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2월 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2.25)
등록 2013.09.24 18:31
조회 362
■ 오늘의 브리핑
1. ‘4대강 사업’ 유기농단지 파괴 위기 … KBS·SBS 보도 안 해
2. 한나라당 친박계 ‘공작정치’ 의혹 제기 … KBS·SBS 보도 안 해
3. 권력비판에 손 놓은 KBS, SBS 독점중계 비판에는 ‘열심’ 
 
 
 
2월 24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4대강 유기농단지 파괴·‘공작정치’ 의혹에 침묵
 
 
1. ‘4대강 사업’으로 유기농단지 파괴 위기 … KBS·SBS 보도 안 해
 
4대강 사업으로 국내 최대 유기농 단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농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4일 팔당유기농지 농민과 성직자, 시민운동가들은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이날 정부는 4대강 사업을 위해 이 지역에 대한 측량과 지질조사 등을 강행했다.
30여 년간 이 지역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팔당유기농지 농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이 지역을 ‘유기농 메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011년 ‘세계유기농대회’까지 유치해 놓고 4대강 사업을 위해 유기농단지를 없애려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나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MBC는 지역 농민들이 왜 4대강 사업에 반발하는지를 자세하게 전했다.

MBC <측량 강행>(공윤선 기자)은 정부의 토지 측량에 반대하다 끌려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비춘 뒤, 정부가 작년 6월 팔당유기농단지를 4대강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10월 토지 측량에 나섰으나 농민들의 반발로 무산돼 이번에 다시 측량에 나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 지역의 90%가 국가 땅이어서 측량과 공사 진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농민들은 수십 년 동안 지켜온 생존권을 빼앗아 가고 유기농사업을 죽이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가에서 하지 못한 도농교류를 민간에서 일궈냈다’는 지역 농민 인터뷰를 싣고, 팔당 유기농단지가 길게는 30여 년 동안 유기농업을 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고 설명했다. “여기가 국내 최대 유기농 단지인 덕분에 내년 세계 유기농 대회를 유치했으면서도 4대강 사업 때문에 갑자기 유기농 단지를 없애려 한다”는 농민들의 주장도 전했다.
보도는 “(정부가)조만간 2차 측량을 한 뒤, 여름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어서 갈등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 한나라당 친박계 ‘공작정치’ 의혹 제기 … KBS·SBS 보도 안 해
 
한나라당 친박계가 정권의 ‘공작정치’ 의혹을 제기하면서 친이-친박계의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있다. 홍사덕 의원에 이어 친박계 이성헌 의원은 2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기관이 박 전 대표의 행적을 감시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와 어느 종파의 중진 스님이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후에 이 스님이 ‘박 전 대표를 만난 사실을 왜 정부기관에 말했냐’고 항의전화를 했었다며 “일부 상황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과잉 충성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저질러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24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친이계 정두언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언론법안 수정안’을 냈던 것을 거론하며 “어느 당론은 지켜야 하고 어느 당론은 쉽게 수정해도 되는지 그 기준을 알고 싶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는 강하게 반발하며 ‘의총을 박 전 대표 인신공격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의총 중단을 요구했다.
방송사들은 한나라당 내 갈등을 중계하는데 그치고 있는데, 보도 내용에서 조금 차이를 보였다. 24일 KBS는 한나라당 의총 상황을 단순 전달하면서 이성헌 의원 등 친박계의 ‘공작정치’ 의혹은 언급하지 않았다. MBC는 의총 상황을 전달하면서 친박계의 ‘공작정치’ 의혹을 함께 보도했다. SBS는 이날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KBS <사흘째…정면충돌>(정아연 기자)
MBC <“제왕적”..반발>(조효정 기자)
        <“뒷조사”..일축>(장준성 기자)


KBS <사흘째…정면충돌>(정아연 기자)은 “친이측에서 두 차례 대선 패배 경험과 제왕적 총재를 언급하며 박근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하자 친박계가 격앙했다”, “미디어법 개정 과정에서 박 전대표가 당론 변경 절차 없이 수정안을 들고 나왔다는 발언까지 나오자 친박계는 기자회견까지 하며 반격했다”, “참석 의원 숫자도 크게 준 가운데 이런 식의 토론이라면 중단하자는 의견도 나왔다”며 상황을 나열했다. 이어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관련 법안 제출을 조금 미뤘다고 전했다.
 
MBC <“제왕적”..반발>(조효정 기자)은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이 “지난 해 미디어법 처리 당시 박근혜 전 대표가 당론을 뒤집고 자신의 수정안을 관철시켰다고 비판”하고, “박 전 대표 때문에 당의 분위기가 춥고 무섭다고 직격탄”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어 “의총장을 박차고 나온 친박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정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며 “친박계는 의총이 친박에 대한 성토대회로 변질됐다며 의총 중단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일축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보도는 “의원총회가 계파 간 갈등만 드러내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중진의원들이 나서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뒷조사”..일축>(장준성 기자)에서는 친박계 이성헌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며 라디오 인터뷰 내용을 전한 뒤, “같은 계파 소속의 의원 6명이 사정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라가 있으며, 나머지 친박 의원들이나 보좌진에 대해서도 기업에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했는지 광범위한 내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를 여러 차례 받았다”는 친박 측의 “표적사정 의혹”을 전했다.
이어 청와대는 ‘표적사정은 없다’며 유감을 나타냈고, 친이계 의원들도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은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은근히 친박계를 거들었다”고 덧붙였다.
 
 
3. 권력비판에 손 놓은 KBS, SBS 독점중계 비판에는 ‘열심’
 
24일 한국의 이승훈 선수가 남자 스피드스케이트 1만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 선수는 12분58초55를 기록해 1만m 세계기록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에게 4초가량 뒤졌지만 크라머가 코스 진입을 잘못해 실격 당해 금메달을 따게 됐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78.50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방송3사는 동계올림픽 소식을 쏟아냈는데, 독점중계를 하고 있는 SBS는 19건이나 다뤄 또 다시 ‘올인’ 행태를 보였다. KBS와 SBS는 각각 10건, 9건의 관련 보도를 내보냈는데, KBS의 경우 2건이 SBS의 독점중계와 해설 미숙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KBS < SBS ‘함량 미달’ 해설…시청자 ‘짜증’>(최문종 기자)
       < SBS에 사과 촉구>(단신)


KBS (최문종 기자)은 “좋은 날이긴 했는데 중계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며 “해설이 자질미달, 함량미달 이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세계기록보유자 크라머가 주로를 잘못 들어서자 심상찮은 분위기가 전달되지만 “현장을 지켜보던 국가대표 출신 해설자는 선만 조금 넘어도 실격할 수 있다는 말 대신, 엉뚱한 소리만 계속한다”, “실격 사실을 알게 된 크라머가 고글을 던지는데도 화면에는 ‘이승훈 은메달’이란 자막이 뜬다”며 “중계진은 방송을 끝낼 때까지 크라머가 아웃코스 대신 인코스로 잘못 들어간 점을 지적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새벽부터 중계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크라머가 왜 실격했는지 알 수 없었다”, “이승훈의 역주를 중계할 때도 냉철한 경기 분석보다는 흥분과 고함, 막말이 난무했다”는 등 해설자의 문제를 지적했다.
보도는 “독점 중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 중계진의 해설을 들어야하는 시청자들은 불만을 쏟아낸다”며 ‘올림픽 뿐 아니라 월드컵까지 독점중계 피해가 우려된다’는 시민 인터뷰를 실었다.
단신 에서는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오늘 중계에서 ‘주님께서 금메달을 허락하셨다’고 한 SBS 해설위원의 발언과 관련해 심각한 종교 편향을 드러낸 행위라며 SBS의 사과와 관련자 징계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끝>
 
 
 
2010년 2월 25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