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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16)
등록 2013.09.2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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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곽영욱, 3차 공판에서도 ‘진술 번복’ … KBS ‘오찬모임 성격’ 의혹 제기
2. MB 강원도에도 ‘선물 보따리’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3월 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곽영욱 진술번복에 SBS ‘딴청’ 보도
 
 
1. 곽영욱, 3차 공판에서도 ‘진술 번복’ … KBS ‘오찬모임 성격’ 의혹 제기
- SBS, 재판내용은 보도 않고 ‘총리공관 식당’ 설명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3차 공판이 진행된 15일,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대한석탄공사나 남동발전 사장 인사와 관련, 청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검찰에서의 진술을 또 번복했다. 곽 전 사장은 총리공관 의자에 놓고나왔다는 5만 달러에 대해서는 “평소 고마운 마음에 준비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뿐만 아니라 “석탄공사 사장 공모에서 떨어진 뒤 한 전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이 곽 전 사장이 만년필을 선물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고 얼마 뒤 남동발전 사장으로 가게 돼 ‘총리가 신경을 써줬구나’ 생각했다”고 한 검찰 진술에 대해 “순전히 내 추측과 ‘필링(feeling·느낌)’으로 얘기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도 “어떤 부탁이나 청탁도 없었고 그럴 분위기도 아니었다”며 “한명숙 전 총리가 곽영욱에 대한 인사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강 전 장관은 “참고로 말씀 드리면, 내가 장관을 해 봐서 아는데 공기업 사장 인사는 총리가 아니라 청와대에서 하는 것으로 시스템적으로 그렇게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곽 전 사장이 계속 검찰 조서 내용을 번복하는 가운데, 15일 방송3사 보도는 차이를 보였다.
MBC는 곽 전 사장의 거듭된 ‘진술번복’ 등 법정에서 나온 발언을 중심으로 전달했다.
KBS는 곽 전 사장의 진술 번복을 전하면서도 강 전 장관의 ‘오찬모임 성격을 듣지 못했다’는 발언을 부각하며 ‘오찬모임 성격’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SBS는 재판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은 채, 한 전 총리 당시 총리공관 내 식당 사진을 설명하는데 급급했다. 특히 SBS는 식탁 뒤에 놓인 서랍장을 거론하며 ‘식당 서랍장에 돈봉투를 넣었다’는 검찰 주장을 전했다.
 
 
KBS <“부탁 없었다”>(조태흠 기자)
MBC <“인사청탁 없었다”>(전준홍 기자)
SBS <이곳이 ‘문제의 식당’>(손승욱 기자)
 
KBS <“부탁 없었다”>(조태흠 기자)는 “한명숙 전 총리 공판에 나온 강동석 전 장관은 한 전 총리가 어떤 부탁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면서도 “당시 오찬모임 성격에 대해서는 미묘한 언급을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한 전 총리의 청탁이 없었다’는 강 전 장관의 발언을 전한 뒤, 그러나 강 전 장관이 “한 전 총리가 곽 전 사장에게 정중하게 얘기를 해서 두 사람이 친분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으며, “한 전 총리로부터 초청을 받을 때 정세균 당시 장관의 퇴임기념 오찬이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앞서 한 전 총리가 총리공관 회동은 정 전 장관의 퇴임을 앞두고 지인들끼리 식사하는 자리였다고 말해왔던 것과 차이가 있다”고 ‘오찬모임 성격’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는 “모레 재판부터 사흘 연속 증인만 10여 명이 출석할 예정이어서 이른바 5만 달러의 진실이 밝혀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MBC는 곽 전 사장이 또다시 말을 바꿨다며 법정에서 나온 진술 내용을 전달했다.
<“인사청탁 없었다”>(전준홍 기자)는 곽 전 사장이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다’, ‘5만 달러도 평소 고마운 마음의 표시’라고 진술했다며 “이 같은 곽 전 사장의 법정 진술은 ‘공기업 등의 사장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여러 차례 했다’는 검찰 공소장과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또 강동석 전 장관도 “곽 전 사장이 동석한건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청탁성 발언이 오가지는 않았다며 한 전 총리 측의 입장을 거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은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집 사람이 다른 자리를 알아보라고 했다’고 인사 청탁으로 비칠만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SBS는 곽 전 사장이 애초 진술을 뒤집은 재판 내용은 보도하지 않은 채, 한 전 총리 당시 총리공관 내 식당 화면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식탁 뒤에 놓인 서랍장을 비추며 ‘식당 서랍장에 돈봉투를 넣었다’는 검찰 주장을 거론했다.
<이곳이 ‘문제의 식당’>(손승욱 기자)은 지난 2006년 7월 한명숙 총리 당시 총리공관의 식당을 촬영한 화면을 비추며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에게 줄 돈 봉투를 의자에 올려 놓았다고 진술한 바로 그 장소”, “4개의 의자와 식탁보를 입힌 테이블이 매우 단출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컴퓨터그래픽으로 식탁에 한 전 총리와 정세균 전 장관, 강동석 전 장관과 곽 전 사장이 앉아 있는 장면을 보여준 뒤, “식탁 뒤로 수납장이 살짝 보인다”며 서랍장을 붉은 색 동그라미로 표시한 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돈 봉투를 받아 수납장이나 바로 옆 드레스룸에 넣은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 측은 식당의 탁트인 공간에서 돈 봉투를 주고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고 언급했다.
보도는 오는 22일 총리공관에서 현장검증이 진행된다며 “그러나 4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지금은 식당의 내부 인테리어가 바뀌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시 상황을 추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2. MB 강원도에도 ‘선물 보따리’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6·2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업무보고를 이유로 지방을 방문해 잇따라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다. 15일 이 대통령은 강원도 춘천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았는데,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사업,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원주·강릉간 철도에 대해 “경제성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볼 때 기왕이면 단선보다는 복선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긍정적 검토를 지시했다고 한다. 그동안 정부는 예산 문제 등을 들어 복선 건설에 소극적 입장을 보여 왔다. 또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문제는 강원지역 특성에 맞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콘텐츠인데, 입주기업 확보 등 내실 있는 진행이 가능하다면 지정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충북 방문에서 ‘오송·오창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시, 대구 방문에서는 ‘R&D 특구 지정’, 대전 방문에서 고속도로 건설 지원 요청 등 지역 민원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방송3사는 논란이 일고 있는 대통령의 지역 방문 행보에 대한 최소한의 분석조차 하지 않고 있다.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무비판·단순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KBS <“평창 유치 적극 지원”>(이재원 기자)
MBC <“평창의 꿈 이루자”>(박재훈 기자)
SBS <“아낌없이 지원”>(손석민 기자)
 
KBS <“평창 유치 적극 지원”>(이재원 기자)은 이 대통령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지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전한 뒤, “강원도의 숙원 사업 해결도 약속했다”며 “15년 간 지지부진했던 원주-강릉 복선 전철 사업에 대해 경제성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긍정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지역의 특성에 맞게 내실 있게 진행하라고 말했다”고 이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단순 보도했다. 이어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은 동해안의 지정학적 여건 등을 활용해 강원도를 환동해권 경제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밑그림”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 대통령이 강원도에 ‘녹색성장 선도’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MBC도 다르지 않았다. <“평창의 꿈 이루자”>(박재훈 기자)는 이 대통령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발언을 전한 뒤, “국제대회 개최시 평창으로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원주에서 강릉 구간 철도를 ‘기왕 할 바에는 복선으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며 “애초 복선화로 계획돼 있었지만, 작년 연말 기획재정부가 예산 절감을 이유로 단선화 방안을 검토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해 왔다”고 덧붙였다. 또 이 대통령이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긍정적으로 말했다며 “지역 숙원사업들에 잇따라 힘을 실었다”고 전달하는데 그쳤다.
 
SBS도 <“아낌없이 지원”>(손석민 기자)에서 이 대통령의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약속을 전하고, 이 대통령이 “올림픽 핵심 시설인데도 예산절감을 위해 단선으로 추진돼온 원주-강릉간 전철에 대해 ‘경제성과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복선으로 가는 것이 맞다’며 검토를 지시했다”, ‘환 동해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요청도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단순 보도했다. <끝>
 
 
 
2010년 3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