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3월 12∼1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15)■ 오늘의 브리핑
1. SBS, ‘수정안’ 처리 늦어져 ‘입주예정 기업 손해’ 부각
2. 천주교 “4대강 사업 반대” … SBS 보도 안 해
3. 곽영욱 또 ‘진술 번복’ … SBS 보도 안 해
천주교 “4대강 사업 반대” … SBS 보도 안 해
이런 가운데 방송3사의 ‘세종시’ 보도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4월 중 처리’라는 친이계의 기존 입장에 근거해 ‘세종시 수정안’ 처리시기를 전망했다. MBC는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결론 유보’도 가능하다고 답변한 것에 주목했다. SBS는 ‘세종시 수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입주 기업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사실상 ‘세종시 수정안’ 강행에 힘을 실었다.
<국무회의 모레 의결>(곽희섭 기자/3.14)
MBC <“결론 유보 가능”>(장준성 기자/3.12)
<“모레 의결”>(단신/3.14)
SBS <입주 차질 ‘발 동동�>(강선우 기자/3.12)
<국무회의 모레 의결>(곽희섭 기자/3.14)에서는 당정청이 국무회의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의결하되 국회 제출 시기는 당과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곧바로 국회 제출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현재 세종시 문제를 절충하기 위한 한나라당 중진협의체가 가동되고 있는 만큼 논의 과정을 지켜본 뒤 국회 제출 시기를 조절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는 한나라당이 중진협의체에서 조속히 결론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라며 “중진협의체의 활동 시한은 이번 달 말까지, 그러나 절충 가능성은 크지 않은 편이어서 수정안은 4월 임시국회 처리를 목표로 이번 달 말쯤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결론 유보 가능”>(장준성 기자/3.12)은 앵커멘트부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현재 당내에서 논의 중인 세종시 해법에 대해 결론 자체를 유보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정몽준 대표가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중진협의체에서 다음 달 중순까지 안을 만들어 주면 의원들의 의사를 다시 묻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면서도 “중진협의체에서 결론을 내리지 않는 이른바 ‘출구 전략’도 대안의 하나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토론회에서 나온 관련 발언을 자세하게 전했다.
단신 <“모레 의결”>(3.14)에서는 당정청 협의 내용만 짧게 전했다.
보도는 세종시에 ‘LED 조명 공장’을 지을 계획이었던 삼성이 “세종시 처리가 지연되면서 근처 충남 연기군 월산 공단에 대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한 뒤, “투자를 약속한 기업들이 약속을 한 이유는 세종시 법안이 즉시 통과되가지고 그곳에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할 때를 전제로 했을 것”이라는 한국경제연구원 이주선 선임연구위원 인터뷰를 실었다. 또 “한화도 1조 6백억 원을 투자하기로한 태양광 R&D 센터와 공장 건설이 지연되는 등 세종시 입주 예정 기업들이 투자 계획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경련도 법제화 등 정치권이 필요한 결정을 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기업들이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며 “소모적인 논쟁 속에 세종시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한 대기업들이 정치권의 눈치만 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기업들의 ‘손해’를 부각했다.
2. 천주교 “4대강 사업 반대” … SBS 보도 안 해, KBS·MBC 단신
- KBS, ‘수리모형 실험’ 문제점 지적
이런 가운데 12일 천주교 주교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개발로 단기간에 눈앞의 이익을 얻으려다가 창조주께서 몇 만년을 두고 가꾸어 온 소중한 작품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며 정부의 4대강 사업 강행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후 주교회의가 사회 현안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이날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낙동강 달성보 수리모형실험 장면을 공개했다. 실험팀은 ‘100년만에 홍수가 왔을 때’를 가상해 실험을 한 결과 가장 낮은 제방에서도 3m의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초부터 이 지역은 ‘4대강 공사를 하지 않아도 2.4m 여유가 있었다’는 반론이 나왔다. 또 보의 콘크리트와 토양이 만나는 부위가 물살에 파이는지 여부, 보 하류 물받이 규모의 적정성 여부 등을 제대로 실험할 수 없게 설계됐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그동안 방송3사는 잇달아 터져 나오는 4대강 사업의 부작용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12일에서야 KBS는 수리모형 실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천주교 주교회의의 ‘4대강 사업 반대’ 성명은 KBS와 MBC 모두 단신으로 간단하게 전하는데 그쳤고, SBS는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천주교 주교회의, 4대강 사업 우려 표명>(단신종합/3.12)
MBC <천주교 주교회의 “4대강 사업 반대”>(단신/3.12)
KBS <낙동강 ‘보’ 모형 실험>(공아영 기자/3.12)은 수리모형 실험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우선 국토부 지침에는 “보가 강둑과 닿는 양끝 부분은 흙으로 돼 있어 홍수가 나면 흙이 쓸려가면서 제방이 무너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검토하도록 되어 있어 “실제와 비슷하게 흙으로 채워 넣고 실험해야 하지만 이번 실험에선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공사를 서두른 이유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며 “실제로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입찰안내서를 통해 16개 보를 설계할 때 모형실험을 실시해 물 흐름의 특성을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하도록 했다”, “본공사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 모형실험 최종 결과가 나온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전했다.
단신종합 <천주교 주교회의, 4대강 사업 우려 표명>에서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오늘 기자 회견문을 통해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4대강 사업이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것이라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짧게 다뤘다.
한편 곽 전 사장은 한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직접 건냈다는 주장을 뒤집고 지난 11일 공판에서 ‘의자에 놓고 나왔다’, ‘한 전 총리가 봤는지 알 수 없다’고 답했으며 이날도 “법정에서 얘기한 것이 맞다”고 전날의 진술을 재확인했다.
곽 전 사장의 ‘진술’이 유일한 증거인 한 전 총리 재판에서 곽 전 사장이 거듭 진술을 번복하고 있어 검찰 기소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
12일 KBS와 MBC는 관련 사실을 보도했는데, KBS는 곽 전 사장의 ‘골프채 진술 번복’을 전한 뒤, 검찰과 변호인 측의 주장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MBC는 곽 전 사장의 ‘돈 봉투 진술 번복’과 표적, 강압수사 의혹을 전했다.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MBC <진술 또 번복>(이혜온 기자/3.12)
이어 보도는 “곽 전 사장이 진술을 뒤바꾸면서 5만 달러 수수를 둘러싼 검찰과 변호인 공방도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검찰과 변호인 측 주장을 나열했다. 검찰은 “직접 건네지 않았더라도 15평 좁은 집무실에서 봉투를 놓고 나오는데, 한 전 총리가 모를 리 없다”, “한 전 총리가 해외에 자주 드나들고, 자녀가 어학연수까지 했는데, 달러 환전기록이 없다”는 주장을 전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곽 전 사장 진술의 일관성이 무너졌다며 사실이 아니거나, 수사 과정에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이라며 “오는 15일 공판에서 검찰의 반박 신문이 예정돼 있는 만큼, 검찰이 곽 전 사장의 진술 변화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이 표적, 강압 수사를 했다는 의혹도 털어놨다”며 “변호사도 없이 새벽 한,두시까지 검사와 면담을 했다”, “검사가 무서웠고 몸이 아파 죽을 것 같아, 돈 준 사실을 얘기했다”, “(검사가)특정학교 출신 정치인을 다 말하라고 했다”는 등의 곽 전 사장 진술을 전했다. 그러면서 보도는 “곽 전 사장의 진술만을 근거로 한 전 총리를 기소한 검찰로서는 핵심 진술이 오락가락하면서 유죄 입증에 훨씬 더 큰 부담을 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