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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7.28)
등록 2013.09.24 17:07
조회 316
 ■ 오늘의 브리핑
1. 방송3사, MB ‘라디오 대담’ 발언 분석 외면
2. 언론노조 위원장 체포, KBS는 ‘단신’
 
 
7월 2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SBS, MB ‘라디오 대담’ 단순 전달로 국정홍보 방송
 
 
1. 방송3사, MB ‘라디오 대담’ 발언 제대로 분석 안 해
 
KBS <생계 사범 “150만명 사면”>(남승우 기자)
       <“대입제 획기적 개선”>(이재원 기자)
       <“세계와 경쟁”>(최동혁 기자)
       <엇갈린 반응>(김덕원 기자)
MBC <광복절 민생사면 150만명 혜택>(박재훈 기자)
       <“임기내 100%”>(백승규 기자)
SBS <150만명 생계형 특별 사면>(김우식 기자)
       <“입학사정관제 확대 기대”>(안정식 기자)
 
27일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 20회를 맞아 연설을 대담형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대담’으로 진행된 라디오 연설 역시 ‘일방적 국정 홍보’라는 기존 라디오 연설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담을 진행한 KBS가 다분히 대통령 띄워주기 행태를 보였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3사는 이 대통령의 라디오 대담을 뉴스 첫머리부터 2~4꼭지로 대대적으로 보도했지만, 무비판적 단순 전달이 주를 이뤄 또 하나의 ‘홍보 방송’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통령의 연설 내용 가운데에는, “국회가 합의를 했으면 참 좋았겠지만, 더 늦출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생계형 사범 150만명 사면”, “임기 말쯤 상당한 대학들이 거의 100% 입학사정관제를 할 것”, “출구전략은 이르다고 생각한다”는 등 논란의 여지가 높은 말을 쏟아 냈지만, 이 같은 발언에 대한 비판적 접근은커녕, 분석조차 부족했다. 그나마 MBC가 대통령의 ‘입학사정관제’ 발언에 대해 교육계의 파장을 함께 다뤘을 뿐이다.
 
KBS는 이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에 4꼭지를 할애하며 방송3사 중 가장 자세하게 관련 보도하였다. 그러나 보도에서 대통령의 연설 내용 분석이나 문제점에 대한 비판 등은 찾기 힘들었다.
<생계 사범 “150만명 사면”>(남승우 기자)에서는 대통령의 대사면 약속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며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해 6월과 8월 생계형 사범과 경제 사범 등 모두 3백여만 명을 사면한 바 있다”고 덧붙이는데 그쳤다. <“대입제 획기적 개선”>(이재원 기자)에서도 이 대통령이 입학사정관제 확대, 출구전략 관련 발언 등을 단순 전달했다. 대통령의 ‘입학사정관제 100%’ 발언으로 교육계가 술렁였지만, 교육계의 반응이나 입학사정관제 확대의 현실성, 보완 대책 등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 또 최근의 경제상황 등과 맞물려 출구전략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대통령의 일방적 주장만 전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평생 모은 재산 331억 원 기부와 관련해서는 평소 어머니의 가르침이었고 기업을 떠날 때부터 결심했던 일을 행동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진정성 논란이 아직 남아 있는 장학 재단설립의 의미를 부각시키는 발언을 그대로 덧붙이기도 전달했다. <“세계와 경쟁”>(최동혁 기자)에서는 언론법안 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을 단순 전달했다. <엇갈린 반응>(김덕원 기자)은 대통령 연설에 대해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비판과 한나라당의 대통령 연설 옹호 발언을 함께 나열했다.
 
MBC는 <광복절 민생사면 150만명 혜택>(박재훈 기자)에서 생계형 사면, 출구전략, 미디어법 처리 등에 대한 대통령 연설 내용을 단순 전달했다. 그나마 <“임기내 100%”>(백승규 기자)에서 대통령의 입학사정관제 관련 발언만 단순 전달하지 않고, 대통령 발언의 파장을 함께 다뤘다. 보도는 “교육계가 크게 술렁였다”며 ‘3년 내에 100% 확대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일선 학교 입장과 ‘정책 방향은 공감하지만 공정성 시비 등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교원단체 및 학부모 단체 입장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는 향후 대학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라며 “문제는 짧은 시간 안에 어떻게 선발의 공정성을 확보하느냐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SBS는 <150만명 생계형 특별 사면>(김우식 기자)과 <“입학사정관제 확대 기대”>(안정식 기자)에서 생계형 사면, 출구전략, 교육개혁, 언론법안 처리 등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2. 언론노조 위원장 체포, KBS는 ‘단신’
 
KBS <민생행보·장외투쟁>(이승철 기자)
       <위원장 체포>(단신)
MBC <“넘기지 마라”>(이언주 기자)
       <“재투표는 무효”>(박범수 기자)
       <전격 체포..반발>(최훈 기자)
SBS <공개 놓고 실랑이>(최선호 기자)
       <위원장 체포‥반발>(박상진 기자)


27일 경찰의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 기습 체포를 두고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KBS는 ‘단신’으로 짧게 전하며, 경찰 체포의 문제점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KBS는 단신 <위원장 체포> 최 위원장 체포 소식을 전하며 문제점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야당과 언론노조가 영등포서를 항의방문 해 “정부와 경찰이 미디어법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막기 위해 최 위원장을 무리하게 체포했다고 비난했다”고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
반면, MBC는 <전격 체포..반발>(최훈 기자)에서 ‘소환에 응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체포했다’는 경찰 해명과 달리 “최 위원장은 이미 조사를 받겠다는 뜻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지적하고, “긴급한 사안이 아닌데도 초등학생 딸이 보는 앞에서 수갑을 채워 연행한 건 무리한 법집행”이라는 야당 의원들의 항의도 전했다. 또 “경찰은 파업하기 전인 지난 17일쯤 이미 검찰과 최 위원장의 체포를 협의했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며 “일어나지도 않은 사건에 대해 사전에 체포를 협의한 것”이라고 경찰의 최 위원장 체포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SBS는 <위원장 체포‥반발>(박상진 기자)에서 “언론 노조는 경찰이 최위원장을 가족이 보는 앞에서 기습 체포했다고 반발하며 석방을 촉구했다”, 야당 의원들이 “MBC나 국회의 고발이 없었는데도 무리하게 체포했다며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KBS와 SBS는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재투표, 대리투표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절차적 문제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보도 비중을 줄였을 뿐 아니라 여야간의 정쟁과 대립으로 다루었다.
KBS는 <민생행보·장외투쟁>(이승철 기자)에서 앵커멘트부터 “미디어법 처리 이후 정치권이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민생행보,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나섰다”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행보를 대조적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SBS는 <공개 놓고 실랑이>(최선호 기자)에서 민주당이 CCTV 화면 공개를 놓고 국회 사무처와 실랑이를 벌였다고 전하고, 한나라당의 민생행보를 단순 보도했다.
MBC는 다른 두 방송사와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넘기지 마라”>(이언주 기자)에서 민주당이 ‘미디어법 정부 이송’에 반대해 국회 사무처를 찾았으며, CCTV 화면 공개를 놓고도 마찰을 빚었다고 전하고, 한나라당의 민생정치 주장을 전했다. 이어 자유선진당의 이상민 정책위의장에 이어 김창수 원내수석 부대표까지 ‘미디어법 무효’를 주장했다고 전해 차이를 보였다. <“재투표는 무효”>(박범수 기자)에서는 민주당이 법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토론회에서 재투표 문제에 대해 “이런 식으로 다시 투표를 하는 게 인정되면 앞으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통과될 때까지 계속, 즉시 투표하는 행태가 가능해진다는 게 법률 전문가들의 첫 번째 우려”라고 전했다. 이어 대리투표에 대해서도 “여당이든 야당이든 누가 먼저 대리투표를 했는지 여부를 떠나, 표결 전체를 부정 투표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강경입장이 주류였다”며 “결국 미디어법은 법적으로 무효일 뿐 아니라 처리 과정 자체가 의회 민주주의적 절차를 파괴한 행위였다는 게, 토론에 참석한 법률 전문가들의 결론”이라고 보도했다. <끝>
 
 

 

2009년 7월 28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