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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31)
등록 2013.09.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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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MB 백령도 방문 … 방송3사, ‘북 공격시설 인접지역 방문 처음’ 부각
2. UDT 한주호 준위 순직 … KBS 구조장비 부실 지적
 
 
 
3월 3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백령도 방문은 MB가 처음”
 
 
1. MB 백령도 방문 … 방송3사, ‘북 공격시설 인접지역 방문 처음’ 부각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백령도와 인근 해상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위기시에 최전방을 찾은 것은 국가원수로는 처음일 것”이라며 “여기 수병들이 더욱 투철하게 나의 형제, 나의 자식과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임해줬으면 좋겠다”는 등의 당부를 했다.
그러자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구조현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현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최전방 백령도를 방문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KBS <“인내심 갖고 실종자 찾아야”>(최재현 기자)
SBS <구조현장 전격 방문>(박진원 기자)
MBC <이 대통령 현장 방문>(이주승 기자)
 
KBS는 이 대통령의 구조현장 방문을 4번째 꼭지로 전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이 전용 헬기로 사고현장을 찾은 모습, 현장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과의 간담회 장면 등을 전한 뒤, “이 대통령은 또 현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의 해안포 사정거리 안에 있는 서해 최전방 백령도를 찾아 해병 장병들을 격려하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국토방위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SBS도 4번째 꼭지로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을 다뤘는데, “북한군의 지대함 유도탄과 해안포가 집중 겨냥하고 있는 백령도를 현직 대통령이 방문하기는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은 경호 문제가 있다는 참모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늘 아침 현장 방문 준비를 전격 지시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고 덧붙였다.

MBC도 이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 사실을 11번째 꼭지로 전하며 “현직 대통령이 북한의 공격시설에 인접한 백령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 UDT 한주호 준위 순직 … KBS 구조장비 부실 지적
- KBS ‘암초충돌 가능성’ 제기, MBC·SBS ‘북 공격 가능성’ 주요하게 다뤄
 
30일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을 벌이던 해군 특수전(UDT) 요원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한 준위는 천안함 함수부분 실내 진입을 시도하다가 의식불명에 빠져 후송된 뒤 감압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한 준위 사망으로 해군의 위기대응 능력에 거듭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잠수병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감압실(감압챔버/고압산소치료실)이 한 대밖에 없고, 수심 40m 이상에서 필요한 심해잠수장비(SSDS)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방송3사는 뉴스의 대부분을 천안함 관련 소식에 할애했는데, KBS 26꼭지, MBC 21꼭지, SBS 17꼭지를 다뤘다.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해 KBS는 ‘암초 충돌 가능성’을 제기했고, MBC와 SBS는 ‘북 공격설’을 주요하게 전했다. KBS와 MBC는 사고를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을 다뤘으며, KBS는 구조장비 부실 등 구조작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KBS <‘심해 장수 장비’ 필수>(최광호 기자)
       <치료실 ‘챔버’ 단 1대>(김기흥 기자)
       <‘뒷북 대응’ 구조 지연>(구영희 기자)
       <함수·함미 ‘제 각각’ 침몰?>(류호성 기자)
       <‘폭발설’ 4가지 의문>(이민영 기자)
       <속초함 ‘의문의 행적’>(정인성 기자)
       <‘작고 빠른’ 北 반잠수정>(박에스더 기자)


KBS는 천안함 침몰 장소 등에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암초 충돌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함수·함미 ‘제 각각’ 침몰?>(류호성 기자)은 사고지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함미가 사고 지점 북서쪽 183미터 지점에서 발견됐다며 “군이 말한 조류 때문이라면 함수와 함미는 같은 방향에서 발견됐어야 했다”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가상실험에서도 부유물은 조류를 거스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40미터밖에 안 되는 얕은 수심에서 수백 톤이나 되는 함미가 2백 미터 가까이 조류를 거스른다는 건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폭발설’ 4가지 의문>(이민영 기자)에서는 ‘폭발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보도는 화상환자가 없었고, 폭발에 따른 부유물이 없었다,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으며, 함장 역시 “‘폭발’이 아닌 ‘충돌’을 침몰 원인으로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어 “군내 폭탄감식 전문가들도 오늘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해상무기에 의한 폭발로 확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국방부에 전달했다”며 “암초 충돌에 의한 침몰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속초함 ‘의문의 행적’>(정인성 기자)은 속초함이 “40밀리나 20밀리가 아닌 76 밀리 주포를 쐈다는 설명은 그만큼 표적이 멀리 있었다는 얘기”라며 “식별이 안 된 목표에 주포를 쏘는 일은 이레적이고 그래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작고 빠른’ 北 반잠수정>(박에스더 기자)은 정부가 “북한의 반잠수정 공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의 반잠수정의 성능, 반잠수정에서 해저기뢰나 계류기뢰를 설치했을 가능성 등을 전했다. 그러나 “반잠수정이 다가와 어뢰를 쏘거나 기뢰를 설치할 때까지 탐지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가정도 성립해야 한다”며 “북한의 반잠수정 공격설 역시 아직 여러 시나리오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S는 구조장비 부실 등 구조작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심해 장수 장비’ 필수>(최광호 기자)는 일반적인 스쿠버 장비로 들어갈 수 있는 깊이는 해저 40m인데 침몰한 함미는 해저 45미터 지점에 있어 일반 장비로는 무리라며 “함미 부분 진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천안함 구조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서는 ssds 장비의 조속한 투입이 절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치료실 ‘챔버’ 단 1대>(김기흥 기자)에서는 잠수병 예방을 위한 감압치료실(챔버)이 현장에 1대 뿐이고 인원도 2명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군은 챔버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뒤늦게 해군 측은 주변 미군함대에 있는 챔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고 경남 진해로부터 챔버 3대가 설치된 청해진함을 불러올리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뒷북 대응’ 구조 지연>(구영희 기자)은 군이 함미를 발견했지만 진입에 실패했다며 현장에 심해잠수장비가 없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SSDS 장비시스템을 갖춰야 하지만 빨라야 사흘 정도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또 “군 당국은 더욱 상황이 급박해지자 우선 일반 잠수요원들을 심해에 투입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군이 기뢰탐지함을 뒤늦게 출발시키는 등 “치밀하고 준비성 있는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MBC <해군총장 “기뢰 아니면 어뢰”>(강민구 기자)
       <기뢰 종류와 위력>(전재호 기자)
       <두 동강난 원인은?>(김준석 기자)
       <‘새때에 사격’ 의문 여전>(이해인 기자)
       <사고시각 발표 오락가락>(허유신 기자)
       <구조하다가 중단한 까닭은?>(박민주 기자)
       <대표단 구성 “의문 풀겠다”>(조의명 기자)
 
MBC는 <해군총장 “기뢰 아니면 어뢰”>(강민구 기자)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김태영 국방장관이 기뢰나 어뢰에 의한 침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 발언을 전했다. 이어 사고 원인이 기뢰에 의한 것으로 드러나도 “기뢰가 우리 것인지 북한 것인지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뢰 종류와 위력>(전재호 기자)은 기뢰의 종류를 설명하며 김 국방장관이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해저기뢰 가능성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뢰처럼 소리에 반응해 목표를 따라가는 기뢰에 의해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는 서해 경계망이 뚫려 기뢰가 설치된 것으로 그 파장이 매우 클 수 있다”고 ‘북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두 동강난 원인은?>(김준석 기자)에서는 천안함 침몰 원인으로 외부 폭발이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실험 화면에서는 높게 솟아오르는 물기둥, 진흙 같은 것이 관측되는데, 구출된 승조원들은 이런 상황을 겪었다고 보기에는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구조함에 승선했다는 점은 다른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천안함이 낡아 “내부 폭발의 원인 때문에, 선체 외부에 구멍이 난 뒤 물이 갑작스럽게 늘어나자 선체가 중량을 이기지 못해 취약한 부위가 부러져 두 동강이 났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타이타닉호 침몰을 예로 들었다.
 
국방부의 사고시각 발표, 사건 직후 구조활동을 둘러싼 의문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새때에 사격’ 의문 여전>(이해인 기자)은 속초함이 주포인 76mm 함포를 발사했다며 “당시 북한의 공격으로 볼 수 있을 만한 충분한 정황이 포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북한군 침투와 관련된 모종의 ‘특수작전’을 수행하다 사고가 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시각 발표 오락가락>(허유신 기자)은 군 당국이 밝힌 천안함 침몰 시각은 나흘 새 3차례나 바뀌었고 ‘9시 15분’이라는 해경이 밝힌 시간과도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보도는 국방부가 사고시간을 첫 보고가 이뤄진 9시 30분으로 정리했다며 “장병들의 생사를 갈랐을 귀중한 시간이지만, 오늘 어느 누구도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에 대해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구조하다가 중단한 까닭은?>(박민주 기자)에서는 구조작업에 나선 해경 501함의 구조활동에 의혹을 제기했다. 해경은 처음 8명을 구조한 뒤 다시 천안함 생존자 구조에 나선 것이 아니라 이미 구조한 장병 8명을 해군 고속정으로 옮겼다며 해군의 요청에 따라 “한 명이라도 신속히 구조해야하는 상황에서 구조 장병을 해군 측에 넘기는 일부터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단 구성 “의문 풀겠다”>(조의명 기자)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공식대표단을 구성해 진상규명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BS <등 떠밀려 공개>(김호선 기자)
       <절단면 ‘깨끗’>(한승희 기자)
       <“北 연관 배제 못해”>(최호원 기자)
       <“北 개입 추정 근거 없다”>(주영진 기자)
 
SBS도 ‘북 공격설’을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北 연관 배제 못해”>(최호원 기자)에서는 김 국방장관이 ‘북 개입 가능성’을 열어놨다면서 “한 전직 해군 SSU 요원”의 입을 빌어 북한의 기뢰 설치 가능성을 전했다. 이어 “북한 공격설을 뒷받침할 근거들이 아직 없다보니 정부도 이런 추측만 제기할 뿐 여전히 조심스런 분위기”, “북한은 자신들의 전과라며 내세울 수도 있는 천안함 침몰에 대해 오늘도 침묵하며 닷새째 입을 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北 개입 추정 근거 없다”>(주영진 기자)는 미국이 ‘북 개입설’을 부인했다고 전하며 “북한의 연계가능성을 열어둔 한국 정부와 미묘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절단면 ‘깨끗’>(한승희 기자)은 “전문가들은 절단면이 깨끗하고 절단지점이 중앙에 가깝다면 기뢰든, 어뢰든, 폭발체가 함체에 닿지 않고 배 아래 수중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며 ‘외부 폭발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수중 기뢰는 강한 물대포가 만들어져 갑판위 승조원들이 물에 젖는 게 보통인데 구조된 승조원 대부분이 물에 젖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폭발원인으로 단정짓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SBS는 해군이 TOD영상 공개를 미루는 등 ‘정보 통제’에만 신경을 쓴다고 지적했다.
<등 떠밀려 공개>(김호선 기자)는 해군이 TOD영상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다가 “군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해군은 등 떠밀린 듯 공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군은 또 사고 발생 첫 날부터 정보 통제에만 유독 신경을 썼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며 “승조원들이 해경에 구조되자 구조된 승조원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말고 격리시켜 달라고 해경 측에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승조원들 중 부상이 경미한 사람들도 정신적 후유증치료를 위해 필요하다며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며 “불필요한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막는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군이 뭔가 과도하게 통제하려 한다는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
 
 
2010년 3월 3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