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11월 27∼29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11.30)■ 오늘의 브리핑
1. 일방적인 ‘대통령과의 대화’ … 방송3사는 대통령 발언 요약·정리만
2. MB, 철도파업 “강경대응” 주문 … 방송3사, 무비판·단순전달
MB발언 요약·정리가 방송보도의 역할인가?
이날 이 대통령은 세종시를 “수도 분할”로 표현하는가 하면 세종시 공약을 파기한 데 대해 “정치를 오래 해본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세 때 처음에는 어정쩡하게 얘기했다가 선거 다가오니 계속 말이 바꿔더라”,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며 어물쩍 넘어갔다. 또 4대강 사업을 강변하는 과정에서 서울 잠실과 김포에 보를 만들어 한강이 맑아졌다거나, 참여정부에서 수해방지를 위해 87조를 들이는 하천정비 계획을 내놨다는 등 사실을 왜곡한 주장까지 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이 이른바 ‘황금시간’대에 지상파 3사, 케이블, 지역민방 등 35개 방송을 통해 동시 생중계되었다는 사실도 심각한 문제다. 또 패널들은 대통령의 답변에 추가 질문할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했으며, 국민패널 중 연예인 패널 2명은 ‘내복을 입었느냐’는 따위의 신변잡기 질문을 하는 등 토론 형식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방송3사는 문제투성이였던 ‘대통령과의 대화’를 비판하지 않았다. 방송3사는 대통령의 발언을 요약·반복해서 전달하는 ‘앵무새’ 역할에 충실했다. 그리고는 ‘대통령과의 대화’를 둘러싼 정치권의 주장과 충청지역의 반발 움직임을 덧붙이는 데 그쳤다.
<“수질 악화 아닌 개선”>(이재원 기자/11.28)
<“서울 답방 고집 안 해”>(이승철 기자/11.28)
<충청권 반발 격화>(이용순 기자/11.28
<‘장외투쟁’ ‘의원사퇴’>(김영민 기자/11.28)
<“일방적 추진 안한다”>(이재원 기자/11.29)
<강력 투쟁 선언>(이민영 기자/11.29)
<“서울 답방 고집 안 해”>(이승철 기자)에서는 남북정상회담 등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한 뒤, “이 대통령은 세종시와 4대강을 설명하는 대목에선 구체적인 숫자를 인용했고 지난 정부때 만든 보고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부인 김윤옥 여사의 요리 솜씨도 자랑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신의 경험담을 예로 들며 시종 여유 있게 답변했고 국민과의 대화는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2시간 10분 만에 끝났다”고 대통령의 ‘대화 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충청권 반발 격화>(이용순 기자)에서는 충청지역 주민들과 단체장들의 반발을, <‘장외투쟁’ ‘의원사퇴’>(김영민 기자)에서는 야당과 한나라당의 주장을 단순 나열했다.
<“수질 악화 안돼”>(여홍규 기자/11.28)
<장외 투쟁 돌입>(이언주 기자/11.28)
<내달 14일 발표>(이주승 기자/11.28)
<설득에 총력>(박재훈 기자/11.29)
<연대투쟁 모색>(조효정 기자/11.29)
<“수질 악화 안돼”>(여홍규 기자)는 4대강 사업에 대한 이 대통령이 발언을 전하고, “이 대통령은 패널들의 질문에는 일일이 연필로 메모하고, 4대강 답변 때는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보여주며 직접 설명하는 등 성실한 토론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장외 투쟁 돌입>(이언주 기자)에서는 민주당, 자유선진당,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한나라당의 입장을 나열했다.
<내달 14일 발표>(이주승 기자)에서는 “오늘 세종시 현지를 찾은 정운찬 총리는 주민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세종시를 더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며’ 설득 작업에 나섰다”며 정부가 다음 달 14일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빨리 추진해야 예산 절감”>(손석민 기자/11.28)
<“회담 장소에 융통성”>(이승재 기자/11.28)
<“입장 변화 없다”>(김윤수 기자/11.28)
<총력투쟁‥사퇴 결의>(김호선 기자/11.28)
<현장 방문‥주민 반발>(유성재 기자/11.28)
<수정안 확정 박차>(손석민 기자/11.29)
<‘야권 공조 투쟁’ 선언>(한승희 기자/11.29)
<“빨리 추진해야 예산 절감”>(손석민 기자)에서는 대통령이 “‘수질악화 우려’부터 정면으로 반박”했으며 “미리 준비한 동영상을 통해 첨단로봇 물고기가 오염을 감시하는 과정을 직접 설명”했다는 등 4대강 사업 관련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이어 <“회담 장소에 융통성”>(이승재 기자)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고, “일반 시민과 연예인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토론 분위기는 한결 부드러워졌다”며 “부인 김윤옥 여사의 요리 실력을 묻는 질문에서는 닭 강정만 잘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입장 변화 없다”>(김윤수 기자)에서는 박 전 대표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는 소식을, <총력투쟁‥사퇴 결의>(김호선 기자)에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의 비판을 전했다.
<현장 방문‥주민 반발>(유성재 기자)은 주민들의 반발 속에서 민관합동위원회가 현장을 방문했다고 전하고, 정운찬 총리의 ‘세종시 수정’ 주장을 전했다.
그러나 방송3사는 대통령의 이 발언도 무비판·단순 전달했다.
KBS <“적당히 타협 안돼”>(단신/11.28) <“손실 최소환 해야”>(단신/11.29)
MBC <“적당한 타협 안돼”>(단신/11.28)
SBS <“철도 파업 엄정 대처”>(단신/11.28)
SBS도 28일 단신 <“철도 파업 엄정 대처”>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대화먼저” “해제먼저”>(이화연 기자/11.27) <여객 수송도 차질>(은준수 기자/11.28)
<파업 나흘째…여객 열차 운행 ‘차질’>(공아영 기자/11.29)
<급한 화물 우선 수송>(박진영 기자/11.29)
MBC <화물수송 악화>(조문기 기자/11.27) <연대 총파업 예고>(양효걸 기자/11.28)
<새마을·무궁화호 60%만 운행>(조의명 기자/11.29) <장기화 우려>(박영회 기자/11.29)
SBS <물류대란 주말이 고비>(정형택 기자/11.27) <여객 수송도 차질>(진송민 기자/11.28)
SBS 역시 27일 <물류대란 주말이 고비>(정형택 기자)에서 “물류대란”이라며 화물열차 운행 차질을 부각했다. 28일 <여객 수송도 차질>(진송민 기자), 29일 <산업계도 비상>(박민하 기자) 등에서도 운행 차질 상황을 전했다. <파업 나흘째‥여객 수송 차질>(김종원 기자)에서는 운행 차질 상황과 함께 “잘못된 관행을 고치겠다는 사측과 임단협 원상복귀를 요구하는 노조 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사태는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