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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2.3)
등록 2013.09.24 17:40
조회 354
 ■ 오늘의 브리핑
1. MB 또 ‘철도노조 때리기’ … 방송3사는 ‘파업 피해’만 부각
2. MB 대구 방문 … 방송3사 ‘대통령 발언 전달’에만 급급
 
 
 
12월 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무조건 MB 칭찬’에 입이 마르는 KBS
 
 
1. MB 또 ‘철도노조 때리기’ … 방송3사는 ‘파업 피해’만 부각
- KBS는 “대통령 전용열차 타지 않았다”며 띄우기까지
 
2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 방문에 앞서 철도공사 비상 상황실을 방문해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통받고 있는데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보장받고도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지구상에서 이런 식으로 파업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 등 파업을 비난하는 강경 발언을 또 쏟아냈다. 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의 권리를 부정하고 ‘노조 때리기’에 앞장서면서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이 높다.
그러나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단순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또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운송 차질, 대체인력의 운행 미숙 문제 등을 부각하는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KBS는 ‘이 대통령이 파업상황에서 일반 승객들을 배려해 전용열차를 타지 않았다’고 띄웠다.

KBS <파업 7일째…수출입 화물 수송 ‘비상’>(황현규 기자)
        <산업현장에 ‘불똥’>(박진영 기자)
        <운전미숙…안전위협>(공아영 기자)
        <“법대로 강력 대응”>(이재원 기자)
 
KBS는 철도노조 파업에 따른 운행 차질 등을 첫 꼭지부터 내리 세 꼭지 다룬 뒤, 이 대통령의 ‘노조 비난 발언’을 실었다. ‘MB 띄우기’도 잊지 않았다.
첫 꼭지 <파업 7일째…수출입 화물 수송 ‘비상’>(황현규 기자)은 화물 수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부산 지역 수출입 화물 수송과 강원지역 시멘트와 무연탄 원료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연말이면 수출입 물량이 더 늘어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대란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산업현장에 ‘불똥’>(박진영 기자)에서는 시멘트 원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져 시멘트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하고, 시멘트 공급 차질이 건설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운전미숙…안전위협>(공아영 기자)은 대체인력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문제, 피로 누적 등을 거론하며 “대체인력이 투입된 오늘도 지하철 운행률은 100%. 하지만 안전은 100%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법대로 강력 대응”>(이재원 기자)은 이 대통령이 “오늘은 ‘전용 열차’를 이용하지 않고 일반 KTX에 탑승했다”며 “철도파업 상황에서 일반 승객들이 불편 없이 더 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띄웠다. 이어 철도노조를 비난하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무비판적으로 전하고 “이 대통령은 특히, 법이 준수되지 않으면 이런 일이 또 반복될 것인 만큼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MBC <맞고발..피해 늘어>(고현승 기자)
        <가동 중단>(허지희 기자)
        <“파업 이해 안돼”>(이주승 기자)
 
MBC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맞고발..피해 늘어>(고현승 기자)는 철도노조가 회사 임원을 부당노동행위로 경찰과 노동청에 고소·고발했다고 전한 뒤, 파업으로 투입된 대체인력의 피로 가중, 화물수송 차질 등 상황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노사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가동 중단>(허지희 기자)에서는 시멘트, 무연탄 등 운송차질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파업 이해 안돼”>(이주승 기자)는 이 대통령의 철도 노조 파업 비난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SBS <최장기 파업…운행확대 총력>(진송민 기자)
        <맞고소..대립 격화>(이종훈 기자)
        <“파업 이해할 수 없다”>(손석민 기자)
 
SBS는 <최장기 파업…운행확대 총력>(진송민 기자)에서 이번 철도노조 파업이 “지난 94년 전국기관차협의회가 기록한 파업 기록 6일을 넘는 최장 기간”이라고 강조한 뒤, 파업으로 인한 피해 상황 등을 언급했다.
<맞고소..대립 격화>(이종훈 기자)는 철도 노조가 사측 간부를 노동청과 경찰에 고소·고발했다고 전한 뒤, 철도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야4당의 기자회견을 전했다.
<“파업 이해할 수 없다”>(손석민 기자)에서는 이 대통령이 “법과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엄정한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단순 보도했다.
 
 
2. MB 대구 방문… 방송3사 ‘대통령 발언 전달’에만 급급
- KBS는 “국민과의 소통 강화”라며 추켜세우기도


2일 이명박 대통령은 대구 달성군 달성보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4대강 사업 강행 의사를 재확인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세종시와 관련해서도 “일부에서는 세종시 때문에 이들 계획(기업도시, 혁신도시)이 위축될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으나 전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까지 내려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뒤집기’에 대한 비판여론 누그러뜨리기를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 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 원안 추진(36.5%)과 원안+알파(23.2%)는 총 59.7%로 나타난 반면, ‘정부부처가 이전하지 않도록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3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반대가 60.6%로 나타났다.
방송3사는 2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전달하는데 급급했다. KBS는 대통령의 방문에 “국민과의 소통 강화”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MBC는 뉴스 첫 꼭지로 다루며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SBS도 이 대통령의 시장 방문 장면 등을 비췄다.
 
KBS <“지역 역차별 없다”>(이춘호 기자)
MBC <“다른 지역 홀대 안한다”>(박재훈 기자)
SBS <“반대 위한 반대 안돼”>(김우식 기자)
 
KBS는 <“지역 역차별 없다”>(이춘호 기자)에서 보도 시작부터 대구 시민들이 거리에서 플랜카드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 도로를 가로 질러 와 이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는 시민 모습 등을 비췄다. 이어 이 대통령이 지역발전위원회와 달성보 기공식에서 거듭 ‘세종시로 기업도시나 혁신도시가 차질을 빚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며 이 대통령의 발언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는 “이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세종시 논란에 대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직접 설득하려는 노력으로 풀이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MBC는 첫 꼭지 <“다른 지역 홀대 안 한다”>(박재훈 기자)에서 이 대통령이 기공식에서 4대강 사업 강행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화제를 세종시 문제로 옮겨가며 ‘과거를 기준으로 한 낡은 생각과 정치논리로는 미래를 열 수가 없다’면서 정치권의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과학벨트 유치를 둘러싸고 대구와 세종시 사이의 갈등 조짐을 의식한 듯 이 같은 민심을 다독이는 데 집중했다”며 ‘세종시로 다른 계획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실었다. 보도 말미에는 이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모습, 시장에서 장갑을 사는 모습을 비췄다.
 
SBS는 <“반대 위한 반대 안돼”>(김우식 기자)에서 기공식 행사에 초점을 맞춰 4대강 사업 강행 의사를 밝힌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이 대통령은 경북도청에서 지역발전위 회의를 주재하고 세종시 때문에 지역발전 계획이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혁신도시는 계획대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지난 대선 당시 다시 찾겠다고 약속한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격려했다”며 시민들을 향해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고, 수제비를 먹는 모습을 비췄다.
하지만, 이어진 세종시 관련 보도에서는 KBS와 MBC가 조금 차이를 보였다. KBS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부처 이전 백지화 방안’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MBC는 ‘충청지역의 반발이 클 경우 원안대로 갈 수도 있다’는 여권 내 분위기를 전했다.

KBS <부처 이전 백지화>(박태서 기자)
MBC <“특혜 반대” 논란>(김재용 기자)


KBS는 <부처 이전 백지화>(박태서 기자)에서 정부고위관계자가 “세종시 수정안에 부처이전을 백지화하는 방안이 담길 거라고 말했다”, “일부 부처가 옮겨갈 거라는 관측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부터 백지화를 전제하고 세종시 수정작업을 해온 정부에게 일부 부처이전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중도 포기’ 논란에 대해서도 “청와대는 ‘모든 성의를 들여 국민을 설득하고 안 되면 도리 없다’는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을 설득하라는 데 방점이 있는 것으로 중도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MBC는 <“특혜 반대” 논란>(김재용 기자)에서 ‘세종시 특혜’에 반발한 혁신도시 촉진 모임 여야의원 12명이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전하고, 세종시에 부처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행정부처는 하나도 안 갈 수도 있고, 다 갈 수도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민관합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라는 정운찬 총리 발언을 실었다. 이어 “여당 내에선 최근 세종시 수정안이 나온 뒤 충청도민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면 원안대로 갈수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
 
 
2009년 12월 3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