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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05.27)
등록 2013.09.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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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6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MBC, 노 전 대통령 서거 ‘부실 수사’ 비판
 
 
 
1. KBS․SBS, ‘화합․통합’ 강조
 - MBC, 경찰의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 수사 허점 지적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보도에서 방송3사는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MBC는 경찰의 노 전 대통령 서거 경위 수사가 허점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MBC는 뉴스 첫 꼭지에서 ‘투신 당시 노 전 대통령이 경호관과 있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목격자 인터뷰 등을 전하고 경찰 수사의 문제점을 비판했다. 또 광장을 봉쇄한 서울시 측의 ‘고무줄 잣대’를 비판했다.
KBS와 SBS는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KBS는 노 전 대통령이 유언장에서 남긴 ‘누구도 원망말라’는 메시지가 ‘화해와 통합’에 대한 염원이라며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다. 한편, 경찰수사의 문제점과 서울시청 앞 광장 봉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SBS는 이명박 대통령의 ‘화합’ 발언을 적극 보도했다. 경찰 수사의 문제점, 시청 앞 광장 개방 등도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MBC는 첫 꼭지 <“투신 당시 혼자였다” 의혹>(여홍규 기자)에서 노 전 대통령이 투신할 당시 경호관이 옆에 없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석연찮은 수사>(김태석 기자)에서는 경찰이 예정됐던 브리핑을 연기했다며 “이 모 경호관의 진술에만 거의 의존해 부실한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은 뒤늦게 전면 재조사를 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투신한 장소가 중요해 잠시 들른 정토원은 별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수사가 부실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경호원 수행 안했다” 증언>(김재용 기자)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한 시간에 봉화산을 등산했던 등산객이 경호관만 보고 노 전 대통령은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며 “A씨는 더구나 당시 상황과 관련해 경찰에서 연락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밝혀 부실 수사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부실한 경찰 수사를 비판했다.
한편, <나흘째 원천봉쇄>(이호찬 기자)에서는 시청 앞 광장이 전경버스로 막혀있다고 비판했다. 보도는 서울시가 “서울 광장은 문화 행사와 여가 선용을 위한 것이지, 추모의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지난 2006년 9월, 서울시는 민주 열사 추모 분향소 설치를 허가한 적이 있고, 재작년 6월 이한열 열사 20주기 추모제 때도 광장 사용을 허가했다”며 “이 때문에 시민들은 허가 기준이 무엇이냐며 비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KBS는 <화해․통합 염원>(이민우 기자)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열기가 뜨거운 이유가 “지역주의 타파와 약자에 대한 배려. 그리고 정치 개혁에 대한 뜨거운 열망”, “탈권위” 등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가 유서에 남긴 마지막 화두는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였다며 “지역 갈등에 맞선 그의 희생처럼, 마지막 소망 역시 영정 앞에서의 분열과 대립이 아닌 화해와 통합에 대한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23일 행적 ‘다르다’>(송현준 기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당일 새벽 부모님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정토원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가 질타를 받고 있다”며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서거 수사. 경찰은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행보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방 논란>(구경하 기자)에서는 “서울광장에선 지난 2004년 군경의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제가 열렸던 전례가 있다”며 “광장 사용 허가기준이 고무줄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BS는 <“뜻 받들어 화합해야”>(김우식 기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애도하며 “고인의 높은 뜻을 받들어서 국민이 화합하고 단합해서 위기극복을 빨리 하는 나라로서 노력해야 할 것도 우리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정토원’ 들렀다>(박형석 기자)에서는 “자택을 나선 노 전 대통령은 경찰 발표와 달리 처음에 정토원으로 향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 행적을 전했지만, 다른 방송사와 달리 경찰 조사의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았다.
<경찰 버스 철수>(장선이 기자)에서도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의 전경버스 철수 소식을 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광장 봉쇄와 관련해서는 시민단체들이 서울광장에서 추모행사를 열겠다고 광장 사용을 요청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2. 방송3사, ‘PSI 전면 참여’가 남북관계에 미칠 악영향 분석 미흡
 
정부가 26일 ‘PSI 전면 참여’를 선언했다.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은 ‘PSI 전면 참여’로 남북 간 무력충돌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며 남북관계가 더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정부가 애초 ‘PSI 참여’가 ‘북한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결국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카드로 썼다며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일방적인 대북제재에 앞장서기 보다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거듭 지적하고 있다.
방송3사는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수십 건의 보도를 쏟아내면서도 정작 정부의 ‘PSI 전면 참여’에 따른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않았다. 오히려 PSI참여의 의미를 부여하는 등 ‘옹호’하는 보도도 있었다.
KBS는 PSI 전면 참여에 따른 무력충돌을 우려하긴 했지만, 정부의 PSI참여로 ‘대북제재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우리나라도 WMD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의 일원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PSI 성공사례를 보도하기도 했다.
MBC는 PSI 전면 참여에 따른 우려를 다루며 ‘큰 문제가 없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SBS도 ‘국제공조 및 북한에 간접 경고 전달 등 상징적 의미’,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정부의지’ 등을 언급하며 PSI참여에 의미를 부여했다.
 
KBS (김희용 기자)은 정부의 PSI 전면 참여 선언 소식을 전하며 “PSI에는 이미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세계 94개국이 참여하고 있어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대북 제재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심 선박’ 검색>(홍찬의 기자)에서는 CG로 의심선박을 검색해서 대량파괴무기를 찾아내는 PSI 활동 내용을 보여준 뒤, “우리나라도 PSI 참여로 대량파괴무기 의심 선박에 대한 이같은 활동이 가능해졌다”며 “국제 사회의 인원으로서 당연히 우리가 참여해야 하는 것”이라는 전성훈 통일연구원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PSI 참여는 우리나라도 WMD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 공조의 일원이 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하고, “지난 2003년에는 지중해에서 미국․독일․이탈리아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리비아에 수출되는 것을 막아냈다”며 “PSI 참여 국가들은 국제 공조를 통해 지금까지 30여 건 정도의 대량살상무기확산을 막아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강제검색…충돌우려>(이웅수 기자)에서는 PSI 전면 참여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대상 선박이 검색에 불응하면 물리력을 동원해 배를 세우고 검색해야 한다”, “이럴 경우 물리적 충돌을 빚게 될 가능성은 크지만 무력분쟁 등 양쪽이 최악의 상황을 각오해야하는 만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PSI 전면 참여를 선언하면서 우리가 의심한 선박이 아니더라도 다른 참여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검색에 나서야한다”며 “우리 정부 재량권이 제한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MBC는 <전면 참여 선언>(권희진)에서 정부의 PSI 전면 참여 선언을 단순 전달했다.
이어 <무엇이 달라지나?>(이성주 기자)에서는 PSI 전면 참여에 따른 우려를 다루며 ‘큰 문제가 없다’는데 무게를 실었다. 보도는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더 커지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진 뒤, 남북해운합의서가 “PSI보다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영해나 한반도 부근 해역에서 북한을 자극할 대규모 군사훈련이 벌어지게 될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PSI가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협력체인 만큼, 우리 영해나 근해에서 대규모 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입장을 단순 전달했다. 보도는 “근본 문제는 한국의 PSI 참여가 전쟁 선포나 다름없다고 규정한 북한의 태도”라면서도 “장거리 로켓을 쏘고 2차 핵실험을 한 마당에 북한의 태도까지 신경 써야 하냐는 것이 정부의 달라진 입장”이라고 정부의 ‘강경 입장’을 전하는데 그쳤다.
<충돌 가능성 고조>(최형문 기자)에서는 북한의 반발을 보도하며 “당장 북한은 본격적인 꽃게잡이 철을 맞아 서해 NLL 지역에서 우리 측 어선의 활동을 트집 잡아 군사적 충돌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금강산 유람선 선착장으로 쓰이고 있는 장전항을 또다시 군사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전했다. 
 
SBS <“PSI 전면 참여”선언>(김윤수 기자)은 정부의 PSI 전면 참여 선언을 단순보도했다.
<의심 선박 검문>(하현종 기자)은 “비참여국의 선박을 검문하려면 해당국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북한의 동의 없이는 검문검색을 하기 어렵다는 뜻”이라며 “이 때문에 남북 상호간에 의심스러운 선박에 대해 정선과 검색을 할 수 있도록 명문화한 남북해운합의서가 PSI보다 더 엄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PSI는 직접적인 대북 압박용이라기보다는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에 힘을 보태고, 북한에 간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면 대응’ 선회>(안정식 기자)에서는 정부의 PSI 전면 참여 선언이 “북한의 위협적 행동에 한층 원칙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북한의 반발을 언급하며 “북한전문가들은 조만간 개성공단과 관련해 강화된 제재조치나 국지적 군사도발 등 북한의 대응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하는데 그쳤다.<끝>
 
 
2009년 5월 27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