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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4.6)
등록 2013.09.24 18:39
조회 343
 
■ 오늘의 브리핑
1. ‘불교 외압’ 안상수 국회연설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2. 군 “천안함 절단면 공개 안 해” … KBS 무비판
3. 김태영 장관에게 전달된 ‘MB쪽지’ … SBS만 보도
4. MBC, ‘천안함 침몰 시간 의혹’ 거듭 제기
 
 
4월 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군 “천안함 절단면 공개 안 해” … KBS 무비판
 
 
1. ‘불교 외압’ 안상수 국회연설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5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국회 연설을 했다. 안 원내대표는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국회 진상조사단 구성에 협력할 뜻을 밝혔으며, 개헌, 성폭력 대책 등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또 환경파괴 등으로 국민들의 반대가 심한 4대강 사업을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물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자연생태계 복원하는 등 ‘1석 7조의 사업’”이라 주장하고, 다수당이 일방적으로 법안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회선진화법’ 처리를 강조했다.
그러나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명진스님을 ‘좌파스님’으로 몰며 ‘축출’을 요구한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다. 오히려 “일부 법관들의 편향된 판결과 법원 내 사조직이 그 이념적 행태로 말미암아 걱정이 되고 있다”며 또다시 색깔론을 꺼내 법조계를 비난했다. 또 “사회의 기본을 바로 세워야한다”며 “상대의 인격에 상처를 주는 언어폭력이 최소한의 금도도 없이 난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3사는 안 원내대표 연설 내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안 원내대표가 ‘불교 외압’ 의혹을 비켜간 데 대해 어떤 지적도 없었고, 논란과 비판이 제기되는 ‘국회·사법선진화’, 4대강 사업 관련 발언 등등에 대해서도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KBS <“희생자 최고 예우”>(김병용 기자)
MBC <“국회 진상조사단 구성 협력”>(단신)
SBS <“진상규명 엄중 문책”>(이승재 기자)


KBS <“희생자 최고 예우”>(김병용 기자)는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는 안 원내대표 발언을 주요하게 전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개헌을 완성하자며 지방선거 이후 개헌 특위를 통해 논의에 착수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국회 선진화·사법·지방행정체제개편의 3대 개혁을 추진하고, 성범죄 예방과 일자리 창출, 사교육과 교육비리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고 무비판·단순 전달했다.
 
MBC는 단신 <“국회 진상조사단 구성 협력”>에서 안 원내대표가 “야당이 요구하는 국회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며 관련 발언 내용을 짧게 전하는데 그쳤다.
 
SBS <“진상규명 엄중 문책”>(이승재 기자)에서도 안 원내대표가 “침몰원인을 철저히 규명한 뒤 잘못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을 반드시 문책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관련 내용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어 개헌 관련 발언 내용을 전하고, “국회 선진화와 지방행정체제 관련 법안을 4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사법개혁 추진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2. 군 “천안함 절단면 공개 안 해” … KBS 무비판

5일 군 당국은 천안함 인양 후 절단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국방부의 최종 발표가 있기 전 절단면을 공개해 언론의 억측과 의혹이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천안함 생존자들의 언론 접촉을 막는 등 관련 정보 통제에 급급한 군 당국이 절단면까지 공개하지 않겠다고 하자 ‘기밀주의’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군은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절단면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섰다.
5일 방송3사의 천안함 관련 소식 중 군의 ‘절단면 비공개’ 방침에 대해 방송3사 보도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군의 발표를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는 ‘절단면 공개 안한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대해 별도의 꼭지로 다뤄 문제점을 지적했다. SBS도 천안함 절단면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군의 방침에 대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KBS <美 “인양 최대 지원”>(국현호 기자)
MBC <“절단면 공개 안 한다”>(박충희 기자)
SBS <“절단면 공개 안 한다”>(정영태 기자)
 
KBS <美 “인양 최대 지원”>(국현호 기자)은 침몰한 천안함을 수습 및 원인 규명에 미국이 도움을 주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어 “군 당국은 함체 인양 과정에서 절단면은 당장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절단면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언론이 불필요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설명해 논란이 예상된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MBC <“절단면 공개 안 한다”>(박충희 기자)에서는 “천안함의 절단 부위가 실제로 어떻게 생겼느냐는 사고 경위를 밝혀줄 핵심 증거로 여겨져 왔다”며 “군 당국의 공개 불가 방침은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밖으로 먼저 알려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군 당국은 오늘 인양업체 관계자들에게도 언론 접촉을 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언론의 잇단 문제제기에 크게 부담을 느껴 내놓은 대응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BS <“절단면 공개 안 한다”>(정영태 기자)는 군 관계자가 ‘절단면은 공개 안 한다’며 “국방부의 최종 발표가 나오기 전에 언론이 온갖 억측과 의혹들을 보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 전문가까지 참여시켜 조사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하면서, 핵심증거가 될 절단면은 숨기려 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고 비판했다.
 
 
3. 김태영 장관에게 전달된 ‘MB쪽지’ … SBS만 보도

지난 2일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 참석한 김태영 국방장관이 ‘어뢰 공격설’을 발언한 뒤, 청와대로부터 “장관님, VIP(대통령을 지칭하는 은어)께서 외교안보수석(국방비서관)을 통해 답변이 어뢰 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 감을 느꼈다고 하면서(기자들은 그런 식으로 기사쓰고 있다고 합니다)”, “여당 의원 질문형식이든 직접 말씀하시든지 간에 안보이는 것 2척과 이번 사태와의 연관성에 대해 ‘침몰 초계함을 건져봐야 알 수 있으며’ ‘지금으로써는 다양한 가능성을 조사하고 어느 쪽도 치우치지 않는다’고 말씀해주시라”는 내용의 쪽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컷뉴스가 김 장관이 이 메모를 보는 사진을 찍어 공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장관이 청와대의 신중한 대응 지시를 무시한 것’, 더 나아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과 국방장관 사이에 이견 또는 지휘체계의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 중 관련 내용을 보도한 곳은 SBS뿐이었다. SBS는 김 국방장관이 청와대의 쪽지를 받고 발언 내용을 ‘조절’했다고 보도했지만, ‘쪽지’의 의미를 면밀하게 따지지는 않았다.

SBS <‘어뢰 공격설 제동’ 논란>(남승모 기자)은 국회 긴급현안 질의에서 김태영 국방장관에게 전달된 ‘메모’ 사진을 비춘 뒤, 관련 내용과 함께 “어뢰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김태영 장관의 발언에 청와대가 제동을 거는 긴급 메모”라고 전했다. 이어 “이 메모 때문인지 김태영 장관은 어뢰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던 답변내용을 암초까지 포함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답변의 핵심 취지를 살짝 바꿨다”며 “정황만으로 본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뜻에 따라 장관의 답변이 바뀌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청와대의 입장일 뿐 대통령의 지시는 아니었다’는 청와대 해명을 덧붙였다.
 
 
4. MBC, 천안함 침몰 시각 의혹 거듭 제기

MBC는 사고 시각을 둘러싼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MBC는 군이 9시19분 교신 사실을 뒤늦게 밝힌 점, 군함이 잘 이용하지 않는 국제상선망을 이용한 점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KBS와 SBS는 ‘생존자 중 9시 20분까지 전화통화를 한 사례가 있다’는 군의 발표를 전하며 군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KBS <9시20분까지 통화>(김기현 기자)
MBC <뒤늦게 확인한 ‘9시 19분 교신’>(배선영 기자)
        <국제상선망 왜 이용했나>(여홍규 기자)
SBS <“9시20분까지 통화”>(박세용 기자)
 
MBC <뒤늦게 확인한 ‘9시 19분 교신’>(배선영 기자)은 천안함 사고 시각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군 당국이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한 9시 19분 교신을 뒤늦게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상선통신망의 교신내용은 일상적인 것으로 군사상 중요하지 않은데도 군당국이 교신시각을 기록으로 남긴 점은 의심스런 부분”, “통신감도를 확인하기 위한 교신의 시각이 정확하게 기록됐을까라는 의문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국제상선망 왜 이용했나>(여홍규 기자)는 국제상선통신망은 ‘일정 거리 안에 있는 선박들이 이 공용 주파수를 맞춰 놓으면 언제든 서로 교신을 할 수 있고 남의 교신내용도 들을 수 있다’며 “보안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단점 때문에 군함이 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군함은 주로 의심스러운 상선을 발견해 해당 선박을 호출할 때 이 통신망을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 당국은 당시 천안함이 국제상선 통신망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해 교신했다고 밝혔다”면서도 “상황 관련 일지에서 당일 밤 7시대 이후 교신이 없던 천안함이 왜 하필 그 시각에 국제상선 통신망으로 교신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KBS <9시20분까지 통화>(김기현 기자)는 천안함 생존자 중 일부가 밤 9시15분에서 20분 사이에 가족들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식 발표된 사고 발생 시각인 밤 9시 22분 직전까지 천안함에 비상 상황은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군 관계자의 설명을 전했다.
 
SBS <“9시20분까지 통화”>(박세용 기자)도 군의 발표를 전하며 “9시 20분까지 전화통화를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9시 15분 사건 발생설을 반박하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힘을 실었다. <끝>
 
 
 
2010년 4월 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