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3월 3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4.1)■ 오늘의 브리핑
1. 이성태 퇴임사 ‘화이부동(和而不同)’ …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2. KBS ‘암초에 의한 좌초’에 무게
이성태 ‘한은 독립성’ 강조, 방송3사 제대로 보도 안 해
‘MB맨’으로 알려진 후임 김중수 총재가 ‘한국은행도 정부’라는 인식을 내비쳐 한국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전임 총재가 뼈있는 말을 남긴 것이다.
그러나 방송3사 중 이성태 총재의 이임식과 이임식 발언을 제대로 보도한 곳은 없었다. MBC만 단신으로 보도하는데 그쳤다. 한은 독립성 문제는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한편 군의 과도한 정보 통제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협의회를 꾸려 ‘사고 직후 해군 및 해경의 초동대처 과정과 구조작업 과정’ 등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나 군은 사고 직후 찍은 TOD 영상도 40분 분량 중 1분 20초만 공개했으며, 교신록 등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을 만한 주요 자료는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방송3사는 뉴스의 대부분을 천안함 관련 소식에 할애했는데, KBS 21꼭지, MBC 16꼭지, SBS 18꼭지를 다뤘다. 방송3사는 천안함 침몰 관련 의혹, 군의 정보 비공개 문제 등을 공통적으로 다뤘는데, 일부 보도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는 ‘암초에 의한 좌초’에 무게를 실으면서 북한 고속정 출몰 주장 등도 함께 다뤘다. MBC는 기뢰, 어뢰 공격 가능성을 다루면서 ‘암초에 의한 피로 파괴’ 가능성을 함께 제기했다. SBS는 ‘북한 반잠수정의 공격설’보다는 군이 북측 군사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복 크고 암초 많은’ 사고 해저>(임주영 기자)
<北 잠수정 당일 서해 출몰>(홍희정 기자)
<‘재산권 보장’이 전제>(신강문 기자)
<절단면 ‘매끄럽고 반듯’>(정영훈 기자)
<‘9시 33분’까지 무슨 일이?>(국현호 기자)
<‘오락가락 발표’ 의혹 증폭>(김귀수 기자)
<‘KNTDS’ 의혹 규명 열쇠>(조일수 기자)
KBS는 ‘암초 충돌 가능성’을 계속 제기하면서 ‘북한 공격설’과 관련된 고속정 출몰 주장 등도 함께 다뤘다.
<첫 긴급타전은 ‘좌초’>(김덕원 기자)는 “KBS가 입수한 해경 문건에 따르면 해경은 해군 2함대로부터 ‘천안함, 밤 9시 30분쯤 좌초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해군이 당시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좌초라는 표현을 왜 썼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군은 당시 교신 내용이나 사고 지점 좌표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복 크고 암초 많은’ 사고 해저>(임주영 기자)는 백령도 앞 해저지형을 3차원 입체 그래픽으로 살펴봤는데 그 결과 높낮이 굴곡이 심하게 나타난다며 “해도를 보면 천안함은 수심 20미터 안팎의 비교적 얕은 해역을 지날 수밖에 없다”, “수심이 낮고 곳곳에 암초가 있는 사고해역의 바다지형 속에 그 단서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암초에 의한 좌초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다.
<北 잠수정 당일 서해 출몰>(홍희정 기자)에서는 북한의 잠수정이 서해에 나타났었다며 “속초함이 76mm의 주포를 쏜 표적이 잠수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함포는 새때를 향해 쏜 것이고 북 정찰기는 사고 3시간 뒤에 나타난 것으로 천안함 침몰과 관련이 없다는 군 발표를 전하면서도 “침몰 시간 전후 북한 정찰기와 잠수정이 동시에 서해에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덧붙였다.
<절단면 ‘매끄럽고 반듯’>(정영훈 기자)은 “잠수요원 보고대로 절단면이 매끈하다면 배안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은 없다”며 “매끄러운 단면은 외부 충격으로 선체에 구멍이 생겼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재산권 보장’이 전제>(신강문 기자)는 북한의 금강산 부동산 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보도 말미에 “오늘 북한 노동신문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거듭 비난하며 침략의 무리들을 바다에 수장하겠다고 위협해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9시 33분’까지 무슨 일이?>(국현호 기자)에서는 국방부가 공개한 TOD화면은 9시 33분부터 시작됐다며 “좌초 상황으로 불과 3분 만에 배 뒷부분, 즉 함미가 완전히 떨어져 나갔다는 것인데, 좌초로는 그렇게 빨리 배가 두 동강 날 수 없다는 게 선박건조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김태영 국방장관도 TOD화면을 본 뒤 천안함이 두동강 난 것 같다고 밝혔지만 국방부 공개화면 만으로는 두동강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사고시각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락가락 발표’ 의혹 증폭>(김귀수 기자)은 침몰시간이 9시30분에서 45분, 25분 등 군 당국의 발표가 오락가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상황에 대해서도 배 밑에 구멍이 났다고 했다가 두동강이 났다고 말을 바꿨으며, 북한군의 동향에 대해서도 진상공개에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교신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KNTDS’ 의혹 규명 열쇠>(조일수 기자)는 “침몰 당시의 KNTDS(해군전술통제체제) 자료를 보면 천안함의 위경도 위치와 항적, 속도는 물론 주변 북한 함정의 배치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며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비공개를 고집하기보다 원칙을 세우고 필요한 부분은 공개하는 것이 군에 대한 불신감을 해소하는 방법이 이라는 군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암초 충돌? 피로 파괴?>(김세진 기자)
<北 잠수정 2대 행방묘연>(강민구 기자)
<비공개 의혹만 키워>(김지경 기자)
<기뢰? 아니면 어뢰?>(전재호 기자)는 “어뢰든 기뢰든 TNT 300킬로그램 정도의 폭약이 장착된 중급 규모라면 천안함 같은 천2백톤급 함정을 두 동강 내기에 충분하다”며 한국전쟁 당시 남과 북이 많은 기뢰를 설치했다고 전했다. 또 북한 반잠수정은 “어뢰 2기를 장착할 수 있고, 20m 수심에서 적 함선도 공격할 수 있는 기종”이라며 “천안함을 침몰시킬 만큼 충분한 파괴력이 있다”며 ‘기뢰보다 어뢰 가능성이 높다’는 인터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함수와 함미가 분리된 부분에 폭발 흔적이 있어야 하지만 뚜렷한 증거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초 충돌? 피로 파괴?>(김세진 기자)는 폭발이 있을 경우 화약냄새가 나고 물에 젖거나 화상을 입은 환자가 있어야 하지만 그런 경우는 없었다며 “암초에 부딪혀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전했다. 이어 천안함이 노후함정으로 피로파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천안함이 암초에 강하게 충돌한 뒤 선체 일부가 침수됐고 노후된 선체가 두동강 나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北 잠수정 2대 행방묘연>(강민구 기자)은 ‘북한의 반잠수정 4대 중 2대는 사고 발생 이후 기지로 돌아왔지만 나머지 2대는 행방이 묘연하다’는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 발언을 전했다. 이어 북한 반잠수정은 “초계함 격침용 어뢰와 기뢰를 장착한 채 시속 70, 80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낼 수 있고, 수면 위로 드러나는 선체의 높이가 60,70센티미터에 불과”해 “파도가 높을 때 물결을 따라 움직이면 레이더로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비공개 의혹만 키워>(김지경 기자)에서는 1차 서해교전 영상은 사고 하루 만에 공개됐지만 이번에는 사고 닷새만에 일부만 공개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존자 접근도 차단되고 있다며 1,2차 서해교전 당시에는 부상자들까지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교신내용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北 잠수정 정박 수시 포착>(최호원 기자)
<의문의 밤 9시 16분>(김호선 기자)
<내일 교신기록 일부 공개>(권애리 기자)
<크레인 요청도 ‘뒷북’>(남승모 기자)
<사고원인 상황별 분석>(주시평 기자)은 “북한군 기뢰인지, 우리군 기뢰인지는 알 수 없지만 폭발의 정황만 놓고 보면 기뢰 폭발설이 가장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정부 고위관계자’의 추정을 전하며 김 국방장관의 ‘한국 전쟁 당시 설치된 기뢰가능성’ 발언도 전했다. 이어 “초계함을 단방에 두 동강낸 폭발력만 놓고 보면 어뢰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며 “북한의 반잠수정은 수면을 타고 침투할 경우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기뢰든 어뢰든, 폭발 순간 거대한 물기둥인 이른바 ‘물대포’ 현상이 생기지 않은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보도는 “건조된 지 20년이나 된 천안함이 노후를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침몰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면서도 “함체가 50cm 가량 공중에 떴다는 함장의 증언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北 잠수정 정박 수시 포착>(최호원 기자)은 북한 잠수정이 주로 정박하는 비파곶 기지와 초도기지에 대한 군의 감시 상황을 보여주며 “우리 군은 휴전선 인근을 비행하는 금강·백두 정찰기 그리고 주한미군의 전력을 통해 북한 해군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 관련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 군과 미군은 천안함 침몰 전후한 시점에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아직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잠수정에 대응하러 천안함이 출동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의문의 밤 9시 16분>(김호선 기자)에서는 민주당 이종걸 의원에 따르면 실종 승조원 한명이 가족들과 통화도중 갑자기 전화를 끊은 시각이 9시 16분이었으며, 애인과 문자를 주고받았다는 또 다른 승조원의 연락이 끊긴 시각도 9시 16분이라며 “이들의 증언대로라면 국방종걸 밝힌 사고시각 9시 반 이전에 이미 천안함에서는 뭔걸 비상상황이 발생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내일 교신기록 일부 공개>(권애리 기자)에서는 군이 공개한 TOD가 폭발시간에서 3분 뒤부터 공개됐는데 군은 이유를 “초소 경계병이 폭발음을 듣고 촬영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TOD근무 경력자는 “TOD가 2시간 가동하고 30분 휴동하지만, 다른 인접 TOD기지에서 같이 감시하고 안 지키는 곳이 없기 때문에 감시공백이 생기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방부가 교신일지 중 일부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크레인 요청도 ‘뒷북’>(남승모 기자)은 군당국의 구조작업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도는 함체가 뻘 속에 박혀 있어 크레인 두 대가 필요하고, 또 함체가 두 동강난 만큼 두 대로 작업하는게 효율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군은 2천 2백톤급 민간 크레인 한 대만, 그것도 사흘이 지나서야 요청했다가, 오늘 뒤늦게 3천 6백톤급 민간 크레인 한 대를 추가 요청하겠다고 밝혔다”며 “빨라야 닷새 뒤에나 사고 해역에 도착한단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 당국이 사고 직후 구명헬기를 즉각 출동시키지 않은 것, 해경에 고속단정이 4척있는데 생존자 구조에 2척만 요청한 것 등 문제를 지적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