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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정부, ‘구제역
원인 은폐’ 의혹…<조선><중앙>침묵
정부, ‘구제역 원인 은폐’
의혹…<조선><중앙>침묵
■ 정부, ‘구제역 원인 은폐’
의혹…<조선><중앙>침묵
<경향>“애먼 축산농가 책임전가”
구제역 대란이 장기화되고 있다. 332만여 마리의 가축이 매몰 처분되고 구제역
가축 매몰지는 4500여곳에 이른다. 2차, 3차 피해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대응방식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구제역의 원인을
은폐하고 축산농에 책임을 전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동안 정부는 이번 구제역이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축산농에 의해 유입됐다고 추정
발표해왔다.
14일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인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안동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11월28일 정부가 안동 와룡면에서 채취한 구제역 유전자 검사 시료를 30일에
받아 당일 분석과 발표를 마쳤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는 구제역 전문연구기관으로부터 실험 결과를 받고도 두달 넘도록 공개하지 않아 그 이유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안동 바이러스는 홍콩 바이러스와 99.06%~97.33%, 러시아 바이러스와는 99.06%
유전적 유사성을 보인다고 한다. 이 의원은 보고서를 근거로 안동 구제역이 베트남 바이러스가 아닌 홍콩․러시아 바이러스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베트남 유전자의 자료가 없어 2009년의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를 제공받아
비교한 결과 98.59% 일치했으며, ‘역학조사 결과 농장주가 잠복기 내에 베트남에 다녀왔고 소독도 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유입경로를 추정’했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이 의원은 2009년과 2010년의 베트남 바이러스가 같다고 주장할 근거가 없으며,
‘2010년 베트남 바이러스가 국제표준실험실에 있고 이미 2010년 11월 17일에 공개한 바가 있는데, 그곳에 의뢰하지 않고 굳이 자체적으로
2009년 바이러스와 비교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정부는 안동 바이러스가 강화 바이러스와 전혀 다른 바이러스라고
주장했지만, 유전자 트리(계통도)를 보면 유사성이 높다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게다가 해외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퍼진
것이라면 방역대 설치와 백신 정책이 적극적이고 빨라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은 이 의원과 정부가 같은 구제역 원인을 두고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놨다면서 양측의 주장을 자세히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구제역 원인에 대한 정부 발표의 허점이 드러났다며 “일본에서도 구제역 발생 원인을 공기
감염으로 지목하는 등 신중한 접근을 하는 상황에서 안동 축산농을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감염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구제역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한 의혹과 정부의 해명을 논란으로 전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관련 기사를 싣지 않았다.
<바이러스 유입 헛짚고 애먼 축산농에
책임전가>(경향, 1면)
<같은 바이러스 자료 해석 천지차 ‘1%의 진실게임’>(경향, 3면)
<“안동, 작년
강화 바이러스 퍼졌을 가능성”>(경향, 3면)
<“죄인 낙인, 민심 갈갈이 찢어놔”>(경향, 3면)
경향신문은 1면 <바이러스 유입 헛짚고 애먼 축산농에
책임전가>를 통해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처음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정부가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축산농에 의해 유입됐다고 추정
발표했던 것과 달리 홍콩․러시아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가까운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부가 “구제역 발생 초기 세계적으로
공인된 구제역 전문연구기관으로부터 이 같은 실험 결과를 통보받고도 두달 넘도록 공개하지 않아 은폐․왜곡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는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공개한 영국 ‘퍼브라이트 연구소’의 안동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보고서 내용을 소개하면서, ‘안동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유사성이 가장 높은 바이러스 10가지’에는 “베트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명단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그동안 안동의 한 양돈 농장주가 “베트남을 여행한 사실에 주목하고 역학조사”를 벌여왔다면서, 이 때문에 “해당 농가에 대해 책임을 묻는 비난
여론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기사는 “정부는 안동 구제역 발생 이틀 만에 나온 이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베트남을
여행한 축산농의 책임으로 몰고 갔던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는 이 의원의 말을 덧붙였다.
▲경향신문 1면 기사
3면 <같은 바이러스 자료 해석 천지차 ‘1%의
진실게임’>에서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이춘석 의원과 농림수산식품부의 주장을 비교했다. 기사는 이 의원이 “영국 공식표준 실험실에서
공개한 자료”를 논거로 “안동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유사성이 높은 바이러스 10가지는 모두 홍콩․러시아에서 발견”됐다고 한 사실을 전했다. 이어
농식품부에서도 이 의원과 같은 자료를 내놨지만 “해석은 전혀 달랐다”고 설명했다.
기사는 “농식품부는 유전자 정보는 참고자료일 뿐이며,
역학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유입원인을 추정한다고 주장”하며, “이들 국가(홍콩․러시아․베트남)의 바이러스는 이른바 ‘시조’가 같아 동일한
‘가족’내에 있기 때문에 일치도의 차이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안동 바이러스 계통도에 베트남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는다’는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부는 “보고서 원문에는 베트남 바이러스가 나와 있으며 차수가 아닌 국가별로 일치도를 정렬하면 베트남도 10위
내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사는 정부가 강화 바이러스 잔존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베트남에서 유입됐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하면서 “정보 전달 과정의 문제”만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면 <“안동, 작년 강화 바이러스 퍼졌을 가능성”>은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의) 분석결과로만 본다면 경북 안동의 구제역 바이러스는 오히려 강화 바이러스에 가깝다”면서 “논리적으로는 지난해 4월 강화에서
발생한 것이 퍼졌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는 충남대 서상희 교수의 주장을 전했다. 이어 서 교수가 이 의원의 의뢰를 받아
“국제표준연구소의 안동 구제역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검토”했다고 소개했다.
기사는 “홍콩․러시아․베트남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모두
1%내에서 유전정보가 일치”한다는 농식품부의 해명에 대해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설명했어야 한다. 정부는 베트남에서 유입됐다고 확정적으로 말해
오지 않았는가”라는 서 교수의 지적을 전했다.
이어 안동 바이러스가 2009년 베트남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정부의 주장에 대해
“2009년 것을 지목하려면 안동의 농장주가 2009년에 베트남엘 다녀오거나 2009년 것을 연구 중인 실험실을 방문해서 묻혀오는 시나리오밖에
없다. 2010년 베트남에서 구제역이 10건 넘게 발생했고, 국제표준연구소가 이것을 갖고 비교해서 연관성이 없다고 했는데 2009년 것하고
연결시키는 바보가 어딨느냐”는 서 교수의 비판을 전했다.
또 “국내 보균종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면 방역대 설치도 훨씬 적극적으로
하고 백신 정책도 아주 빨라질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과학적 분석과 증거이지 정황이 아니다”는 서 교수의 말을
덧붙였다.
같은 면 다른 기사에서는 구제역이 첫 발생한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주민들의
“그동안 정부가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발표, 안동 민심을 갈가리 찢어놓았다”는 원망을 전했다. 이어 ‘구제역 바이러스를 유입시킨 장본인’으로
사실상 ‘지목’된 권기택씨의 하소연을 전했다. 기사는 권씨가 “자신들이 베트남에서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겨오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같이 베트남을 다녀온 권기봉씨의 소 230여마리가 지금까지 아무런 이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씨가 “다른 두 곳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구제역, 농가 탓이라던 정부 주장 허점
드러나>(한겨레, 9면)
한겨레신문은 9면 <구제역, 농가 탓이라던 정부 주장 허점
드러나>에서 “정부가 그동안 구제역 원인을 베트남을 방문한 양돈농가 때문이라고 단정해왔으나, 바이러스 유전자 분석 과정에서 정확한 비교
시료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허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일본에서도 구제역 발생 원인을 공기 감염으로 지목하는 등 신중한
접근을 하는 상황에서 안동 축산농을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감염 원인으로 지목했다는 비판”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베트남? 홍콩?… 안동 첫 감염경로
논란>(동아, 4면)
동아일보는 4면 <베트남? 홍콩?… 안동 첫 감염경로
논란>을 실었다. 기사는 “이번 구제역의 최초 발생지인 경북 안동시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베트남 구제역 바이러스와 다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이 의원의 주장과 농식품부의 해명을 전했다. <끝>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