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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11)
등록 2013.09.2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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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MB ‘세종시 수정’ 강행 발언 … 방송3사 ‘결단’·‘설득’으로 포장
2. 유시민 전 장관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 KBS는 단신 처리
 
 
3월 10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유시민 출마’, KBS는 단신 처리
 
 
1. MB ‘세종시 수정’ 강행 발언 … 방송3사 ‘결단’·‘설득’으로 포장
 
10일 이명박 대통령이 대전을 방문했다. 대전시와 충남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과 관련해 “정치적 논리를 적용해선 안 된다. 오로지 지역과 국가발전이라는 국가백년대계를 놓고 생각해야 한다”, “시·도가 너무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면 발전할 수 없다”는 등의 말을 했다.
‘세종시 수정’ 반대를 ‘정치논리’로 몰아붙이며 거듭 ‘세종시 수정’ 강행 뜻을 밝힌 것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당진∼서산∼대산 간 고속도로 건설비 5322억원을 정부 재정에 반영해달라는 등의 지역민원성 요청에 “적극 검토하겠다”며 세종시를 대신한 ‘선물 보따리’를 풀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 등 야당은 이 대통령의 잇따른 ‘지역 방문’에 대해 ‘6.2 지방선거용’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이 방문 지역 시·도지사를 추어올리고, 지역에 ‘선물보따리’를 안겨 여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달 9일 충북 방문시 ‘오송·오창 경제자유구역 지정’ 지시, 대구 방문에서 ‘R&D 특구 지정’, 이번 대전 방문에서는 고속도로 건설비 지원 검토 등을 내놨다.
10일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강행 발언과 ‘선거용 지역방문’ 논란을 무비판적으로 다뤘다. 특히 KBS는 앵커 멘트와 제목에서부터 이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 강행을 두고 “백년대계를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나섰다.
 
 
KBS <“백년대계 위한 결단”>(최재현 기자)
        <공사 졸업식…“조종사 희생 없어야”>(단신종합)
MBC <충청민심 설득>(이주승 기자)
SBS <“국가 백년대계 결단”>(박진원 기자)
 
KBS <“백년대계 위한 결단”>(최재현 기자)은 앵커멘트에서 “(이 대통령이) ‘백년대계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또 한번 강조했다”고 부각했다.
보도는 태극기를 흔들며 ‘이명박’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비춘 뒤, “이명박 대통령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세종시 문제를 언급했다”며 “무엇보다도 정치 논리가 개입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정안’이 추진되면 “대덕과 세종, 오송이 과학벨트가 돼 국가와 지역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속도로 건설 및 녹색클러스터 개발 등 지역사업에 대해 “지원 의지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이 대통령이 “사심 없이 국가의 기초를 다지겠다는 자신의 진정성에 대한 충청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의 오늘 충청권 방문은 정부의 세종시 관련법안 국회 제출을 앞두고 직접 당사자인 충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KBS는 이 대통령의 공군사관학교 졸업식 참석을 단신종합 <공사 졸업식…“조종사 희생 없어야”>에서 따로 보도했다. MBC와 SBS는 이 대통령의 대전 방문 소식 뒤에 짧게 덧붙였다.
 
MBC도 내용에는 차이가 없었다.
<충청민심 설득>(이주승 기자)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명박’을 연호하는 시민들과 이 대통령이 악수하는 화면 비춘 뒤, ‘국가백년대계 발언’, ‘시나 도가 너무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면 발전 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을 전하며 “세종시 수정안 관철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또 고속도로 건설, 녹색클러스터 조성 등 ‘지역 민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오늘 대전방문으로 세종시 수정안 국회 제출을 앞둔 상황에서 여당도 중진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서둘러 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해석했다.
 
SBS도 <“국가 백년대계 결단”>(박진원 기자)에서 ‘이명박’을 연호하는 시민들의 환영 모습을 비춘 뒤, “이 대통령은 시·도가 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리면 발전할 수 없다면서 지역발전에 정치 논리를 적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현지에서 건의받은 당진-대산간 고속도로 건설과 대덕특구 내 녹색 클러스터에 대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대전 방문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당위성과 진정성을 충청 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2. 유시민 전 장관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 KBS는 단신 처리
 
10일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국민참여당은 이날 유시민 전 장관 외에도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충북지사),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광주시장) 등 6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국민참여당은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는 한나라당 이명박 독재 정권과 시민주권시대를 열어 참여민주주의를 실천한 노무현 정신의 대결”이라며 “출마자 모두 작은 노무현이라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3사는 관련 소식을 전했는데, KBS는 단신으로 유 전 장관 등 출마자들의 ‘이름’만 짧게 전했다. MBC와 SBS의 보도는 접근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MBC는 유 전 장관 출마 선언으로 ‘단일화될 경우 야권의 본선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는 긍정적 측면을 조명했다. SBS는 민주당의 반발을 전하며 ‘후보단일화가 어려워졌다’는 부정적 측면을 보도했다.
 
 
KBS <유시민, 경기지사 출마 선언>(단신종합)
MBC <충청민심 설득>(이주승 기자)
SBS <‘친노’ 대거 출마..반발>(박진호 기자)
 
KBS는 단신종합 <유시민, 경기지사 출마 선언>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민참여당 후보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참여당은 또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충북지사 후보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광주광역시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출마자들의 이름만 전했다.
 
MBC <출마..단일화?>(이해인 기자)는 유시민 전 장관의 출마소식을 전하며 유 전 장관이 경기지사로 출마하는 이유가 “지금의 후보로는 야권의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기존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 구도가 출렁일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하지만 유 전 장관이 야권 후보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야권 단일후보가 만들어 지면 본선 경쟁력이 훨씬 커질 거라는 기대도 있다”며 ‘김진표와 유시민이 통합해 기호 2번의 기치 아래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는 민주당 김진표 의원 인터뷰를 실었다. 또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과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자신들이 열세이던 구도 자체가 뒤흔들리는 건 나쁠 것 없다는 입장”이라고 ‘긍정적 효과’를 전했다.
보도는 “유시민 전 장관의 가세가 단일화 성공으로 이어질 지 아니면 결국 야권 후보 난립으로 끝날 지 여부가 향후 선거 구도의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고 분석했다.
 
SBS <‘친노’ 대거출마..반발>(박진호 기자)은 국민참여당의 출마선언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에 초점을 맞췄다.
보도는 유시민 전 장관의 출마선언을 전한 뒤, “국민참여당은 이번 지방선거를 이명박 정권과 노무현 정신의 대결로 규정해 이번 선거에 독자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6명의 광역단체장 출마 명단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2중대라는 격한 용어까지 써가며 반발했다”며 “떨어지더라도 대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겠다던 유시민 전 장관의 2008년 총선 발언을 지적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얘기하려면 영남으로 가야지 왜 수도권으로 와서 야권을 분열시키냐며 날을 세웠다”고 전한뒤, 반발하는 송영길 의원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양당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야권 후보단일화는 그만큼 어려워졌다”, “민주당의 대체적인 분위기가 유시민 전 장관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후보 단일화 협상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끝>
 
 
 
2010년 3월 11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