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3월 19-21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22)■ 오늘의 브리핑
1. 명진스님 ‘안상수 대표 외압’ 폭로 … KBS는 ‘조계종 내부 갈등’에 초점
2. ‘MBC장악’ 실토 김우룡 사퇴 … 방송3사 상황 나열에 그쳐
‘안상수 외압’ 폭로 … KBS는 ‘조계종 내부 갈등’에 초점
한편 명진 스님은 3년 전 사찰 재정을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하고 투명하게 운영해 신도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조계종은 전국 3000여곳의 사찰 중 재정마련 등을 위해 특별분담금 사찰, 총무원 직영사찰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봉은사는 그동안 특별분담금 사찰이었는데 지난 11일 조계종은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했다. 직영사찰이 되면 총무원장이 당연직·법적 주지가 되고, 행정적 주지인 ‘재산관리인’이 파견된다. 당초 조계종 내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총무분과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안건’ 상정 자체가 부결됐으나 총무원이 직접 상정해 논란을 낳기도 했다.
방송3사 보도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MBC는 뉴스 첫 꼭지부터 관련 소식을 세 꼭지 전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서도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이 현 정권에 비판적인 명진 스님 교체 때문’이라는 점을 전했다. KBS와 SBS는 10번째 꼭지로 각각 한 꼭지씩만 보도했다. 특히 KBS는 명진 스님의 폭로 내용보다 ‘직영 사찰 전환’에 따른 조계종 내부 갈등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
KBS <‘직영 사찰 전환’ 갈등>(김석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대한불교 조계종이 서울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문제로 심각한 내부 갈등을 빚고 있다”며 “안상수 원내대표가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 나와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봉은사가 강남 한복판에 있는 사찰로 연간 예산규모만 136억 원에 이르고 조계종에 매년 12억여 원씩 특별분담금을 내는 사찰이라며 “직영사찰로 바뀌면 조계종 총무원장이 주지가 돼 중앙에서 사찰을 직접 관리하고, 분담금 액수도 지금보다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정공개와 신도들의 사찰 운영 참여 등 그동안 자율적으로 시행해온 정책들이 한꺼번에 무산된다”는 이유로 봉은사 측이 반발하고 있다며 ‘직영사찰 갈등’을 상세하게 전했다.
그리고는 “급기야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은 오늘 법회에서, 지난해 11월 13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정치적 압력을 넣었다고 주장”했다며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둬서 되겠느냐. 이것은 야합입니다”라는 명진스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안 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은 이런 주장에 대해 부인했다고 덧붙이는데 그쳤다.
<“외압 있다”..“황당한 얘기”>(유재규 기자)는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이 “오늘(21일) 일요 법회에서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 과정에 정치적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며 “당시 자리에는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도 있었으며 배석했던 조계종 인사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명진 스님은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명진스님이 “지난해 8월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1억 원을 전달한 사실도 안 원내대표가 지적한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며 이를 부인하는 안 원내대표와 조계종 총무원의 주장을 덧붙였다.
<“황당한 일”>(박성호 기자/3.21)
<‘직영 사찰’이 뭐기에>(정용준 기자/3.21)
<“안상수 대표가 압력 행사”>(홍상원 기자)는 명진스님의 ‘안상수 대표 압력 행사’ 주장을 언급하며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문제에 현 정권에 비판적인 자신을 교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됐다.
보도는 명진스님이 지난 11월13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만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거론했다고 밝혔다며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두면 되겠느냐,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라는 스님의 발언을 전했다. 이어 “최근 조계종에 의해 추진되고 있는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문제는 이명박 정권에 비판적인 자신을 교체하려는 이 같은 움직임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라고 전한 뒤, “명진스님은 또 이번 일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안상수 대표는 정치에서 손을 떼야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일”>(박성호 기자)은 정치권의 반응을 전했다.
보도는 당사자로 지목된 안상수 원내대표와 동석했던 고흥길 의원이 “총무원장 스님과 아침식사는 했지만 이른바 ‘압력설’은 없었다고 부인했다”며 야권은 “명진 스님이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 때 축원을 통해 ‘고인의 정신은 영원히 빛날 거’라고 했고, 용산참사 유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전달하는 등 여권 눈에 거슬렸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고 전한 뒤, “종교와 관련된 사안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정치권으로서는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이번 일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영 사찰’이 뭐기에>(정용준 기자)에서는 조계종의 직영사찰제도에 대해 설명한 뒤, “조계종은 올 들어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 사찰을 재선정하는 과정에서 대상 사찰 측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총무원 측은 결국 논란 끝에 지난 11일 중앙종회에서 봉은사의 직영사찰 전환만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봉은사 측은 자율적인 사찰운영이 어려워진다고 강한 불만을 보여 왔다”고 전했다.
- MBC, 김우룡 발언 내용 제대로 보도 안 해
그러나 방송3사는 여전히 상황 전달에 급급한 모습이다. 18일 보도를 하지 않았던 SBS는 19일 단신으로 김우룡 씨 사퇴 소식을 간단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KBS는 김 씨의 ‘큰집’ 개입 발언 내용 등을 전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상황 나열에 그쳤다. 18일 단신으로 MBC 사장 김재철씨의 반박을 중심으로 보도했던 MBC는 19일에도 김우룡 씨 발언 내용을 제대로 전하지 않은 채, 사퇴 소식과 야당의 ‘국정조사 추진’ 등 상황을 전했다.
<이사장 사퇴>(배선영 기자/3.19)는 “<신동아> 4월호 인터뷰에서 문화방송의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에 권력기관이 개입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던 김우룡 이사장이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이사직을 모두 사퇴했다”고 전한 뒤, 김재철 씨의 사퇴 촉구 기자회견 및 고소 사실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 정세균 대표과 이강래 원내대표가 각각 “MBC 청문회 실시”, “국정조사 추진”을 주장했으며, 방통위는 후임 방문진 이사 선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