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5월 15-17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5.18)KBS, 노동자대회 ‘과격시위’ 장면 가장 많이 보도
KBS는 법원행정처 판사들이 일선 판사들에게 전화를 건 것을 두고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에 이어 대법원까지 판사회의에 영향을 미치려는 또다른 개입’이라는 주장을 전했다.
MBC는 법원행정처가 일선 판사들에게 전화를 걸게 된 과정을 자세하게 전하며 ‘판사 회의의 비판적 분위기에 영향을 주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SBS는 법원행정처 판사들이 전화를 걸어 판사들의 자제를 요구했다는 소식을 간단하게 다루며 대법원측 해명을 전하는데 그쳤다.
방송3사는 화물연대 총파업 선언 내용, 물리적 충돌에 대한 경찰과 민주노총 측의 주장 등을 단순 보도했다. 그러나 물리적 충돌 장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KBS는 16일부터 경찰과 시위대가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화면도 시위대가 막대기를 경찰 방패에 휘두르는 장면, 경찰 유리창을 파손하는 장면 등 시위대의 ‘과격한’ 모습을 가장 적극적으로 담았다. 반면, MBC와 SBS는 16일에는 집회 장면만 보도했다.
MBC는 17일 보도에서 “해고 노동자 복직과 노동 기본권 문제를 정부와 사측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었다”는 민주노총의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SBS는 17일에 시위대와 경찰의 물리적 충돌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이어 “이번 총파업 결의는 대한통운의 계약 해지에 항의하던 화물연대 박종태 광주지회장이 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데서 비롯됐다”며 “화물 연대는 숨진 박 지부장과 비슷한 처지의 특수 고용 노동자의 노동 3권 보장과 대한통운 해고자의 전원 복직, 그리고 운송료 삭감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화물연대의 요구를 전했다. 또 “이들은 곧바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고, 일단 정부와 사측을 상대로 대화창구를 열어두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17일 <“민주노총 집회 금지”>(최선중 기자)에서도 집회 참가자들이 막대기를 휘두르며 경찰과 대치하는 화면을 비췄다. 보도는 “인명 피해가 나자 경찰은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대전지역에서의 집회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번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진 것은 경찰의 과잉진압이 원인이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경찰과 민주노총 입장을 나열 한 뒤, “대전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민주노총의 집회도 금지하겠다는 경찰의 날 선 의지천명에 노동계와 경찰, 정부 사이에 새로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17일 <457명 연행..반발>(임소정 기자)은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경찰이 부상당하고 차량이 파손됐다는 경찰 측 주장을 전한 뒤, “화물연대와 민주노총 측은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참가자들에게 경찰이 최루가스를 섞은 물대포를 쏘는 등 충돌을 유도하고 마구잡이로 연행했다고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번 대규모 집회의 목적이 해고 노동자 복직과 노동 기본권 문제를 정부와 사측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며 “경찰은 그러나 추모 집회 뿐 아니라 화물연대와 민주노총에서 주최하는 모든 집회를 금지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혀 한 차례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17일 <450여명 연행‥조사>(조대중 기자)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모습을 비추며 “경찰관 2명이 각막손상과 다리 골절상을 입는 등 전의경과 경찰관 100여 명이 부상을 입었고 시위대도 대학생과 조합원 등 5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가담 정도에 따라 시위자들의 엄정사법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하고, “민주노총은 자진해산하는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등 연행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민주노총과 화물연대 집회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금지하기로 한 것은 “논란이 일 것”이라고 언급하는데 그쳤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