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3월 2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26)■ 오늘의 브리핑
1. ‘안상수 외압’ … 방송3사 ‘불교계 내홍’으로 다뤄
2. MB ‘장애인 동계올림픽 선수단 초청’ … KBS 이번엔 ‘김윤옥의 눈물’ 보도
3. 기로에 놓인 ‘금강산 관광’ … 방송3사 ‘MB대북정책 분석·비판’은 없어
‘안상수 외압’ … 방송3사 ‘불교계 내홍’으로 몰아가
이날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불교단체연석회의에서도 긴급회의를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안상수 원내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의 거취를 거론한 자체는 불교종단의 자주성을 훼손하고 불교를 능멸한 망언”이라며 “국민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또 자승스님에게도 “총무원장스님도 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계종 중앙종회는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은 어떤 외압도 있을 수 없는 것으로, 합법적 절차를 통해 의결한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25일 방송3사는 ‘안상수 외압’이라는 봉은사 사태의 본질을 지적하기보다는 불교계의 입장을 나열하며 ‘불교계 내홍’을 부각하는데 앞장섰다.
MBC <외압설 내홍으로>(홍상원 기자)
SBS <‘외압논란’ 내부 갈등>(하대석 기자)
보도는 “조계종 원로회의 이어 오늘은 종단내 국회격인 중앙종회가 나서 외압설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며 종앙종회의 입장을 전한 뒤, 10개 불교 단체는 “안 원내대표의 공직 사퇴와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고, “봉은사 신도회도 직영사찰을 강행할 경우 25만 신도들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며 반발”했다고 나열했다. 이어 “안 원대 대표와 회동했던 자승 총무원장의 침묵속에 명진스님은 오는 28일 법회에서 정권 외압설을 다시한번 제기하겠다고 밝혀 불교계 내홍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불교계 내홍’을 전망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등록신자 수 25만 명의 서울 강남지역 최대 사찰 봉은사 신도회가 조계종 중앙종단에 정면대결을 선언했다”며 신도회의 직영사찰 반대 주장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중앙종회는)종단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 대한 징계 가능성까지 시사했다”고 전한 뒤, 10개 불교단체는 “외압설의 주인공으로 거론된 안상수 원내대표의 사퇴와 총무원장의 입장표명을 요구하며,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외압이 없다’는 중앙종회의 주장을 전한 뒤, “조계종의 검찰격인 호법부는 지난 21일 명진 스님의 법문이 종무원법을 위반했는지, 조계종과 총무원장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등 징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봉은사 신도회의 기자회견과 불교계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단순 나열했다.
이날 MBC와 SBS는 이 대통령의 행보를 단신으로 간단하게 전했다. 그러나 KBS는 청와대 행사를 자세하게 전하며 축하공연을 한 장애인 학생의 노래에 눈물을 훔치는 김윤옥 여사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MBC <이 대통령, 장애인 올림픽 선수단 오찬>(단신)
SBS <장애인 올림픽 선수단 격려>(단신)
이어 “오늘 격려 행사에는 2년 전 청와대를 방문했던 한 시각장애 학생이 ‘거위의 꿈’ 노래로 축하 공연을 펼쳤다”며 노래 부르는 장면을 전한 뒤, 눈가를 닦는 김윤옥 여사의 모습을 비췄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에 소극적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분석하고 비판하는 보도는 찾기 힘들었다. 방송3사 중 MBC만이 남북 정부당국자의 대화를 촉구한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방송3사는 ‘북 지도부 급변사태’를 언급한 샤프 사령관의 발언 내용이나, 화폐개혁 이후 북한의 경제상황이 위기라는 점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후계 위해 화폐 개혁”>(남종혁 기자)
<北 급변 사태 언급>(이춘호 기자)
<“재개 안하면 특단 조치”>(신강문 기자)
<‘관광재개 압박’>(소현정 기자)
KBS는 뉴스 첫 꼭지부터 북한 화폐개혁의 심각한 후유증을 담았다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금강산 관광 문제는 이명박 정부의 미온적 대응은 따져보지 않은 채 북측의 의도를 분석하는데 그쳤다.
첫 꼭지 <北 생활고 심각 “이대로는 망한다”>(김대홍 기자)는 일본의 독립저널리스트 집단인 아시아프레스가 공개한 화폐개혁 이후 북한 주민들의 생활고, 불법외화유통시 최고 사형에 처한다는 북한의 포고문 등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영상을 찍어 제공한 북한주민 김동철(가명)씨의 ‘하루에 3-4명씩 병이나 굶주림으로 죽는다. 이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는 인터뷰를 전했다.
<“후계 위해 화폐 개혁”>(남종혁 기자)에서도 북한이 화폐개혁을 주도한 이유가 ‘김정은 후계구도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 때문’, ‘화폐개혁을 주도한 박남기가 처형됐다’, ‘집을 팔아 옥수수를 사고 가족들이 꽃제비가 된다’는 등의 김동철씨의 주장을 그대로 전했다.
<北 급변 사태 언급>(이춘호 기자)은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이 ‘갑작스런 지도부 교체 가능성까지 있다’고 말했으며 한미양국은 그에 따른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민감한 외교문제인 MD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이미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를 확대하는 것은 전적으로 한국이 결정할 문제”라는 월라드 태평양 사령관의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관광재개 압박’>(소현정 기자)은 북한이 금강산관광지구 내 남측 소유 부동산 조사 기간을 길게 잡은 이유가 “원칙 고수를 천명한 우리 정부가 입장을 바꾸도록 유도하면서 동시에 남측의 여론이 관광 재개 쪽으로 조성되도록 숨고르기를 한 측면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북한이 계약 무효화를 선언했던 개성공단이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이번에도 스스로 철회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정부가 부동산 소유자들 외에 임대업체들의 방북까지 허용한 이유가 “폭넓게 방북을 허용함으로써 정부는 불이익을 우려한 사업자들을 다독이고, 북한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단순 전달했다.
<식량난 심각>(김경태 기자)
<“급변 사태 대비”>(이호인 기자)
첫 꼭지 <“정부 소유 재산도 조사”>(이호찬 기자)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정부 소유 재산도 조사했다며 “북측은 이번 조사가 특단의 조치를 언급한 지난 4일 담화에 따른 실천적 조치라고 밝혀 향후 부동산 동결과 계약 파기 수순에 들어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보도는 “(북한이)여전히 관광을 재개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기업인들은 말했다”며 “방북 사업자들은 1년8개월 동안 금강산 관광이 중단돼 극심한 재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남북 당국간 적극적인 대화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광 재개에 대한 남북 당국간 입장 차이가 너무 커, 금강산 관광은 실제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예상했다.
<식량난 심각>(김경태 기자)은 북한과 접경지대에서 북쪽 상황을 취재했는데, “북한은 최근 들어 춘궁기가 시작되면서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옥수수가루, 쌀 등의 밀수입이 급증했고 생필품은 소규모 보따리 무역으로 조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수습이 어려운 현 북한 경제의 상황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가능성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급변 사태 대비”>(이호인 기자)는 샤프 사령관이 “갑작스런 지도부 교체 가능성으로 인해 불안정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며 한미양국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으며 “인도적 지원 작전과 대량살상무기 제거까지도 해당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샤프 사령관은 이주 전에 한미연합 훈련인 ‘키 리졸브’ 훈련에 대량살상무기 제거 부대가 참여하고 있다고 처음으로 확인했었다”며 “오늘 발언으로 현 정부 들어 급변사태에 대한 대비가 작전계획으로 구체화됐다는 관측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北 급변사태 가능성 주시”>(정승민 기자)
<“北 급변사태 가능성 주시”>(정승민 기자)에서는 샤프 사령관의 발언을 전했는데, “유사시 전투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인도적 지원과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제거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남측을 겨냥한 국지적인 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