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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22)
등록 2013.09.24 18:36
조회 317
 
 ■ 오늘의 브리핑
1. 명진스님 ‘안상수 대표 외압’ 폭로 … MBC만 보도
2. ‘습지 파괴’ 4대강 사업, ‘김우룡 발언’ 파장 확대 … 방송3사 보도 안 해
 
 
 
3월 2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안상수 ‘무대응’에 KBS·SBS ‘무보도’로 화답
 
 
1. 명진스님 ‘안상수 대표 외압’ 폭로 … MBC만 보도
 
서울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이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외압’ 때문이라는 명진 스님의 주장이 파장을 더하고 있다. 안 원내대표는 “누가 명진 스님인지 알지도 못하고 그 사람이 좌파인지 우파인지도 모른다”고 ‘외압’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명진 스님은 2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과천)연주암 주지로 있을 때 제가 선원장으로 한 10여년 있었다”며 “과천지역 국회의원이던 안 대표는 초파일 행사 때마다 올라와 식사를 같이하고, 저하고 개인적인 사담도 나눈 적이 있다”며 ‘명진 스님을 모른다’는 안 원내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 명진 스님은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이 계속 문제가 됐던 지난 9일 자승 총무원장을 만났을 때 자승 원장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참회한다’, ‘귀신이 씌웠나보다’라고 말했다며 ‘외압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자승 총무원장과 안 원내대표, 고흥길 위원의 오찬 자리에 배석했던 김영국 거사 역시 불교 언론과의 통화에서 “명진 스님의 주장이 100% 사실”이라고 재확인했다. 김 거사는 고흥길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총무원과 정치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여러 가지 정황을 감안하면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종교계를 소관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종교계 예산지원’을 빌미로 눈엣가시 같은 특정 사찰 주지 교체를 언급, 사실상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명진 스님의 ‘안상수 외압’ 주장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22일 방송3사 중 관련 보도를 한 곳은 MBC뿐이었다.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MBC <“날 모를리 없다”>(홍상원 기자)
        <공방 격화>(임명현 기자)


MBC <“날 모를 리 없다”>(홍상원 기자)는 “자승 총무원장이 ‘죄송합니다.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아마 그 때 귀신이 씌었나 봅니다’ 이 정도로 얘기할 정도면 이건 외부 압력이 아니면 있을 수가 없는 일”, ‘연주??선원장으로 있을 때 안상수 대표와 초파일 때 식사를 같이 하고 잘 아는 사이’라는 등 명진 스님이 라디오에 출연해 한 말을 주요하게 전했다. 이어 “불교계 내부에서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총무원장 등 그 자리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는 참여불교재가연대 사무총장의 발언을 전했다.
<공방 격화>(임명현 기자)에서는 정치권의 ‘공방’을 전했다. 안 원내대표가 거듭 명진 스님을 모른다고 밝혔다며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의 본질이 조계종 사찰 운영권을 둘러싼 내부 갈등일 뿐이라며 일절 대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천주교 주교회의가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식화한 마당에 불교계와의 갈등까지 불거지면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거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야권은 현 정부가 법원과 언론에 이어 종교계까지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며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의 비판을 전했다.
 
 
2. ‘습지 훼손’ 4대강 사업, ‘김우룡 발언’ 파장 확대 … 방송3사 보도 안 해
 
‘MBC 장악’을 실토한 김우룡 씨 발언의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김 씨가 사퇴했지만 ‘정권의 언론장악’, 특히 ‘청와대 개입’을 시사 한 발언 내용에 대한 진위를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민주당 등 야당이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고, MBC 사장 김재철 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김우룡 씨와 신동아 기자를 고소하겠다고 밝혀 검찰수사가 진행될 경우 김우룡 씨의 발언에 대한 진상규명도 함께 진행 될 수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지난 8일 인사 때 해임된 전직 MBC 지역사 사장 12명은 22일 오후 공동성명에서 청와대의 외압에 따른 인사 책임을 물어 김재철 씨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방송3사는 지난 19일 김우룡 씨 사퇴 이후 관련 보도를 전혀 내놓지 않고 있다.
방송3사의 침묵은 이 뿐 아니다. 4대강 사업의 환경파괴 우려가 거듭 제기되고 있지만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고 있다. 22일 한국습지NGO네트워크(KWNN)는 ‘4대강 사업에 포함된 습지가 모두 196곳이며 이중 98곳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4대강 사업에 영향을 받는 습지 수가 “환경부가 발표한 54곳보다 2배 가량 많은 98곳”이며 “이 중에서도 45곳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표는 KWNN의 의뢰를 받은 PGA습지생태연구소의 조사 결과로, 생물 다양성 보존과 자연적인 수질 정화 등 생태적으로 큰 가치를 지닌 습지들이 4대강 사업으로 훼손될 우려가 구체적으로 제기된 것이다. 시민사회 단체들은 4대강 공사를 중단하고 민관 합동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2일 ‘물의 날’을 맞은 종교인들의 4대강 반대 집회, 지방선거 단체장에 출마한 4대강 찬성 후보 16명에 대한 반대운동을 밝힌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의 기자회견 등 시민사회의 4대강 사업 반대 활동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그러나 22일 방송3사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를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KBS는 4대강 사업지역에 가짜 하우스를 지어 부당하게 보상금을 수령하는 사례를 전하는데 그쳤다. <끝>
 
 
2010년 3월 2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