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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24)■ 오늘의 브리핑
1. 김영국 “명진스님 말씀은 모두 사실” 기자회견 … KBS는 ‘진실게임’으로 몰아
2. MB ‘4대강 사업’ 강행 … 비판 잊은 방송3사
김영국 ‘안상수 외압’ 인정 … KBS는 ‘진실게임’으로
- SBS, ‘안상수 외압’ 인정한 김영국 씨 회견내용 제대로 보도 안 해
김 위원의 기자회견으로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이 ‘좌파 지주 축출’을 요구한 안 원내대표의 ‘외압’ 때문이라고 주장한 명진 스님의 주장에 보다 힘이 실리게 됐다. 그런데도 안 대표는 김 위원의 기자회견 이후 ‘외압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뿐 당시 만남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측은 “외압은 없었다”면서도 자승 총무원장과 안 대표가 만난 자리에서 오간 이야기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피해갔다.
23일 방송3사 모두 김 위원의 기자회견 내용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내용은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진실게임’으로 몰아갔다. SBS는 ‘안상수 외압’을 인정한 김영국씨 기자회견의 핵심 내용을 제대로 전하지 않았다. MBC는 조계종 측과 고흥길 의원의 발언 내용에 의문을 제기했다.
<“외압 사실 무근”>(최문종 기자)
<‘외압설’ 진실 게임>(남승우 기자)
KBS는 이번 사태를 ‘명진스님·김영국씨-안 원내대표·조계종’간의 ‘진실게임’으로 몰아갔다. 김씨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당시 상황을 밝히지 않는 원내대표와 조계종, 고흥길 의원 등의 발언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좌파 발언 사실”>(심수련 기자)은 “명진 스님의 발언은 모두 사실이며 지난해 11월 13일의 회동은 자신이 주선해 이뤄졌다고 말했다”며 김영국 씨의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하게 전했다.
<“외압 사실 무근”>(최문종 기자)은 안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측 주장을 자세하게 전하고, 정치권 반응을 덧붙였다.
보도는 안 원내대표가 “종교단체인 조계종 측에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을 가한 일이 없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고 전한 뒤,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도 “당시 안 원내대표와 자승 스님 사이에 봉은사 관련 얘기가 오간 것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소문과 가설에 근거해 인신을 공격하고, 교계를 폄훼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며 “외압 논란을 확대해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야권의 공세가 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라고 한나라당의 입장을 설명했다.
반면 “야권은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일제히 안 원내대표의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며 “더 늦기 전에 정계 은퇴로 국민 앞에 속죄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는 민주당 대변인 인터뷰를 실은 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사실이라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민노당은 정권 차원의 종교장악 음모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고 간단하게 덧붙였다.
<‘외압설’ 진실게임>(남승우 기자)은 이번 사태를 ‘진실게임’ 양상으로 몰아갔다.
보도는 “쟁점은 지난해 11월 13일 회동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무슨 말을 했는가, 그리고 실제 ‘외압’으로 작용했느냐”라며 명진 스님·김영국씨의 ‘안 대표 외압설’ 주장과 “자신은 천주교 신자여서 불교를 잘 알지도 못하는데 직영사찰 전환과 관련해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은 황당하다”는 안 원내대표의 주장을 나열했다. 또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은 오래 전부터 논의돼 오다, 국회격인 중앙종회에서 투명한 과정을 거쳐 결정된 사안”이란 조계종 측 반박을 덧붙였다. 이어 “당사자들의 엇갈린 주장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불교계는 자칫 불교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진 않을 지, 고심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진실게임’으로 다뤘다.
<“대응 않겠다”..“정계 은퇴�>(박진호 기자)
<‘봉은사 외압’ 공방 가열>(하대석 기자)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지난해 11월 만남 내용을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게 전달했던 김영국 씨가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며 “집권당의 대표가 존경받는 스님이신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을 지목을 해서 좌파 스님이니, 운동권 스님이니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은 자체가 옳지 않은 일이다”는 인터뷰를 싣는데 그쳤다. 안 원내대표의 ‘외압’이 사실이라는 핵심 내용 대신 “좌파 스님”이라 말했다는 인터뷰를 싣는데 그친 것이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은 봉은사 직영 전환은 중앙 종회에서 비밀투표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라며 그 과정에 외압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며 “조계종 측은 그러나 당시 모임에서 문제의 발언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응 않겠다”..“정계 은퇴”>(박진호 기자)는 ‘외압’을 부인하는 안 원내대표의 보도자료 내용을 전했다. 또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도 “종교계의 독자성을 부인하는 정치공세를 중단하라”는 논평을 냈다고 전한 뒤, “보통 때와는 다른 서면 논평으로 대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민주당 등 야당의 비판을 전했다.
<“외압 없었다”>(강민구 기자)
<“외압설 사실”>(홍상원 기자)은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에게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문제에 압력을 넣었다는 명진 스님의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명진 스님에게 얘기를 전한 김영국 씨가 밝혔다”며 김씨의 발언을 자세하게 전했다. 이어 조계종은 “외압이 없었다”는 주장을 재확인했지만 “자승 스님과 안상수 원내대표 간에 문제의 발언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외압 없었다”>(강민구 기자)는 안 원내대표가 “외압을 가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실제 어떠한 외압도 가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고흥길 의원은 김영국 씨도 같이 있었지만,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말했다”며 “‘식사자리에 김씨가 없었다’는 안 대표 말과는 다른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야당의 비판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말과 달리 4대강 사업 진행과정에서 강 범람, 수질오염, 습지 훼손, 생태계 파괴 등 구체적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계의 반대도 천주교와 기독교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는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무비판·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 <“4대강 적극 대응”>(이주승 기자)
SBS <‘4대강’ 적극 대응 지시>(손석민 기자)
또 “(청와대가) 어제 고위당정청회의 참석자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천주교를 성토했다고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 보도를 청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야권이 4대강 사업 저지를 지방선거 공약으로까지 쟁점화하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적극 대응을 지시함에 따라 4대강 사업 논란은 또 다른 국면으로 접어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