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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8.18)
등록 2013.09.24 17:13
조회 312
■ 오늘의 브리핑
1. 남북관계 진전...MBC는 ‘남한 정부 대응에 달려’, SBS는 ‘북한에 책임 돌려’
2. 김준규 후보자 인사청문회...KBS, 수사 외압 의혹 간단하게 보도 ‘감싸기’?
3. MBC, ‘고용허가제 시행 5년’...이주노동자 현실 보도
4. 기무사 민간인 사찰...방송3사, ‘조중동 침묵의 카르텔’ 동참?
 
 
 
8월 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 의혹 ‘감싸기’?
 
 
1. 남북관계 진전...MBC는 ‘남한 정부 대응에 달려’, SBS는 ‘북한에 책임 돌려’
 
KBS <귀환…추석 전 이산가족 상봉>(신강문 기자) <‘대화’…관광재개>(정인성 기자)
       <첫 긍정적 신호>(김기현 기자) <4시간 면담…합의>(임세흠 기자)
       <남북대화 ‘물꼬’>(이웅수 기자)
MBC <5개항 합의 대화 물꼬>(김지경 기자) <관광재개 합의>(최형문 기자)
       <추석 상봉 추진>(권희진 기자) <사실상 특사?>(김현경 기자)
       <“다 얘기 했다”>(이효동 기자)
SBS <5개항 합의‥귀환>(유성재 기자) <묘향산서 4시간 면담>(심영구 기자)
       <“개성관광 먼저 재개될 듯”>(박민하 기자) <환영..활성화 기대>(김형주 기자)
       <“당국간 대화 필요”>(안정식 기자)


북한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이 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금강산 관광 재개 등 5개 항목의 합의문을 마련해 돌아왔다.
방송3사는 17일 뉴스 첫꼭지부터 내리 5꼭지를 현 회장의 방북 소식에 할애하며 주요하게 보도했다. 방송3사 모두 남북 당국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도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등 대북사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MBC와 SBS는 김정일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현 회장에게 ‘앞으로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을 ‘사실상의 유감표명’으로 해석했다.
MBC는 <관광재개 합의>(최형문 기자)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이번 면담에서 ‘유감 표명’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일단 긍정적 신호로 보인다”고 SBS보다는 조심스럽게 해석했다.
SBS는 <“개성관광 먼저 재개될 듯”>(박민하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김정일 위원장은 금강산 관광 중단의 계기가 됐던 관광객 피살사건과 관련해서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거라며 사실상 유감표명을 했다”고 ‘유감표명’으로 접근했다. 보도에서도 “현대 측은 그러나 지난해 7월 박왕자 씨 피살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곧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관광 재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요구 사항 중 재발 방지 약속은 이뤄졌다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전망에서 방송3사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MBC는 북한이 이산가족 문제를 제의한 것이 ‘당국간 협의 채널 복원’ 등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향후 남북관계 진전은 ‘남한 정부의 대응과 판단’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추석 상봉 추진>(권희진 기자)은 북한이 기업인 현대아산과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에 일종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당국 간 협의인 적십자 회담을 통해 끊겼던 대화 채널이 자연스럽게 복원될 수 있고,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길이 다시 뚫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상 특사?>(김현경 기자)에서는 김 위원장과 현 회장의 5개항 합의가 “미국과의 진전 기류를 촉진시키고 남한의 대북정책 전환을 유도하려 한 것”으로 분석하고, “현재로서는 우리 정부의 판단과 대응이 향후 남북관계 진전의 속도와 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남북관계 복원이 남한 정부의 ‘대응’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KBS는 <남북대화 ‘물꼬’>(이웅수 기자)에서 북과 현대아산의 5개항 합의가 ‘남측에 책임을 떠넘기고 압박하는 노림수’라면서도 “북한도 남북관계를 대결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선회시켜보려 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대화’에 무게중심을 뒀다. 또 “우리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강조하는 상황이어서 대화는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SBS는 <“당국간 대화 필요”>(안정식 기자)에서 “북측에서 진정한 대화의지를 갖고 있다면 당국간 대화에 응하라는 뜻”이라는 정부 당국자의 뜻을 부각하며 ‘북측의 태도 변화’에 다시 초점을 맞췄다. 이어 “전문가들은 북측이 당국간 대화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올지 모르겠지만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국면과 겹쳐 남북관계가 급진전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 KBS, 김준규 후보자 ‘수사 외압 의혹’ 간단하게 보도...‘감싸기’?
 
KBS <‘도덕성·외압’ 추궁>(최동혁 기자)
MBC <“친척수사에 개입”>(임명현 기자)
SBS <외압수사 의혹 제기>(김호선 기자)
 
17일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국회에서 있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그동안 김 후보자에게 제기되었던 위장전입, 부동산 계약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세금을 탈루한 의혹, 소득공제 문제 등은 물론이고, 김 후보자가 친인척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
그러나 KBS는 다른 두 방송사가 검찰 총장으로서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김 후보자의 ‘외압수사 의혹’을 보도 앞머리에 주요하게 다룬 것과 달리 보도 뒷부분에 전하고, 보도 내용도 비교적 간단했다.
KBS는 <‘도덕성·외압’ 추궁>(최동혁 기자)에서 위장전입과 이중소득공제 문제를 먼저 다룬 뒤 ‘수사 외압 의혹’을 전했다. 보도 내용도 “지난 2001년 김후보자의 매형에 대해 긴급체포를 지시한 검찰이 불과 40여 분만에 석방 명령을 내린 것은 당시 창원지검 차장이었던 김 후보자의 외압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라고 하면서도 정작 김 후보자의 매형이 어떤 혐의로 긴급체포를 당했는지 조차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 또 KBS는 위장전입과 이중소득공제 문제에 대해서도 “여야 의원들은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며 법 위반 사항인 위장전입 사실 등을 ‘도덕성 문제’로 접근하는데 그쳤다.
 
SBS는 <수사외압 의혹 제기>(김호선 기자)에서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김준규 후보자가 창원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지난 2001년, 매형 문 모 씨가 연루된 선박보험사기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하고, 위장전입, 소득공제, 장인에게 상속받은 무기명채권 5억원 출처 문제 등을 추궁당했다고 전했다.
 
MBC는 <“친척수사에 개입”>(임명현 기자)에서 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김 후보자가 지난 2001년 창원지검 차장 시절 매형 문 모 씨가 관련된 선박 보험금 사기사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자신의 선박에 불을 내 보험금을 타낸 혐의로 수배를 받다가 긴급체포된 피의자가 불과 7시간 만에 풀려난 건 김 후보자의 압력 때문이 아니냐”고 질문했다고 관련 사실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해 KBS와 차이를 보였다. 위장전입과 관련해 조순형 의원 질문에서 “검찰은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1,504명의 국민을 입건해서 733명을 기소해 처벌하고 있다”, “자신은 4번이나 위장 전입을 하면서도, 국민들은 기소 처벌해도 괜찮습니까?”라며 위장전입이 법을 위반한 사안임을 KBS보다 명확하게 드러냈다.
 
 
3. MBC, ‘고용허가제 시행 5년’...이주노동자 현실 보도
 
MBC <현장출동-5년 지났지만..>(이용주 기자)
 
이주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취지로 한 고용허가제가 시행된 지 5년이 됐지만, 아직도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실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경남외국인상담소의 조사에 따르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입국하는 비율이 17.5%로 5년 전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사용자에게 여권을 빼앗기거나 폭행을 당하는 등의 인권침해 문제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MBC는 이주노동자들의 주거 환경 문제점을 다루며,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실태를 살폈다. <현장출동-5년 지났지만..>(이용주 기자)은 이주노동자들에게 제공한 회사 숙소가 전기선이 늘어져 화재위험이 있고, 방에는 곰팡이가 피어있는 등 심각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심지어 컨테이너, 비닐하우스를 기숙사로 사용하는 곳도 많아 인명사고 위험까지 있다며 “한 달에 최저임금 수준인 1백만 원 정도를 손에 쥐는 외국인 노동자들로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숙소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며 그런데도 숙소제공까지 유료로 바꾸는 업체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회사가 제공한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비용까지 부담하게 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이중의 고통을 안겨주는 셈”이라며 “이들에게 코리안 드림은 점점 환상이 돼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4. 기무사 민간인 사찰...방송3사, ‘조중동 침묵의 카르텔’에 동참?

17일 민주노동당은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과 관련한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민간인 사찰의 대상이 됐던 민주노동당 당원 엄윤섭씨의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엄씨는 18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대학원 논문 준비로 최근 당 활동도 접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군에도 가지 않았다. 심지어 기무사는 엄씨의 부인까지 사찰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방송3사는 17일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군 정보기관인 기무사가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심각성을 감안하고, 추가 동영상 공개로 ‘군 관련 조사’라는 기무사의 주장이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임에도 방송3사는 기무사 민간인 사찰 문제를 보도하지 않았다.<끝>
 
 
2009년 8월 1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