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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3.3)
등록 2013.09.24 18:32
조회 339
 
 ■ 오늘의 브리핑
1. MB “현재 국민투표 검토하고 있지 않다” … KBS 단순전달
2. KBS, MB공약 마이스터고 적극 ‘띄우기’
3. KBS, 자사 ‘난시청 해소’도 자화자찬 홍보
 
 
 
 
3월 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 띄우기, 자사 홍보에만 열 올리는 KBS
 
 
1. MB “현재 국민투표 검토하고 있지 않다” … KBS 단순전달
 
청와대 이동관 홍보수석의 ‘세종시 국민투표’ 시사 발언의 파장이 확산되자 2일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국민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당에 위임한 상태인 만큼 당이 치열하게 논의해 결론을 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이 수석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대의정치 기능이 작동 안 되면 언젠가는 결론을 내야 한다는 뜻이었다”, “국민투표의 ‘국’자도 꺼내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국민투표를 분명히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 대통령이나 이 수석 모두 “현재로선”이라는 미묘한 전제를 깔았고, 청와대가 국민투표에 대한 검토를 해왔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된 세종시 문제를 놓고 청와대 수석이 ‘개인 돌출발언’을 했다고 보는 것도 무리다. 따라서 청와대가 국민투표에 대한 ‘여론 떠보기’에 나섰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대통령이 나서 수습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여당에 세종시 문제 해결을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방송3사는 보도에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단순 전달에 그쳤다. MBC와 SBS는 ‘국민투표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한편 MBC는 ‘국민투표’ 쟁점을 찬반 논란으로 보도했다.
 
 
KBS <“국민투표 검토 안 해”>(최규식 기자)
MBC <“현재 검토 안 해”>(이주승 기자)
        <논쟁 가열>(장준성 기자)
SBS <“국민투표 검토 안 해”>(손석민 기자)
 
KBS는 대통령의 발언과 정치권의 반응 등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국민투표 검토 안 해”>(최규식 기자)는 “현재 국민투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한 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지도부는 중진협의체 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야당은 세종시는 국민투표 대상도 아닐 뿐더러 국론분열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며 야당의 ‘국민투표’ 비판을 전하는 등 정치권의 입장 나열에 그쳤다.
 
MBC <“현재 검토 안 해”>(이주승 기자)는 앵커멘트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다만 현재로선 이라고 전제를 달았다”고 언급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한 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진화에 나선 것은 당내 논의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국민투표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이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전날 발언에 대한 해명을 했다면서도 “중진협의체에서 논의가 정리되지 않고 국회 표결도 안 되면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한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투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해석했다. 그리고는 “대통령의 입장표명으로 세종시 문제의 무게 중심은 일단 여당 내 중진협의체 논의에 실리겠지만, 국민투표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논쟁 가열>(장준성 기자)은 ‘국민투표’의 쟁점을 다뤘지만 찬반을 나열하는데 그쳤다.
보도는 세종시 문제가 국민투표 대상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해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국가안위에 관한 중요 정책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는 헌법 조항을 거론한 뒤, ‘정부 부처의 3분의 2가 세종시로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 국가 비상사태라도 생기면 발 빠른 대응이 어렵다. 때문에 국가 안위에 관계 된다’는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의 주장과 ‘단순한 정부부처 이전이 무슨 국가안위와 관련된 사안이냐’는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주장을 나열했다.
이어 “국민투표의 질문 내용도 논란거리”라며 국민투표는 찬반 여부만 물어볼 수 있기 때문에 원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와 수정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국민투표로 수정안이 채택되더라도 법안이 국회를 다시 거쳐야 하는 문제도 있다”며 ‘국민투표의 법적 효력에 대한 규정이 없어 다시 정치적 논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서강대 임지봉 교수의 발언과 ‘주권자의 결정에 따라 법률을 개정하는 것이 순리’라는 성낙인 서울대 교수 주장을 전했다.
 
SBS <“국민투표 검토 안 해”>(손석민 기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세종시 수정안은 한나라당내 중재기구성격의 중진협의체에서 논의되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그제 있었던 청와대 핵심관계자의 대통령 중대결단 발언이 국민투표 시사로 해석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진화하려는 뜻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친박 측이 환영했다면서도 “현재 국민투표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은 수정안이 당론으로 채택되지 못하거나 국회통과가 안 될 경우에는 국민투표를 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며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당 위임발언에도 불구하고, 출범예정인 중진협의체는 구성부터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 KBS, MB공약 마이스터고 적극 ‘띄우기’
 
2일 전국 21개 마이스터 고등학교 동시 개교식이 서울 수도전기공고에서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개교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연다는 당당한 자부심과 보람을 갖기를 바란다”며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해외진출 등 각종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무분별한 대학진학은 국민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키고 청년 실업을 더욱 악화시켜 가정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 “마이스터고가 이러한 왜곡된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마이스터고는 이 대통령의 핵심적인 교육정책 공약 중 하나로 그동안 마이스터고 육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하지만 전문계고 대부분이 신입생 유치부터 졸업생 취업문제까지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전문계고 전반에 대한 정책이 아니라 마이스터고만 특화시켜 지원하는 것은 학교 간 차별만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KBS는 2일 이 대통령의 마이스터고 개교식 참석 등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1일에도 KBS는 ‘마이스터고가 청년명장을 길러낸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MBC와 SBS는 2일 단신으로 이 대통령의 개교식 참석 발언을 전했다.
 
 
KBS <“학벌보다 창의성”>(이재원 기자)
MBC <“마이스터고 성공이 기술강국 바탕”>(단신)
SBS <“명품인재 육성”>(단신)


KBS 2일 <“학벌보다 창의성”>(이재원 기자)은 “청년명장을 키우는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야심차게 문을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개교식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는 앵커멘트로 운을 뗐다.
보도는 “기술 전문가를 양성하는 마이스터 고는 전국에 21개교가 선정돼 올해 신입생 3천6백 명을 뽑았다”고 설명한 뒤, 이 대통령이 이 마이스터고 개교식에 참석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산업계, 지자체와의 협력은 물론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해외 진출도 돕겠다고 밝혔다”, “마이스터 고가 교육의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며 “지나치게 높은 대학 진학률로 초래되는 사교육비 부담, 청년 실업 등의 부작용 해소를 위해 마이스터고를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이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앞서 1일 KBS는 <미래의 ‘기술 명장’>(박영관 기자)에서 청소년 발명가 김아라 양이 인문계 대신 마이스터고 진학을 선택했다며 “대학이라는 간판보다 사회에 먼저 진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무료로 교육을 받으며 철강과 자동차, 반도체 등 각 분야에서 기술 명장의 꿈을 키워가게 된다”, “학교 인근 산업체에서 근무하는 현역 명장들도 직접 이들에게 기술을 지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MBC는 단신 <“마이스터고 성공이 기술강국 바탕”>에서 이 대통령이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동시 개교식에 참석했다며 “마이스터고의 성공은 기술 강국 한국의 바탕이 될 것”,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을 때까지 마이스터고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SBS도 단신 <“명품인재 육성”>에서 이 대통령이 마이스터고 개교식에 참석해 “마이스터고의 성공은 기술강국 한국의 바탕이 될 것이라며 우수 학생의 경우 해외 진출과 연수기회도 제공해서 글로벌 인재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3. KBS, 자사 ‘난시청 해소’ 자화자찬 홍보
 
2일 KBS는 공사창립일을 하루 앞두고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 김인규 씨는 “수신료 현실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올해 안에 수신료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영방송의 가치로 공정성 확보와 선정성 배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KBS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상황에서 공정성 확보 운운하며 거듭 수신료 인상 추진을 거론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KBS는 2일 뉴스에서 김인규 씨의 기념식 발언을 단신으로 전한 뒤, 바로 이어 ‘강원지역 난시청을 해소했다’는 자화자찬 보도를 내보냈다.
 
 
KBS <“시청자가 주인”>(단신)
        <난시청 완전 해소>(남범수 기자)


단신 <“시청자가 주인”>은 “KBS가 공사 창립 37주년을 맞아 시청자가 주인이 되는 확실한 공영방송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며 “김인규 사장은 기념사에서 방송환경의 거대한 변화 속에서 공영방송의 가치는 공정성 확보와 선정성 배제에 있다며, KBS 프로그램은 국민이 볼 때 ‘방송의 청정지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난시청 완전 해소>(남범수 기자)는 앵커멘트부터 “강원도 산골마을이 지긋지긋한 난시청에서 마침내 벗어났다”며 “강원도와 KBS가 함께 일군 성과”라고 띄웠다.
보도는 “강원도와 KBS가 올해 난시청 해소사업으로 3억 6천여만 원을 분담해 강원도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천5백 가구에 대해 위성수신기를 설치했다”며 “2005년 시작된 강원도 지역의 난시청해소 사업은 6년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 “난시청이 해소됨에 따라 주민들이 TV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지원사업을 해주셔서 저희 삶의 질을 향상시켜준 데 대해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는 주민 인터뷰를 실은 뒤, “강원도의 TV난시청 제로 선포는 다른 지역의 난시청해소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끝>
 
 
 
2010년 3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