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2월 18일 방송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브리핑(2010.2.19)1. MB 청년실업에 “자활노력 필요”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2. 김무성 ‘세종시 제안’ … KBS ‘해법’으로 의미부여
MB 청년실업에 “자활노력”…KBS “특단의 대책” 띄우기
- KBS는 “특단의 고용대책” 띄우기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정부가 그 책임을 구직자 개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대책은 ‘낙제점’이다. 지난 해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7만2000명이 줄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취임 첫해(2008년) 취업자 수가 전 년에 비해 14만5000명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명박 정부 2년 동안 창출된 새 일자리는 7만 여개에 불과하다. 연간 60만개를 만들겠다던 대통령 선거 당시 공약을 무색케 하는 수치일 뿐 아니라 참여정부 시절 새 일자리 연 평균 25만개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그런데도 이날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일자리’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다뤘다. 특히 KBS는 정부의 일자리 대책을 “새로운 대책”, “특단의 고용대책”으로 띄웠다.
MBC <“대책 구태의연”>(이주승 기자)
SBS <‘아르바이트’도 국민연금>(손석민 기자)
KBS는 정부의 ‘새 일자리 대책’을 부각했다.
<단시간 일자리 확대>(최재현 기자)는 “단시간 근로제와 맞춤형 직업훈련이 확대된다. 정부가, 새로운 일자리 대책을 내놨다”는 앵커멘트로 시작됐다.
보도에서도 “정부가 특단의 고용 대책을 내놨다”며 공공부문부터 단시간 근로제를 도입하고 민간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인문계 대졸 미취업자들에게는 4월부터 맞춤형 직업훈련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정부 방안을 소개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정부의 노력과 함께 기대 수준에 다소 못미치는 일자리라도 적극적으로 취업하려는 자활 노력이 청년 실업 해소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대통령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또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을 독려하기 위한 제안도 나왔다”며 ‘정부부처 평가에도 고용 창출을 우선 평가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발언을 전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이정현 의원을 통해 “세종시 법을 만든 근본 취지를 모르고 급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나온 이야기”라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관성으로 반대한다고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야당도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몇몇 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은 결코 현재의 국론분열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며 편법적 대책”이라고 지적했고,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변인은 “김무성 안은 세종시 물타기일 뿐”, “최근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 논란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논평했다.
이날 방송3사는 모두 김 의원의 주장을 보도했는데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KBS는 김 의원의 제안이 “타협 분위기”를 촉발시킬 가능성을 거론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MBC는 박 전 대표 측과 친박계의 냉담한 분위기를 전하며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SBS는 상황 나열에 그쳤다.
MBC <중재안..일축>(조효정 기자)
SBS <“7개기관 이전” 절충안>(이승재 기자)
KBS <절충안…해법 될까?>(박에스더 기자)는 앵커멘트에서 “친 박근혜계 중진인 김무성 의원이 대법원 등 7개 독립 기관을 이전하자는 ‘절충안’을 내놨다”며 “해법”으로서의 의미를 살폈다.
보도는 김 의원의 안을 전한 뒤, “원안의 문제점인 행정부처 분할은 막으면서, 그 명분은 살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이계 측은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했던 중진이 수정안의 취지에 공감하는 절충안을 내놨다는 점에서, 친박계와 중립지대의 기류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한마디로 가치가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고, “친박계 의원들도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계파간 입장을 전했다.
보도는 “지난해부터 박근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이 소원한 관계에 있어 한계도 있지만 꽉 막힌 세종시 해법의 타협 분위기를 촉발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재안..일축>(조효정 기자)은 김무성 의원의 제안을 전한 뒤, “박근혜 전 대표는 냉담했다”며 “세종시법을 만든 근본 취지를 모르고 급한 나머지 임기응변으로 나온 얘기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MBC가 친박계 의원 50명을 접촉한 결과에서도 30명 이상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친이계는 검토해 볼만한 안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한 뒤, “당 지도부는 절충안을 일단 의원 총회에 올려 논의해보자는 입장이지만 김무성안의 운명은 그리 낙관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