명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해 KBS와 차이를 보였다.
<상당 부분 의혹 해소>(김학재 기자)
<“외부 충격”…어뢰?>(이영현 기자)
<“꽝·꽝” 두 번의 폭발음>(송창언 기자)은 생존자들이 “침몰 원인과 관련해 외부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며 두 번의 폭발음, 화약 냄새는 없었다는 증언 등을 전했다. 그러나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는 승조원의 증언은 전하지 않은 채, “당시 대부분 야간 등화관제 등의 이유로 함정 내부에 있어 본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부 충격”…어뢰?>(이영현 기자)에서는 “함체가 무언가에 강하게 맞은 듯 했다, 생존자들은 일관되게 증언했다”며 “‘어뢰 공격’ 가능성에 점점 무게가 실린다”는 앵커멘트로 운을 뗐다.
보도는 생존자들이 말한 두 번의 폭발음에 대해 “어뢰나 기뢰일 가능성으로 좁혀지지만 전문가들은 어뢰일 가능성이 더 유력하다는 견해”라며 “1차 충격음은 함체 아래서 어뢰가 터지는 소리이며, 2차 충격음은 어뢰로 인해 손상된 함체가 갑작스런 침수로 두 동강 나는 소리라는 추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북한이 꾸준하게 어뢰 수출을 추진했다는 정보도 있어 이정도 수준의 기술은 갖췄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상당 부분 의혹 해소>(김학재 기자)는 9시 16분 백령도 해안 초병이 들은 폭발음은 이번 침몰 사건과 관련 없는 “확인되지 않은 큰 소음이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으며, 천안함이 백령도 근접 해역에 접근한 이유는 정상 임무수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건 발생 직전 통화 상황, 생존 장병들의 증언 등으로 “9시16분 사건 발생설과 후타실 조타장치 문제 의혹, 기강 해이로 인한 안전사고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며 “생존 장병들까지 언론에 공개하는 정면 돌파로 사건 발생시각과 전후 상황에 대한 의혹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TOD 화면 등 관련 자료를 뒤늦게 일부만 공개하는 등 초창기 정확한 진상 공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의혹과 혼선을 자초했다는 비난은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짧게 덧붙였다.
<“9시 15분은 착각 때문”>(허유신 기자)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최형문 기자)
<“화약냄새 없었고 물기둥 못봤다”>(배선영 기자)는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고, 물기둥도 보지 못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한 뒤, “폭발음이 있었고 외부의 충격도 느꼈지만 어뢰나 기뢰가 선체에 직접 맞았을 가능성은 낮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물속에서 폭발하면 화약 냄새가 희석될 수 있다”, “승조원이 주변을 모두 볼 수 없는데다 당시 어두운 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물기둥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힘들다”며 ‘외부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정확한 침몰 원인은 선채 인양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9시 15분은 착각 때문”>(허유신 기자)은 사고시각 의혹과 관련해 “별개의 두 보고를 같은 사안으로 착각한 탓이었다고 해명했다”며 백령도의 포성 소리는 ‘별건’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또 군은 생존자들이 9시 15분 이후에도 통화를 했다는 통화기록을 공개하고, 9시 19분쯤 천안함이 국제상선통신망으로 교신한 내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최형문 기자)에서 군이 또 새로운 TOD 화면을 공개했다며 “TOD 기록시간에 대해 또, 말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안함이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계)에서 위치신호가 사라지는 중대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침몰 사실을 휴대폰 전화를 통해서 알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천안함이 침몰 당시 정상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발표에 대해 ‘풍랑이 심해 섬에 가까이 간 것’이라는 김태영 국방장관의 해명과 다르다고 전했다.
<오락가락 해명..의혹 증폭>(권애리 기자)
<“물기둥은 못봤다”>(최호원 기자)는 “외부 관측요원이 어뢰나 기뢰 폭발의 증거로 거론돼 온 물기둥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지만 “물기둥이 함체 뒷부분에서 발생했다면, 전방을 주시하는 외부 관측요원이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어뢰나 기뢰 같은 외부 폭발인 것 같지만 정작 어뢰나 기뢰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천안함 사건의 원인 규명이 자칫 풀리지 않는 영구미제가 될 지도 모른다는 극단적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오락가락 해명..의혹 증폭>(권애리 기자)은 천안함 항해 지역이 ‘정상기동’이었다는 해명을 두고 “기상 때문에 작전구역을 좀 벗어났다던 국방장관의 닷새전 해명을 또 다시 뒤집는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9시 16분쯤 백령도 방공진지에서 들렸다는 ‘커다란 소음’에 대해 “합조단은 이 소음이 침몰사건과는 관련 없다는 단정적 발표를 하면서도 정작 이 소음이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합동조사단이 “사건 발생시각을 재확인하는 근거로 KNTDS, 즉 전술지휘체계의 기록을 들었다”며 “북한 군 동태까지 면밀히 살필 수 있는 이 핵심 정보체계를 갖고 있으면서도 사고초기 며칠 동안 사건발생 시각을 세 차례나 바꿔가며 우왕좌왕했는지도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제3의 부표’ 왜?>(최영윤 기자)
<‘제3의 부표’ 왜?>(최영윤 기자)에서는 용트림 앞바다에 떠 있는 ‘제3의 부표’에 대해 군은 “천안함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에 부표를 설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UDT동지회 회원들은 “단순한 파편이 아닌 대형 구조물을 봤다”, “구조물에는 문까지 달려 있었고 그 안은 소방용 호스 등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또 “이곳은 어제 해군이 길이 2미터의 파편 2개를 건져 올린 곳”이라며 이 파편을 실은 해군 헬기는 인근 독도함이 아니라 남쪽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해군 정보탐사선 다도해함이 장시간 머물기도 했던 곳으로 이 지점이 어떤 곳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