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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6.3)방송3사, ‘북한 3대 세습’ 등 정부발표 ‘전달’에 그쳐
- KBS·SBS, ‘벙커버스터’ 등 남한의 군사대응 적극 부각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추가 발사 움직임에 대해 한국 정부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확실하다’, ‘장거리 미사일 추정 물체를 동창리로 이동했다’고 언론에 공개한 데 대해 미국 정부가 항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 연합뉴스, 한겨레신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한국에 ‘미국이 제공한 위성사진을 갖고 왜 한국이 멋대로 해석하고 언론에 흘리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미국은 ‘북한정보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북한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연일 언론에 공개하는 이유에 대해 ‘조문정국’을 ‘북핵’으로 전환하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3대 세습’ 정보 역시 국정원이 이례적으로 국회 정보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방송3사는 ‘북한 3대 세습’과 ‘중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을 첫꼭지로 전하며 정부 발표의 ‘전달 창구’ 역할에 그쳤다.
KBS는 깃대령 중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여분의 ICBM보유 가능성을 첫 꼭지로 보도했다. 이어 벙커버스터 수입 등 남한의 군사적 대응상황까지 상세하게 전했다.
MBC는 ‘3대 세습’을 첫 꼭지로 보도하고, 깃대령 중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남한의 군사적 대응 상황은 상대적으로 간단하게 다뤘다.
SBS도 첫 꼭지로 ‘3대 세습’을 보도하고, 깃대령 중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 벙커버스터 수입 등 남한의 군사적 대응 상황도 자세하게 보도했다.
<‘공포의 폭탄’ 도입>(홍찬의 기자)은 시작부터 유도탄고속함 함포가 발사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440톤 급 윤영하함이 북한의 도발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서해에 오늘부터 실전 배치됐다. 연평해전의 주역인 참수리정보다 크기는 3배 정도 크고, 사거리 140Km 함대함 유도탄 4발, 방탄과 스텔스 기능까지 갖췄다”고 기능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이 때문에 수동으로 함포를 발사하는 노후된 북한함정은 우리보다 3배 이상 수적으로 많지만 전투력에서는 상대가 되질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벙커버스터로 알려진 GBU-28도 곧 도입된다”며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은 목표물로 유도돼 바로 터지지 않고 땅을 파고 들어가 적의 벙커 안에서 터진다”며 “지하 요새화 돼 있는 북한의 군사시설이 목표물”이라고 ‘북한을 겨냥한 무기’라는 점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김정일과 흡사”>(신강문 기자)에서는 후계자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운’을 소개했다. 보도는 그가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을 빼닮았고, 다소 뚱뚱한 체형과 권력 지향적이고 승부욕이 강한 성격까지도 김위원장과 흡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MBC <후계자 확정 셋째아들 김정운>(최형문 기자)에서 김정운에 대해 “정운은 올해 26살로 세 아들 가운데 김 위원장의 외모와 성격을 가장 많이 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차분하게 설명했다.
<동시발사 가능성>(이재훈 기자)은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있다는 정부 발표를 보도한 뒤, 벙커 버스터 미사일 도입과 대함유도탄을 장착한 윤영하함 실전 배치 소식을 보도했다.
<중거리 미사일도 발사 준비>(박병일 기자)는 깃대령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있다는 국방부 발표를 전했다.
<‘벙커버스터’ 도입>(유성재 기자)에서는 벙커버스터가 “공중에서 투하되면 레이저를 이용해 정확히 목표물 찾아가는 이 폭탄은 지하 2~30m 깊이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됐다”며 “적군의 지휘부나 주요 무기가 숨겨진 지하 시설을 파괴한다고 해서 ‘벙커 버스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우리 군은 올해 말부터 벙커버스터를 도입하기 시작해 순차적으로 수십 발을 구입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서해 북방한계선 주변 해역에는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인 ‘윤영하함’이 오늘부터 실전 배치됐다”며 “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이름을 딴 이 고속함은 함대함 유도미사일 ‘해성’과 76미리 함포에 스텔스 기능까지 갖췄다”고 자세하게 보도했다.
KBS는 다른 소식을 전하며 보도 뒷부분에 ‘경찰의 조직적 철거를 입증하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고 간단하게 보도했다.
SBS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이어 “유례없이 고위 간부가 투입된 작전인 만큼 분향소 철거는 현장에서의 착오가 아니라 경찰 수뇌부의 의도가 반영됐을 것이란 의혹이 커지고 있다”며 전의경 부모들까지 경찰청 홈페이지에 항의의 글을 남겼다며 “거짓 해명 파문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MBC, 가장 적극
방송3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소식을 주요하게 보도했는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과와 의미를 설명하는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이날 방송3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앞치마를 두르고 꼬치를 직접 구어 각국 정상에게 대접했다며 관련 장면을 빠짐없이 보도했는데, MBC가 가장 자세하게 당시 상황을 전했다. 1일 KBS가 ‘한식만찬’을 현장 중계로 자세하게 보도한 데 이어, 이번에는 MBC까지 이 대통령의 ‘꼬치구이 접대’를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경제·환경’ 공동대처>(이재원 기자)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아시아산림협력기구 창설’을 제안했고 한-아세안 FTA 투자 협정 등을 맺었다고 전한 뒤, “이번 정상회의는 이 대통령 취임 후 국내에서 열린 첫 번째 다자 정상 회의로 정부의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오찬 때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꼬치를 구워 정상들의 접시에 놓아주며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며 앞치마를 두르고 구운 꼬치를 정상들의 접시에 담아주는 영상을 비췄다.
<신뢰쌓은 정상들>(박재훈 기자)에서는 시작부터 “오늘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함께 한 점심식사에는 산적과 잔치국수 등 한식이 나왔다”고 오찬 식단을 소개한 뒤, “이 대통령은 특히 앞치마를 두른 채 전통양념을 바른 소갈빗살 꼬치를 직접 구워 정상들의 접시에 일일이 올려줬고, 대접 받는 정상들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이 대통령이 앞치마를 두르는 모습, 꼬치구이를 뒤적이고 정상들의 접시에 직접 올려놓는 모습 등을 자세하게 보여줬다.
이어 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 기간에 아세안과의 3대 협력방안 가운데 하나로 ‘녹색성장’을 제시했고, 이를 통해 다 같이 경제 발전을 이끌자고 제안했다”며 “정상회의에 맞춰 아세안과의 FTA를 마무리한 것, 실질적인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 등이 성과로 꼽힌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FTA투자협정 체결>(김우식 기자)에서는 한-아세안 FTA 협상 체결 소식 등을 전한 뒤, “야외 오찬에서 이 대통령은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꼬치를 구어 정상들에게 나눠주는 등 각별한 친밀감을 나타냈다”며 이 대통령이 앞치마를 두루고 정상들에게 꼬치를 나눠주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어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이른바 ‘신아시아 구상’을 구체화하고 아세안으로 외교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했다”고 전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