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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7.27)
등록 2013.09.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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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브리핑
1. KBS, ‘재투표 위법 문제’는 보도 않고 ‘조중동과 재벌 위한 재개정 주장’ 보도
2. 방송3사, ‘쌍용차 사태’ 상황 전달에 그쳐
 
 
7월 24~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눈에는 재투표 위법성 ‘논란’조차 보이지 않는가

1. KBS, ‘재투표 위법 문제’는 보도 않고 ‘조중동과 재벌 위한 재개정 주장’ 보도
 
KBS 24일 <의원직 사퇴·“투쟁”>(조성원 기자) <재개정 ‘솔솔’…논란>(박에스더 기자)
 <완화에 기회 열려>(이준안 기자) <언론노조 촛불 집회, 총파업 마무리>(단신종합)
 25일 <본격 장외 투쟁 돌입>(조성원 기자) <“가출정치” 강력비판>(김병용 기자)
 <“책임 피하지 않겠다”>(단신)
 26일 <‘대리투표 의혹’ 공방 계속>(김덕원 기자) <국정행보 ‘가속화’>(이재원 기자)
 <“특혜는 없다”>(이준안 기자)
MBC 24일 <의원직 사퇴 100일 장외투쟁>(박범수 기자) <파행 장기화 될듯>(이세옥 기자)
 <규정·전례 다 없다>(임명현 기자) <최악의 국회>(박성호 기자)
 <총파업 중단>(조재영 기자)
 25일 <거리 나선 야당>(이언주 기자)
 26일 <“중복투표 34건” 의혹확산>(임명현 기자) <“대응 않겠다”>(장준성 기자)
 <“연내도입”..반발>(김필국 기자)
SBS 24일 <회기종료‥민생법안 표류>(남승모 기자) <“의원직 사퇴”‥“역풍 차단”>(김호선 기자)
 <‘재투표’ 적법성 논란>(김윤수 기자) <법정싸움으로 비화>(권영인 기자)
 <총파업 마무리>(단신)
 25일 <장외투쟁 돌입>(허윤석 기자) <“선동정치” 맹비난>(권영인 기자)
 26일 <“의원 사직서 수리 않겠다”>(남승모 기자) <“후속조치 일정대로 추진”>(단신)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 이후 방송법 재투표가 위법이라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MBC는 22일부터 지속적으로 방송법 재투표의 위법성을 지적해 왔고, 24일에는 SBS도 방송법 재투표의 문제점을 보도했다. 그러나 KBS는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24일 MBC는 <규정·전례 다 없다>(임명현 기자)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 불성립’된 과거 사례와 관련 국회법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결국 국회법대로라면 투표가 끝나 표결 결과를 선포해야 할 때고, 과거 사례대로라면 투표 종료 선언을 하지 말았어야 할 때라는 점에서 재투표의 근거는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SBS도 <‘재투표’ 적법성 논란>(김윤수 기자)에서 “‘투표종료’ 선언 뒤 곧바로 재투표를 실시한 것이 선례가 없는 일”이라며 “국회의사과가 내놓은 4건의 전례도 이번과 똑 같은 상황이 아니다. 의결정족수에 못미치자 투표 종료 없이 투표 불성립을 선언하고 다음 회의 때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또 1차 투표 결과를 ‘무효’로 볼 것이냐 ‘부결’로 볼 것이냐도 “논란거리”라고 보도했다.
오히려 KBS는 24일 <재개정 ‘솔솔’…논란>(박에스더 기자)에서 한나라당 내에서 언론법안에 대해 대기업·신문의 지분률이 낮고, 규제가 강화됐다는 ‘불만’이 나온다며 재개정 주장을 전했다. 보도는 “법을 개정해 신문과 대기업이 방송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벽을 허물었는데도 하겠다는 기업이 없으면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당내 문방위원들을 중심으로 대기업과 신문의 방송 진출 동력을 지나치게 약화시켰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도에서 사례로 든 매체합산 점유율의 경우 실효성이 없는 ‘숫자 놀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소유지분율 역시 신문과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최대 20%까지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언론악법 날치기는 물론이고, 처리 과정에서 재투표·대리투표로 위법성마저 불거지고 있는데도 정작 KBS는 관련 문제를 제대로 보도하기는커녕, 형식적인 규제마저 낮추어 조중동과 재벌이 더 쉽게 방송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자는 ‘재개정’ 주장까지 보도하고 나선 것이다.
 
한편, MBC와 SBS는 6월 국회 파행사태를 비판했는데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MBC는 24일 <최악의 국회>(박성호 기자)에서 6월 국회 파행사태 전하며 여야를 비판하면서도 “결국 국민 다수가 반대하고 민생법안도 아닌 방송법은 군사작전 하듯 통과됐지만, 여당이 100만 실업이 우려된다고 목청을 높이던 비정규직법은 슬그머니 9월로 넘겨졌다”고 한나라당을 꼬집었다.
SBS는 24일 <회기종료‥민생법안 표류>(남승모 기자)에서 “여야가 정쟁에 몰두하는 동안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달린 비정규직법, 영세상인 보호를 위한 재래시장 특별법, 악덕사채 근절을 위한 대부업법 등 민생법안은 줄줄이 뒤로 밀렸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런 보도태도는 이제 민생을 챙기자는 한나라당의 국면전환용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보도이다.
 
2. 방송3사, ‘쌍용차 사태’ 상황 전달에 그쳐
 
KBS 24일 <‘평화적 해결’ 합의>(송명희 기자)
 25일 <교섭무산…‘충돌’>(최광호 기자)
 26일 <쌍용차 노조·경찰 일주일째 대치>(단신종합)
MBC 24일 <대화 물꼬 텄다>(장인수 기자) <충돌없이 대치>(이용주 기자)
 25일 <협상무산..충돌>(장인수 기자)
 26일 <강제해산 위기>(김준석 기자)
SBS 24일 <내일 최종 담판>(임상범 기자)
 25일 <노사대화 무산>(권란 기자) <진입시도...충돌>(박민하 기자)
 26일 <장기화 우려>(권란 기자)
 
쌍용차 사태가 여야 국회의원들과 평택시장의 중재로 대타협의 가능성이 열렸지만, 25일 사측이 대화 예정시간 2시간 전에 ‘불참’을 선언해 다시 난항에 빠졌다. 쌍용차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노사대화가 재개되어야 하며, 특히 대타협을 위해 정부가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대화를 거부한 사측의 문제, 정부의 무대책 등 문제점을 제대로 비판하지 않고, 노사협상 결렬 및 경찰과 노동자들의 충돌 등 상황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SBS는 26일 <장기화 우려>(권란 기자)에서 유일하게 정부의 중재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다뤘다. 보도는 “중재에 나섰던 일부 국회의원은 공권력 투입을 자제하고, 정부가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며 “방관자가 아니라 이제는 수습해야 됩니다. 양측의 의견을 들어봐서 조정할 수 있으면 조정하고 정부가 도와줘서 풀 수 있으면 푸는 역할을 해 줘야 합니다”라는 민주당 정장선 의원의 주장을 싣고, “하지만, 정부는 ‘노사 문제에 정부가 개입해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온 적이 없다’며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한편, 경찰이 집회 참가자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채운채 집단폭행을 가하고, 얼굴에 최루액을 붓는 등 폭력을 행사했으며, 경찰이 쏟아붇는 최루액에 대해서도 수포 발생 등 유독성 지적이 일고 있다. 그러나 방송에서 이런 문제점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방송3사는 주로 경찰과 노조 양측의 물리적 충돌 상황을 단순 전달하는데 그쳤다.
그나마 MBC는 24일 <충돌없이 대치>(이용주 기자)에서 노조 측의 최루액 유독성 주장을 전했지만 “최루액 시험에서 스티로폼이 최루액에 녹아 논란이 일었지만, 인체에 해가 없고 과격시위 땐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는 경찰의 입장을 함께 전하며 구체적 문제점은 다루지 않았다. <끝>
 

2009년 7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