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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10.1.27)
등록 2013.09.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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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브리핑
1. ‘외환위기 이후 11년만에 최저치 성장률’ … KBS만 ‘장밋빛’ 전망
2. 방송3사, ‘MB 띄우기’ 급급… MB‘장녀·손녀 대동’ 문제 제대로 안 따져
 
 
 
1월 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외환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 KBS만 ‘장밋빛’ 전망
 
 
 
1.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 성장률’…KBS만 ‘장밋빛’ 전망
 
26일 한국은행은 ‘2009년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 지난 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2%로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요 선진국들조차 마이너스 성장을 한 상황에서 소폭이나마 플러스 성장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2·4분기(2.6%), 3·4분기(3.2%)에 비해 4·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2% 성장에 그쳐 회복속도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또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 효과가 지난 해 ‘플러스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올해에는 이런 막대한 재정집행을 기대할 수 없어 한국 경제의 미래를 무작정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KBS는 지난 해 성장률이 ‘플러스’라는 점을 부각하며 올해 경제 전망을 ‘장밋빛’으로 채웠다. 반면 MBC와 SBS는 지난 해 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라는 점을 전하며 가계부채와 고용, 수출 등 경제회복에 우려되는 점을 지적해 차이를 보였다.

KBS <지난 해 0.2% 성장>(박일중 기자)
MBC <0.2% 성장>(김희웅 기자)
        <공공요금 오른다>(정승혜 기자)
SBS <성장률 외환위기 후 최저>(정호선 기자)
        <얼어붙은 재래시장>(권애리 기자)
 
KBS는 ‘플러스 성장’, ‘민간 성장동력 회복’ 등을 거론하며 올해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지난 해 0.2% 성장>(박일중 기자)은 “지난해 우리나라가 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플러스 성장을 한 세 나라에 들었다”, “민간 성장동력이 회복의 싹을 키우고 있어, 전망도 밝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도 플라스틱 사출기 생산업체의 수주량이 늘어 인력을 10%나 늘렸다는 현장 상황을 전하며 “이 같은 기계 등 설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은 3분기보다 0.2% 성장했다”,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2, 3분기 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플러스 성장을 하면서 지난해 전체로도 0.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OECD 30개국 중 플러스 성장을 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3개국 밖에 없다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우리나라 경제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 “성장에 대한 기여도가 1분기 정부 중심이었던 것이 2분기 이후 민간 중심으로 바뀌었다는 점이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다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위기가 끝난 것은 결코 아니”라고 덧붙였다.
 
반면 MBC와 SBS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가계부채, 고용, 수출 등 경제회복에 우려되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어진 보도에서 MBC는 물가상승을 우려했고, SBS는 재래시장의 경기가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MBC <0.2% 성장>(김희웅 기자)는 0.2% 성장률을 보였다면서도 “경기회복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가 남아 있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0.2% 성장률에 대해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오이시디 국가 중에서 호주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이지만 “4분기 성장률은 0.2%로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같은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집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 회복세 지속 여부는 민간 부문이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비 증가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의 세제지원으로 내구재 소비가 증가된 측면이 있고, 7백조 원이 넘는 가계 부채에 고용 전망도 밝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환율이 떨어지고,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경기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공요금 오른다>(정승혜 기자)에서는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고속도로 통행료, 지방 버스요금 등이 줄줄이 오를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BS <성장률 외환위기 후 최저>(정호선 기자)는 “금융시장이 출렁인데는 오늘 발표된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적표도 영향을 미쳤다”며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을 하긴 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라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에서도 “(0.2% 성장률이) 유례없는 금융위기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외환위기 때인 1998년 마이너스 5.7%를 기록한 이후 11년만에 최저치”라고 전한 뒤, “지난해 3분기까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다, 4분기 들어 제조업과 건설업, 민간소비가 부진해져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고 상황을 보도했다.
이어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가 크게 약화되는 올해에는 소비와 투자 등 민간부문이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따라 경기회복세가 좌우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긴축에 돌입해 “대중 수출이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이후 원화 강세가 수출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라며 수출을 우려했다. 또 “고용부진으로 민간의 소비 여력마저 약화돼 경기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얼어붙은 재래시장>(권애리 기자)에서는 설 대목을 맞았지만 재래시장의 경기는 얼어붙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근처 대형마트의 할인경쟁으로 단골고객마저 빼앗겼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많아야 고객이 구입을 많이해요. 대기업들만 살아가지고는 중소기업, 재래시장이 살아나지를 않죠”라는 재래시장 상인 인터뷰를 실었다. 또 대형마트의 할인경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형점포 상황도 전하며 “설 대목 준비에 한창 분주해야 할 시기지만 한파와 대형유통점의 위세에 눌린 서민들의 생계 터전은 갈수록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2. 방송3사, ‘MB 띄우기’ 급급…‘장녀·손녀 대동’ 문제 제대로 안 따져
 
인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인도공화국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인도와 스위스 다보스 포럼 순방길에 큰딸 주연씨와 손녀를 대동했다며 “국민들이 세금으로 특별기의 비용을 대는 이유는 국익을 위해서지 대통령의 딸과 손녀의 해외여행을 위한 게 아니다”, “정상외교를 위한 특별기를 가족여행특별기로 이용한 것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큰딸과 손녀 대동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외국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고 ‘자비 부담’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페루 방문 때도 주연씨 모녀를 대동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전 정부에서는 해외 순방에 가족을 동반한 전례가 없고, 그동안 국회의원들이 해외 출장에 아내를 동반해도 비판 받았던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하면 대통령의 ‘가족동반’ 문제는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인도 순방 ‘성과’를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방송3사 모두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을 부각했는데, MBC는 인도와 경제교류에 따른 긍정적 효과까지 적극 보도했다. 또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이 큰딸과 손녀를 대동한 데 대해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 방송3사 모두 민주당의 비판과 청와대의 해명을 나열하는데 그쳤는데, KBS와 SBS는 그조차 단신으로 다뤘다.

 
KBS <“신아시아 외교 완성”>(이재원 기자)
        <야, 대통령 가족 동행 비판…靑 “인도 요청”>(단신종합)
 
KBS는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신아시아 외교 네트워크 완성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의 딸과 손녀 대동 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비판과 이에 대해 “국익외교 폄하”라고 맞받은 청와대 해명을 단신에서 짧게 언급했다.
<“신아시아 외교 완성”>(이재원 기자)는 앵커멘트부터 “인도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식에 주빈으로 참석했다. 양국 관계의 격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띄웠다.
보도는 “인도 최대 국경일 행사를 맞아 해마다 특별한 우호관계에 있는 국가의 정상을 초청하는 것이 관례”라며 이 대통령이 주빈 자격으로 초대돼 “우리나라와 인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는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정상외교를 통한 양국 관계 격상 효과로 세계 인구 2위, 구매력 4위의 무한 잠재시장 인도와의 경제교류 확대에 앞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고 ‘경제효과’를 부각했다. 또 “파틸 인도 대통령은 어젯밤 국빈 만찬장에서 ‘한국은 아시아의 등불’이라는 타고르의 시를 인용하며 양국 관계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도 전했다. 보도는 “이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신아시아 외교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단신종합 <야, 대통령 가족 동행 비판…靑 “인도 요청”>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와 스위스 순방에 딸과 손녀가 동행한 것은 세금으로 마련한 특별기를 가족여행에 이용한 것 아니냐며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는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 주장을 전한 뒤, “대통령 가족을 초청한 인도측 요청에 따라 자비로 방문하는 것이라며, 사실 확인 없이 국익외교를 폄하하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국익외교 폄하’라고 목소리를 높인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의 해명을 전했다.
 
 
MBC <‘동반자’ 과시>(이주승 기자)
        <거대시장 열린다>(박찬정 기자)
        <손녀 동반 논란>(강민구 기자)
 
MBC도 다르지 않았다. 한-인도간 관계 격상, 경제교류 효과 등을 적극 보도했다. 이 대통령의 딸과 손녀 대동 사실은 민주당의 비판과 청와대의 해명을 나열했다.
<‘동반자’ 과시>(이주승 기자)는 “인도가 국경일 행사에 한국 대통령을 주빈으로 초청한 것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고, 인도 대통령이 타고르의 시를 인용했다며 “관계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인구 2위, 구매력 4위의 대국 인도와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이라고 평가한 뒤,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이른바 ‘신아시아외교’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거대시장 열렸다>(박찬정 기자)에서는 한·인도 간 CEPA(세파) 협정에 대한 경제적 효과를 전하며 “우리 기업들에겐 중국 이후 또 다른 거대 시장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문에서 앞으로 10년간 해마다 1억 4천만 달러 무역 흑자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서비스업 분야에선 인도의 값싼 노동력이 국내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제조업과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에서 인도는 서비스업과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서로 보완적인 관계”라며 “그만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손녀 동반 논란>(강민구 기자)에서는 민주당의 비판과 이에 대한 청와대의 해명을 나열했다. 민주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며 “사실상 특별기를 가족여행 특별기로 이용한 것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는 대변인 발언을 전했다. 이어 “인도 정부의 비공식 초청으로 동행한 데다, 가족들의 경비는 자비로 사후에 정산할 것”, “2008년 페루 방문 때도 딸이 동행했고, 자비로 경비를 부담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8년 한국, 중국을 순방할 때 딸과 동생 부부가 동행하는 등 대통령의 가족 동반은 국제관례를 벗어나는 일이 아니다”라는 청와대의 해명을 자세하게 나열했다.
 
 
SBS <국경일 주빈 참석..우의 과시>(손석민 기자)
        <“동행 사과”..“印정부 요청”>(단신)
 
SBS도 <국경일 주빈 참석..우의 과시>(손석민 기자)에서 “인도는 지난 75년 이후 해마다 공화국 선포 기념일에 외국 정상들을 초청해왔는데, 올해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한-인도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 파틸 대통령의 타고르 시 인용도 전했다.
단신 <“동행 사과”..“印정부 요청”>에서는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결과적으로 정상외교용 특별기를 가족여행에 이용한 셈이 됐다면서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하고, “청와대 측은 ‘인도 정부가 국경일 행사에 이 대통령 가족의 참석을 요청했으며, 가족들의 경비는 자비 부담으로, 관례에 따라 귀국한 뒤에 정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나열했다. <끝>
 
 
2010년 1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