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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천안함
1년, 남아있는 의문 … <조선><동아> “왜 안믿나”
천안함 1년, 남아있는 의문
… <조선><동아> “왜 안믿나”
■ 천안함 1년, 남아있는 의문 … <조선><동아>
“왜 안믿나”
<조선> “천안함 의혹 제기한 사람들은 ‘비전문가’”
<동아> “정부발표 안믿는 사람들은
‘사실거부 증후군’ 환자들” 부각
오는 26일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폭침으로 규정했지만 조사 내용과 결과를 놓고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가 내놓은 발표만으로는 천안함 사전의
진실이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는다며 재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21일 조중동은 천안함 사건 1주기를 맞아 관련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1면, 4면, 5면, 사설 등을 통해 ‘천안함 1주기’를 다뤘는데, 안보 위기를 강조하는 한편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단체와 인사들을 ‘흠집’내는 데 열을 올렸다. 조선일보는 이들이 왜 정부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지, 이들의 주장은 무엇인지를 전하고
여기에 논리적으로 반박하지 않았다.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전문가가 아니다’라거나, 이들이 논리적인 주장을 펴지 못하고 억지와 비약으로
일관하는 것처럼 교묘한 편집을 했다.
<유엔에 낸 “천안함 의혹” 리포트 과학 전문가
아무도 참여 안했다>(조선, 1면)
<北 잠수함 증강, 南 탐지기 그대로… 또 당할 수 있다>(조선,
4면)
<北, 5m 더 큰 신형 상어급 잠수함 배치>(조선, 4면)
<“대가 치를 것” 李대통령 5·24선언 빈말
돼… 연평도 공격 불러>(조선, 4면)
<좌초설 제기자, TV로 천안함 봐 놓고 “딱 보니 좌초”>(조선,
5면)
<“천안함 조작은 과학공부 안해도 알 수 있다”>(조선, 5면)
<“어려운 분야라…우리가 과학적으로 많이
알겠나”>(조선, 5면)
<北, 천안함 비켜가는 南北대화 미련 버려야>(조선, 사설)
▲조선일보 5면 기사
조선일보는 1면 <유엔에 낸 “천안함 의혹” 리포트 과학 전문가
아무도 참여 안했다>에서 지난해 “과학 각 분야의 전문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5개국 합동 조사단에 의해 이뤄진 “천안함 폭침
진상 조사”에 대해 참여연대가 ‘천안함 이슈리포트’를 통해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면서,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의 인터뷰를 다뤘다.
기사는
리포트를 영문으로 번역해 유엔 안보리 등에 보내는 역할을 이 처장이 주도했다며, “(그가) 국방 정책에 대해 꾸준히 자기 목소리를 낸 건
사실이나, 천안함 사건 규명에 필요한 과학적 전문성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또 참여연대가 리포트 발간 직전 연
‘전문가 토론회’의 참석자들에 대해서도 “과학 분야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면 <좌초설 제기자, TV로 천안함 봐 놓고 “딱 보니 좌초”>는
“북한의 어뢰 공격 가능성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제기한 가설이 ‘좌초설’”이었다면서, 핵심 인물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꼽았다. 기사는 판단의 핵심 근거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이 대표가 “딱 보니 좌초에 의한 침몰이었다. 언젠가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답했다면서,
“이씨는 좌초설의 근거로 자신의 ‘해난 구조 경험’과 인터넷에 떠도는 어뢰 폭발 관련 동영상 등을 꼽았다”고 전했다.
같은 면 <“천안함 조작은 과학공부 안해도 알 수 있다”>는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해 과학적 의문을 제기해온 미국 버지니아대 이승헌 교수를 인터뷰 한 뒤, 그가 ‘과학공부 안해도 천안함이 조작이라는 건 알 수
있다’고 억지 주장을 편 것처럼 제목으로 부각했다. 이 교수가 ‘정부 발표의 문제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 과학자가 아니어도 이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자 이를 선정적으로 비틀어 부각한 것이다.
심지어 이 기사 위에는 <합조단 보고서에 사용된 공식들…과학 몰라도 알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합조단 보고서에 인용된 과학 공식 사진을 실어 이 교수의 주장이 비틀었다. (* 이승헌 교수는 지난해 합조단의 조사
결과 발표의 문제를 설명하는 <과학의 양심, 천안함을 추적하다>라는 책을 펴냈다. 이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은 일반 시민들도 천안함
조사 결과의 과학적 문제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조목조목 설명되어 있다.)
기사는 “천안함 음모설을 제기하는 측에서 ‘전문가
의견’이라고 인용하는 인물”들 대부분이 “어뢰 폭파로 인한 에너지가 불과 1~2초의 짧은 시간 내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킨 천안함 폭침을 규명할
과학 분야의 전문적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고 이 교수가 “물리학 분야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의 주장에 대한 논리적 반박은 없이, 국내 과학자들이 그의 실험을 두고 “수중 폭발과 대기 폭발의 차이도 구분하지 않은 전제가 잘못된
실험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한다는 점만 덧붙였다.
또 천안함 사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인물로 양판석 캐나다 매니토바대
교수, 존스홉킨스대 서재정 교수, 박선원 씨,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 등을 언급하며, 이들이 과학 분야와 거리가 멀어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면 또 다른 기사 <“어려운 분야라…우리가 과학적으로 많이
알겠나”>는 지난해 10월 3개 언론노조, 기자협회, PD연합회가 발표한 보고서를 비과학적인 것으로 몰았다. 기사는 이 보고서가 “민․군
합동 조사단의 발표를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었다면서, 우장균 기자협회 회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러면서 우 회장이 “어려운 분야라서 우리가
과학적으로 많이 알겠느냐”, “언론이 제대로 이(천안함 사건)를 안 다루는 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출발했던 것”, “구체적으로 아는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초 언론3단체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아니라 관련 ‘언론보도에 대한 검증’을 내걸고 활동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언론단체들의 보고서가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동아일보 역시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질타하면서, 천안함 유족들의
근황을 다뤘다.
<“미안하다, 형의 소주 한잔
받으렴”>(동아, 1면)
<“숭고한 그 영혼, 자유대한의 수호신 되라”>(동아, 8면)
<“먼저 보낸 아들
생각에 아직도 목메어 어머니는 밥상에 김치와 밥만 올려놔”>(동아, 8면)
<“입증된 사실도 안믿는 사람들은 ‘사실거부 증후군’
환자들”>(동아, 8면)
<46용사와 한주호 준위는 편히 잠들었을까>(동아, 사설)
동아일보는 8면 <“입증된 사실도 안믿는 사람들은 ‘사실거부
증후군’ 환자들”>에서 동아대 의대 김덕규 교수가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진 천안함 폭침 사건에 대해 아직도 의문을 제기하는 일부 세력들”에
대해 “입증된 사실조차 믿지 않으려 하는 ‘사실인정 거부 증후군’에 걸린 중증 환자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4개국
국제전문가가 포함된 민군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렸는데도 이를 불신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병리현상”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 때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장문의 시를 해군 홈페이지에 올렸던 인물로 18일 동아일보와 함께 백령도를
찾았다.
사설 <46용사와 한주호 준위는 편히 잠들었을까>는 “‘우리 내부의
적’에도 온 국민이 경각심을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북이 노리는 이간책에 휘둘리는 남-남 갈등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야당 일각과 이른바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조차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역시 천안함 관련 대북 규탄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무려 3개월을 허비”했다면서, “햇볕에 집착해 북의 호전성을 외면하는 민주당의 반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천안함 사건 진실 알고 싶어” 대학생들
안보강좌에 몰린다>(중앙, 20면)
<초소 박 이병 “매순간이 도발 비상상황”>(중앙, 20면)
중앙일보는 천안함 사건 이후 대학생들이 안보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백령도의 근황에 대해 다뤘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