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4월 2째주 민언련이 선정한 ‘방송 3사 뉴스 주간 추천보도·유감보도’(2009.5.6)MBC, ‘신 빈곤층’ 현실 취재
보도는 노모 집에 얹혀사는 김 아무개씨가 일용직 자리마저 끊겨 막다른 상황에 내몰려 마지막으로 동네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노모가 반지하 한 채를 갖고 있어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씨처럼 이 곳 주민센터를 찾아와 긴급 지원을 호소하는 경우는 작년 말만 해도 거의 드물었지만 요즘엔 하루 백 명이 넘을 때도 있다”, “노인층보다 3,40대가 주민센터를 찾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고 현실을 보도했다. 하지만 “소득이 없어 빈곤층과 다름없지만 조금이나마 재산이 있고 근로 능력도 있어, 정부가 이들을 제도적으로 도와줄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며 “이들은 국가의 긴급지원과 같은 일시적인 보호조차 받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절박한 처지”라고 정부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4인 가구 기준으로 월소득 136만 원 이하의 빈곤층이 1년여 만에 160여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서민들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방송사들이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의 현실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정부의 복지정책을 감시 비판하는 일에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방송3사, 구글 ‘유투브 실명제 거부’ 제대로 보도 안해
그러나 방송3사는 구글의 인터넷 실명제 거부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MBC만 9일 <실명제 안한다>에서 “세계 최대 글로벌 UCC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한국 사이트에 실명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유튜브 한국 사이트가 인터넷 본인확인제 대상에 포함되자, 오늘부터 동영상이나 댓글 같은 게시물을 올릴 수 없도록 하는 대신 실명제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관련 사실을 단신으로 전하는데 그쳤다. KBS와 SBS는 관련 보도를 전혀 하지 않았다.
방송3사, ‘살인적 대학 등록금’ 현실 제대로 보도 안 해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10일 청와대 앞에서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연) 소속 학생들이 ‘등록금 인하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과 함께 삭발 퍼포먼스를 벌였다.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여학생까지 머리를 삭발했다. 경찰은 삭발식을 도로에서 진행했다며 ‘차도에서 불법시위를 벌인다’고 의장을 포함한 49명의 대학생을 연행해, 과잉 진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방송3사는 관련 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한대연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한 곳은 10일 SBS뿐이었는데, 그나마도 ‘단신’에 그쳤다.
SBS는 10일 단신 <대학생 49명 연행>에서 “한국대학생연합 소속 대학생 100여 명이 10일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등록금 인하를 촉구하며 집단 삭발식을 열었다”며 “경찰은 신고하지 않은 집회라며 세 차례 해산 명령을 내렸으나 학생들이 불응하자 한대련 의장 25살 이 모 씨 등 49명을 연행했다”고 전달하는데 그쳤다. (MBC는 이후 4월 23일과 24일 대학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심도 깊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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