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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2.16)
등록 2013.09.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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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4대강 공사지역 ‘강 범람’ 피해 … MBC만 보도
2. MB 광장시장 방문 … KBS·SBS, ‘시시콜콜’ 보도
3. MB ‘세종시 수정안’ 밀어붙이기 … 방송3사, 상황 나열에 그쳐
 
 
2월 11~15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4대강 공사 지역 ‘강 범람’ 피해 … MBC만 보도
- KBS·SBS, MB 광장시장 방문은 ‘시시콜콜’ 보도
 
 
 
1. 4대강 공사 지역 ‘강 범람’ 피해 … MBC만 보도
 
오니토로 인한 수질오염 우려 등 정부가 밀어붙이는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이 연일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4대강 공사로 강이 범람해 농경지가 침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2일 전남지역에 35mm의 비가 내린 뒤, 영산강 강물이 둑을 넘어 나주시 다시면 신석리 보리밭 10ha가 물에 잠겼다. 이날 사고는 강을 옆으로 막는 죽산보 공사를 위해 강물을 돌려 빼는 우회수로에 부유물질이 쌓여 물길을 막힌 상황에서 비까지 내려 발생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적은 양의 비로도 강이 범람했다며 장마철에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방송3사 중 관련 소식을 보도한 곳은 MBC뿐이었다. 12일 <농경지 침수>(김철원 기자)는 앵커멘트로 “전남 나주 보리밭이 오늘 아침 강물에 침수됐다”며 “농민들은 4대강 사업 때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보도는 강물이 범람해 침수된 농경지를 보여주며 ‘보리농사를 망쳤다’는 농민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이 지역에 내린 비는 불과 35mm였지만 관에 부유물질이 쌓여 물길이 막혔고, 비가 내리면서 영산강의 수위가 높아져 물이 역류한 것”이라며 “농민들은 죽산보가 완공되면 수위가 높아져 침수 피해가 잦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 MB 광장시장 방문 … KBS·SBS ‘시시콜콜’ 보도
 
12일 이명박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시장 상인들과 만나 악수를 하고, 순대·떡볶이 등을 사먹고, 찬거리도 사고, 한복을 맞췄다. 또 대학생들이 ‘취업이 어렵다’고 질문하자 ‘욕심을 줄이고 경험을 많이 쌓으라’며 ‘눈높이를 낮추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광장시장 방문을 모두 보도했는데, KBS와 SBS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 시장방문 상황 등을 시시콜콜 보도했다. MBC는 단신으로 간단하게 다뤘다.
 
KBS <‘설 대목’ 시장 방문>(최재현 기자/2.12)
MBC <재래시장 방문>(단신/2.12)
SBS <설 앞두고 시장 방문>(박지원 기자/2.12)
 
KBS <‘설 대목’ 시장 방문>(최재현 기자/12일)은 “젊은 시절 전통시장에서 환경 미화원으로 일했던 인연 때문에 시장을 자주 찾게 된다는 이명박 대통령. 시장 사람들도 따뜻하게 맞았다”는 ‘낯 뜨거운’ 멘트와 함께 이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하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비췄다.
이어 “먹 거리를 파는 좌판에 앉아 간식을 먹던 대학생들과 세대를 넘어 대화의 꽃을 피운다”며 ‘취업이 어렵다’는 대학생의 발언에 이 대통령은 ‘졸업하고 갈 데가 없어 조그마한 건설회사에 들어갔는데 그게 지금의 현대가 됐다’며 ‘어려울 땐 욕심을 줄이고 중소기업에서 배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한복점을 찾은 이 대통령은 한복을 장려하기 위해 광복절 등에 장차관들이 한복을 입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며 한복 고르는 모습을 비췄다.
 
SBS <설 앞두고 시장 방문>(박진원 기자/12일)은 이 대통령의 광장시장 방문에 대해 “지난 2007년 대선 때 들렀다가 당선되면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던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둘러앉아 시장음식을 먹으며 전통시장과의 인연을 강조했다”며 “내가 시장이 되자마자 재래시장부터 챙긴거야. 이래서 안된다, 저래서 안된다, 안되는게 그렇게 많아. 세상에 공무원들 말 들으면 되는 게 하나도 없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또 취직이 어렵다는 대학생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반찬거리·한복을 구입하는 등의 모습을 전한 뒤, “대통령의 세밑 민생 탐방 결과는 다음 주로 예정된 2번째 고용전략회의 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단신 <재래시장 방문>에서 “이 대통령은 재래시장 상품권인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해 생선과 야채 등을 사고, 직접 한복을 맞춰 입으면서 상인들에게 ‘올해는 국운이 좋으니 조금만 있으면 국운이 퍼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짧게 전했다.
 
 
3. MB ‘세종시 수정안’ 밀어붙이기 … 방송3사, 상황 나열에 그쳐
- 코레일 ‘수정안 홍보’ 동원 … MBC만 보도
 
지난 11일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 발언을 반박한 박근혜 전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 청와대와 박 전 대표, 한나라당 내 친이-친박 간 ‘세종시 갈등’이 증폭되었다. 12일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취지를 잘 못 이해하고 한 이야기니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이날 ‘당이 민주적인 방법으로 당론을 만들고 생각이 달라도 당에서 정해지면 따라야 한다’고 ‘세종시 수정’ 강행의지를 거듭 밝혔다. 13일 설 특별연설에서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정치를 위한 세종시가 결코 아니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세종시”라며 “어떤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어떤 길이 국가 미래를 위한 진정한 애국의 길인지, 다 같이 차분하게 생각해 봤으면 한다”며 ‘수정안’ 반대를 부정적으로 몰아붙였다.
한편, 12일과 13일 공기업 코레일이 직원들을 동원해 ‘세종시 수정안’과 4대강 사업 홍보물을 배포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방송3사는 여전히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친이-친박 갈등을 단순 나열하고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그쳤다. 정부가 ‘수정안 홍보’에 코레일 직원들을 동원한 것은 13일 MBC만 보도했다.
 
 
KBS <靑 “공식사과 해야”·박 ‘사실상 거부’>(최재현 기자/2.11)
       <친이·친박 ‘일촉즉발’>(박에스더 기자/2.11)
       <“용퇴 못 해” 작심발언>(박태서 기자/2.11)
       <“이제 마무리 할 때”>(김병용 기자/2.12)
       <세종시 수정 추진 의지>(최재현 기자/2.13)
       <엇갈린 반응>(김덕원 기자/2.13)
       <민심해석 아전인수>(박 에스더 기자/2.15)
 
KBS 11일 <靑 “공식사과 해야”·박 ‘사실상 거부’>(최재현 기자)는 박 전 대표의 반박에 “청와대가 발끈했다”며 청와대와 친박계 입장을 전한 뒤, “그동안 박 전대표를 직접 겨냥하는 것은 자제해온 청와대. 그만큼 오늘 공개 사과요구는 이례적이고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이·친박 ‘일촉즉발’>(박에스더 기자)은 ‘강도론’을 둘러싼 친이, 친박간 갈등을 전하며 “지난 대선 경선부터 시작된 감정의 앙금까지 더해지면서 양측의 갈등은 전면전으로 비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12일 <“이제 마무리 할 때”>(김병용 기자)에서는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과의 조찬회동에서 ‘잘못 이해하고 한 이야기이니 더이상 왈가왈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고, 친박계도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이명박-박근혜 회동’은 신중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13일 <세종시 수정 추진 의지>(최재현 기자)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발표 후 처음으로 세종시 문제에 대한 생각을 국민 앞에 직접 밝혔다며 “세종시 수정안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길이 국가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애국의 길인지, 차분하게 생각보자고 호소했다”는 등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오늘은 직접 대국민 설득에까지 나섬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 처리를 위한 여당 지도부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엇갈린 반응>(김덕원 기자)에서는 이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친이계의 옹호, 친박계와 야당의 비판을 나열했다.
15일 <민심해석 아전인수>(박 에스더 기자)은 정치권이 설 연휴 세종시 관련 여론 흐름을 전했는데, 민심을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MBC <“대통령 폄하 사과해야”>(박재훈 기자/2.11)
       <“사과 못한다”>(김재용 기자/2.11)
       <“내달 당론 결정”>(장준성 기자/2.11)
       <“논쟁 자제해야”>(김수진 기자/2.12)
       <“국가 위한 세종시”>(박재훈 기자/2.13)
       <과잉 홍보 논란>(강나림 기자/2.13)
 
MBC도 정치권의 ‘갈등’ 전달에 그쳤다. 그나마 13일에는 방송3사 중 유일하게 ‘세종시 수정안’ 홍보에 코레일 직원을 동원한 문제를 지적했다.
11일 <“대통령 폄하 사과해야”>(박재훈 기자)는 청와대의 ‘사과’ 요구와 박 전 대표 측의 ‘거부’를 전했다. 보도는 “이 수석은 ‘박근혜 전 대표’란 평소 지칭 대신 내내 ‘박근혜 의원’이란 표현을 쓰며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박 전 대표를 향해 청와대가 이처럼 강하게 비판에 나선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세종시 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 국면과 맞물려 파문은 더 커질 걸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사과 못한다”>(김재용 기자)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사과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친박계는 이동관 수석의 발언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친이계의 박 전 대표 공격 발언을 전하며 “친이, 친박계의 충돌은 지난 대선 경선 이후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두 세력 간 이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내달 당론 결정”>(장준성 기자)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당내 논의를 늦추겠다’던 종래 입장과 달리 정부의 세종시 수정법안이 제출되는 대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론을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며, 처리 시기를 두고 친이-친박간 이견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12일 <“논쟁 자제해야”>(김수진 기자)에서는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가 취지를 잘못 이해하고 한 발언인 만큼 이제 논쟁을 자제하자’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론이 정해지면 따라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처리 의지를 밝혔다며 “갈등은 가라앉았지만 내부적으로 계파 간 감정 대립은 여전하다”고 각 계파 별 입장을 전했다.
13일 <“국가 위한 세종시”>(박재훈 기자)는 이 대통령의 특별연설 내용 전하며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마음이 안 맞아도 결론이 나면 따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어제 발언은 ‘토론조차 하지 않겠다는 친박계 의원들의 태도를 지적한 거’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과잉 홍보 논란>(강나림 기자)은 앵커멘트로 “찬반논란이 뜨거운 정부 정책의 홍보를 위해 공기업 직원까지 동원하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보도는 용산역에서 코레일 직원들이 “세종시 수정안의 장점과 4대강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내용”의 유인물을 나눠주는 모습을 비춘 뒤, ‘세종시 정부지원협의회 측’은 “공공 기관이 정부 정책을 알리는 게 문제가 되냐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이어 “논의가 끝나지 않은 정부정책 홍보를 위해 업무관련이 없는 공기업 직원까지 동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하부기관이 가지고 있는 사업 범위를 많이 벗어났다고 한다면 그건 좀 공권력의 남용이라고 볼 수 있다”는 민변 조성오 변호사 인터뷰를 실었다. 그리고는 “문제가 없다던 코레일 측은 갑자기 홍보물 배포를 중단하고 홍보 부스를 치웠다”고 꼬집었다.
 
 
SBS <“사과하라”‥“잘못없다”>(박진원 기자/2.11)
       <불신누적..화해될까?>(김윤수 기자/2.11)
       <‘강도론’ 일단 휴전>(권영인 기자/2.12)
       <“국가·국민 위한 것”>(박진원 기자/2.13)
       <설 민심 아전인수>(남승모 기자/2.15)
 
SBS 11일 <“사과하라”‥“잘못없다”>(박진원 기자)는 박 전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한 이동관 홍보수석 발언을 전하며 “청와대의 이런 강경기류는 박 전 대표가 큰 오해를 한 것 같다며 확전을 경계하던 어제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라며 “‘박 전 대표 발언이 너무 나갔다’는 이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는 청와대 핵심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이어 친박계 반박을 보도했다.
<불신누적..화해될까?>(김윤수 기자)에서는 청와대와 박 전 대표간 ‘갈등’의 배경을 다뤘다. 보도는 이런 ‘갈등’의 배경이 “2007년 대통령 경선때부터 생긴 상호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며 ‘도곡동 땅’ 의혹을 언급한 박 전 대표 발언과 이를 반박하는 이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이어 대선 이후에도 양측이 갈등을 빚었고 “결국 양측은 18대 총선공천 과정에서 충돌했고 그 앙금은 감정대립으로 비화됐다”고 과정을 전했다. 보도는 “차기대권과 관련해 친이 측의 박근혜 전 대표는 안된다는 생각, 친박 측의 차기대권은 싸워서 얻는 것이라는 생각이 더욱 굳어질 경우 화해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정치권은 바라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12일 <‘강도론’ 일단 휴전>(권영인 기자)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이 대통령 발언을 전하며 “여권 내에서 싸우는 모습은 좋지 않다며 발언당사자로서 논란상황을 종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시적 휴전에 들어간 친이-친박간 대립은 설 이후 세종시 수정안이 공론화되는 시점에 또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13일 <“국가·국민 위한 것”>(박진원 기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설 특별연설 내용을 전했는데, “12분 동안의 설 메시지 상당 부분을 세종시 수정의 당위성에 할애한 것은 그만큼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 연설에 대한 민주당과 선진당의 비판을 보도했다.
15일 <설 민심 아전인수>(남승모 기자)는 ‘세종시 해법’과 관련한 설 민심을 전한 의원들의 발언이 아전인수식이라고 전하고, 정치권의 향후 일정 등을 보도했다. <끝>
 
 
 
2010년 2월 1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