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2월 1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2.17)1. MB ‘지시’ 따라 일사분란한 친이계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2.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보도 … KBS “성대한 생일잔치”, MBC “경제난으로 성대한 행사 없어”
친이계 ‘당론’도 청와대 지시따라 … 방송3사 무비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당의원 113명은 16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요구서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임명을 청와대가 정략적으로 활용했다는 의혹, 삼성 등 대기업의 세종시 투자유치가 수정안 발표 이전에 이미 결정된 정황 등과 정경유착 의혹, ‘수정안’ 홍보 과정에서 제기된 국정원 등 정보기관 동원 및 금품살포 의혹 등이 담겼다.
방송3사는 친이계 의총 추진의 문제점, ‘구색 맞추기’에 급급한 정부의 공청회 개최,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등을 면밀하게 따지지 않았다. 의총 개최 시 당론변경이 가능한지를 살펴보거나 공청회에서 불거진 몸싸움 등을 전하는데 급급했다.
<당론 변경 가능?>(박에스더 기자)
<수정안 찬반 몸싸움>(박진영 기자)
<당론 변경 가능?>(박에스더 기자)에서는 당론 변경이 가능한지를 한나라당 의원 대상 전화조사로 알아봤다. 보도는 세종시 당론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원 169명 중 113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며 연락이 안 된 3명을 제외한 165명을 대상으로 직접 전화조사를 벌인 결과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원은 90명 반대는 46, 입장 유보는 29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론변경에는 부족하다면서도 “입장유보를 자세히 보면 주류와 범주류측이 23명, 친박계도 6명이나 돼 변화 가능성은 있다”고 보도했다. 또 “양측 모두에서도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은 있어 앞으로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고 “유보입장 의원 상당수가 당 분열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표결 자체를 반대해, 표결 여부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정안 찬반 몸싸움>(박진영 기자)은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정부 공청회가 시작한지 30여분 만에 주민들 간 몸싸움이 빚어졌다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전문가 토론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고 전했다. 주민 여론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입법예고 마지막 날 개최한 것에 대해서는 “수정안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입법예고 기간 마지막 날에 공청회를 여는 것은 요식행위라고 정부를 비난했다”며 ‘수정안 반대 주민들’의 의견으로 언급하는데 그쳤다.
<변경 가능한가?>(박성호 기자)
<공청회 몸싸움>(고현승 기자)
<당론 변경 착수>(조효정 기자)는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 의원들의 의총 소집 요구와 이에 반발하는 친박계 의견을 나열했다. 이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과 무소속 의원 113명은 세종시 수정안 추진 과정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다”며 “야권은 세종시 유치 기업을 둘러싼 정경유착 의혹과 세종시 수정집회에서 군중을 동원한 의혹 등을 조사 범위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변경 가능한가?>(박성호 기자)는 한나라당 내 친이계가 “수정안 강행 절차를 밟게 된” 이유가 “‘세종시는 마음이 안 맞아도 토론해서 결론이 나면 따라가야 한다’는 대통령의 지난주 언급이 결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표 계산에서 ‘승산 있다’는 자신감도 감지된다”며 “친박 일부의 이탈과 중립 성향을 감안하면 ‘어렵지만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만일 당론으로 수정안이 확정되면 친박계도 무조건 반대하긴 어려울 거고, 혹 수정안이 부결돼도 근소한 차이라면 국민에게 직접 의사를 묻자며 국민 투표론을 제기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뒀을 거란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공청회 몸싸움>(고현승 기자)에서는 ‘세종시 수정안’ 공청회 장에서 빚어진 몸싸움 장면을 보여주는데 급급했다. 원안 추진을 지지하는 주민과 ‘수정안’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서로 고함을 지르고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보여주며 “개정안 입법예고 마지막 날인 오늘 서둘러 의견수렴 절차를 마친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초 국무회의를 거쳐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하는데 그쳤다. 입법예고 마지막 날 공청회를 개최한 것에 대한 문제 지적은 없었다.
<난장판 공청회>(진송민 기자)
이어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을 언급하며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정의 정경유착 의혹, 고용유발 왜곡 의혹, 수정안 찬성집회 군중동원과 여론조작 의혹을 조사하자고 요구했다”, “민주당과 선진당은 특히 수정안 찬성집회에 군중을 동원한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조사와 별개로 합동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난장판 공청회>(진송민 기자)는 공청회 ‘파행’ 상황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보도는 “회의 초반, 방청객 1명이 정부의 수정안에 반대하며 원안 사수를 외치자, 방청객들이 찬반 양측으로 나뉘어 충돌했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주먹다짐 직전까지 이어졌다”며 말싸움·몸싸움 상황을 전했다. 이어 토론과정에서 나온 찬반을 전한 뒤, “오늘(16일) 세종시 공청회는 수정안을 둘러싼 첨예한 국론 분열의 축소판이었다”며 “양측의 유일한 공통된 목소리는 갈등 조정 역할을 해야할 정치권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뿐”이라고 전했다.
… KBS “성대한 생일잔치”, MBC “경제난으로 성대한 행사 없어”
이날 방송3사는 김 국방위원장의 ‘생일 행사’ 관련 소식과 북한의 식량난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보도내용에서는 방송사 별로 조금 차이를 보였는데, KBS는 “인민들은 굶어도, 생일잔치는 성대했다”며 김 국방위원장에 대한 ‘성대한 생일잔치’를 비난했다. MBC는 북한이 ‘경제위기’로 예년과 같은 ‘성대한 행사’를 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SBS는 북한이 설보다 김 국방위원장 생일을 더 중시한다고 전하고 북한이 식량난과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MBC <대형행사 없었다>(최형문 기자)
SBS <설보다 생일>(정영태 기자)
보도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 생일을 맞아 백두산 밀영의 결의대회 장면을 내보냈다며 폭죽이 터지는 장면 등 관련 영상을 비췄다. 그러면서 이 영상이 “김 위원장 50세 때, 18년전 화면으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앙보고대회를 중심으로 각종 경축 공연과 행사들이 성대하게 치러졌다”, “김일성 김정일화 수 만 그루가 배포돼 전시회가 열리가 하면 삼지연에서는 처음으로 얼음조각 축전까지 열어 김정일의 위대성을 찬양하는 데 열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그리고는 함경도 뿐 아니라 평안남도에서도 아사자가 발생했다는 북한 인권단체 발표를 전하며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오늘도 2012년 강성 대국 완성을 다짐하는 구호를 되풀이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띄우기에도 불구하고 3년째 계속되는 식량난으로 북한의 설 민심은 좋아보이지 않다”며 1년에 최소 540만 톤의 식량이 필요하지만 지난해에는 불과 410만 톤을 생산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화폐개혁 실패로 물가 폭등이 계속되면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될까 우려해 북한 당국도 민심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