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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6.19)
등록 2013.09.24 16:57
조회 317

1. 검찰 기소…KBS·SBS ‘이메일 공개’ 문제 제대로 안다뤄, KBS는 ‘美쇠고기 외면’ 수입업체 타격
2. MBC, 중국 정부 ‘김정운 방중보도’ 등 비판
3. 용산참사150일…방송3사 무관심 심각...MBC만 ‘단신’보도

 


 

 
6월 1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KBS, ‘언론탄압’보다 ‘美쇠고기 판매부진’이 더 중요?
 
 
1. < PD수첩>검찰 기소, KBS·SBS ‘이메일 공개’ 문제점 제대로 안 다뤄
- KBS, 소비자 ‘美쇠고기 외면’ 수입업체 타격 보도
 
KBS <“과장·왜곡”…5명 기소>(강민수기자) <“정치적 수사”>(정윤섭 기자)
       <정치권 공방>(이민영 기자) <집중취재-美 쇠고기 ‘외면’>(정지주 기자)
SBS <5명 불구속기소>(김요한 기자) <“의도적으로 왜곡”>(정성엽 기자)
        <“언론자유 억압” 반발>(이승재 기자) <“왜곡입증”..“언론탄압”>(남승모 기자)
MBC <제작진 5명 기소>(이정은 기자) <“정치적 수사”>(이호찬 기자)
        <사생활 침해 논란>(박충희 기자) <“경악”..“권력의 횡포”>(박범수 기자)
 
 
검찰이 끝내 < PD수첩>제작진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그러나 정부정책을 감시하고 비판한 시사프로그램을 검찰이 ‘공직자 명예훼손’,·‘판매업체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언론자유 침해·비판언론 탄압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더욱이 ‘의도적 왜곡’의 근거를 찾는다며 작가의 개인 이메일 내용까지 뒤져서 공개한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송3사는 검찰의 < PD수첩> 제작진 기소 내용, < PD수첩>제작진의 반박, 검찰 기소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 등을 공통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검찰의 ‘작가 이메일 공개’와 관련해 MBC와 KBS·SBS는 보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MBC는 <사생활 침해 논란>(박충희 기자)에서 검찰의 개인 이메일 공개에 대해 “실정법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사적 내용을 공적인 자리에서 공개를 했다는 점에서 그 자체가 범법적 행위”(원용진 서강대 교수), “검찰이 개인의 머릿속을 검열해 끼워 맞추기 식 수사를 하고 있다”(작가협회 성명)는 등의 비판을 전하며 문제점을 자세하게 지적했다.
반면, KBS와 SBS는 < PD수첩> 제작진의 반박을 전하며 각각 “(PD수첩 제작진이)작가의 개인적인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는 등 사생활까지 침해하면서 억지로 짜맞추기를 하고 있다며 검찰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KBS, 정윤섭 기자), “(PD수첩 제작진이)검찰이 작가 김 모 씨의 이메일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사생활 침해로 정치적 수사의 본질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SBS, 이승재 기자)며 제작진의 주장을 ‘언급’하는데 그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에서 검찰의 ‘피의혐의 흘리기’, ‘모욕주기’ 등 비정상적인 수사방식이 심각한 문제가 됐다. 그런데 검찰이 또다시 ‘수사’를 이유로 김 작가의 개인 이메일을 뒤지고, 지극히 사적인 메일 내용까지 공개한 것은 인권침해, ‘짜맞추기 수사’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그러나 KBS와 SBS는 이런 검찰 수사의 문제를 비판은커녕, 제대로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
 
검찰 기소 내용과 관련한 보도에서는 SBS가 ‘튀는’ 보도태도를 보였다.
SBS는 <5명 불구속기소>(김요한 기자)에서 검찰의 기소 내용을 전하며 “정운천 전 장관등이 매국노란 욕설과 협박에 시달렸고, 관련업체들은 가맹점 모집과 영업에서 손해를 봤다고 검찰은 밝혔다”고 보도해 검찰의 ‘명예훼손 기소’에 힘을 실었다.
또 SBS는 <“의도적으로 왜곡”>(정성엽 기자)에서 방송3사 중 유일하게 “한국인의 94%가 MM형 유전자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발병 위험성이 높거나, 또는 낮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다뤘다. 이어 <“언론자유 억압” 반발>(이승재 기자)에서는 제작진이 “다만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릴 위험이 94%라고 방송한 건 문맥상 실수였다며, 지난해 정정 보도 했다고 해명했다”고 보도해 < PD수첩> 제작진의 ‘실수’가 두드러졌다.
 
한편, KBS는 검찰의 < PD수첩> 제작진 기소 보도에 이어 바로 정부의 ‘쇠고기 이력추적제’ 실시와 관련된 보도를 집중취재로 2꼭지에 걸쳐 보도했다.
그런데, 두 번째 꼭지 <美 쇠고기 ‘외면’>(정지주 기자)에서 소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외면’해 쇠고기 수입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자세하게 소개하고 나섰다. 보도는 ‘미국산 쇠고기가 불안하다’는 주부들의 인터뷰를 실은 뒤, 이 때문에 쇠고기 판매가 부진하다며 ‘올해만 20여개 미 쇠고기 수입업체가 문을 닫거나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또 미 쇠고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사무실을 매장으로 개조했는데도 매출이 늘지 않는다는 한 업체의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수입업자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의 중상급보다 훨씬 더 맛이 좋은 고급육을 수입해 가격이 아닌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판매 전략을 ‘홍보’하기도 했다.

2. MBC, 중국정부의 ‘김정운 방중설’ 등 언론보도 비판 전해
 
MBC <“007소설”>(한정우 기자)
 
MBC는 <“007소설”>(한정우 기자)에서 일본 아사히 신문의 ‘김정운 방중설’, 한국 언론의 ‘김정남 암살 기도 실패설’ 등 북한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를 언급하며 이에 대해 중국 친강 대변인이 “관련 보도를 주의 깊게 봤다. 마치 007 소설 같은 얘기였다. 그런 사실은 결코 없다”고 발끈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이 북한관련 추측보도를 남발하는 것은 “숨은 의도가 있다”며 “자신들이 확보한 정보를 일단 먼저 보도한 뒤, 중국 정부의 반응을 봐가며 사실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이라는 중국내 북한 전문가들의 지적을 보도한 뒤, 중국의 이번 발언은 “일본 언론의 보도 행태에 대한 경고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KBS는 지난 6월 15일 ‘김정남 암살 기도 실패설’을 주요하게 보도한 바 있다.

3. ‘용산참사 150일’, 방송3사 무관심 심각...MBC만 단신으로 보도

MBC 단신 <용산참사150일 “책임자 처벌해야”>
 
경찰의 살인진압으로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150일째 되는 18일, 용산참사 범국민대책위는 참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사과 및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특검법 수용 △유가족에 대한 배상 △부상자의 치료와 보상 △용산 4구역 철거민 대책 수립 △구속자 석방 및 수배 해제 등 6개 요구안을 제시하며 “정부가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요구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으며, 언론의 무관심도 심각하다. 방송3사 중 관련 보도를 한 곳은 MBC뿐이었다. 그것도 ‘단신’으로 대책위의 주장을 간단하게 전하는데 그쳤다. <끝>
 
2009년 6월 1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