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공안당국의 ‘촛불집회 강경대응’ 무비판 보도
1. 방송3사, 공안당국의 ‘촛불집회 강경대응’ 무비판 보도
28일 대검찰청 공안부는 경찰청 수사과장, 노동부 노사갈등대책과장 등이 참석한 공안대책협의회에서 촛불집회 1주년 행사 등에 대해 강경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공안당국은 서울 청계광장, 시청 앞 광장 등에서 예정된 촛불문화제를 ‘불법 야간 옥외집회’로 규정해 불허하고, 집회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참가자도 해산명령에 불응하면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고 한다. 이 같은 공안당국의 방침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결사의 자유를 침해하는 독재정권 시절의 발상이다.
그러나 방송3사는 공안당국의 ‘촛불집회 강경대응 방침’을 전혀 비판하지 않았다.
KBS는 아예 관련보도를 하지 않았고, MBC와 SBS는 공안당국의 방침을 단순 전달했다.
MBC는 단신 <“불법폭력시위 무관용 원칙 관철”>에서 대검찰청 공안부가 “용산 참사 추모 집회와 노동절 집회, 촛불시위 1주년 집회 등에서의 불법, 폭력 행위자는 현장에서 체포해 한두 달 안에 모두 기소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관철하기로 했다”며 “주모자와 배후 조종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기 위해 현장 채증을 강화하고, 공무 집행 방해자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할 방침”이라고 단순 전달했다.
SBS도 단신 <검찰, “불법폭력시위 엄정대처”>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 1주년 집회를 비롯한 대규모 집회가 잇따라 예정된 가운데 검찰은 불법폭력 행위자를 현장에서 즉시 체포하기로 했다”, “폭력 행위자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하고, 전원 입건해 기소하기고 했다”고 단순 보도했다.
2. KBS, <PD수첩> 제작진 체포에 ‘방송왜곡’ 운운하며 ‘형사처벌 가능성’ 거론
28일 검찰이 <PD수첩> 송일준PD, 조능희PD, 김은희 작가, 이연희 작가를 체포했다.
방송3사는 <PD수첩> 제작진 체포 소식을 단신으로 다뤘다. PD연합회, 방송작가협회 등 언론계의 거센 반발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었다.
특히, KBS는 “일부 제작진이 방송 왜곡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형사처벌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검찰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전했다.
KBS는 단신종합 <검찰, PD수첩 제작진 4명 체포>에서 “검찰이 이춘근, 김보슬 피디에 이어 조능희 책임 프로듀서 등 PD 수첩의 나머지 제작진 4명을 오늘 새벽 체포했다”며 “검찰은 일부 제작진이 방송 왜곡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혀 형사 처벌 가능성도 내비쳤다”고 전했다.
MBC 단신 <제작진 4명 체포>는 검찰의 제작진 체포 소식을 전하며 “MBC 본사에서 농성을 벌이다 어제 방송 복귀를 선언하고 집으로 돌아간 뒤 바로 검찰에 체포됐다”며 “이에 따라 이미 조사받은 이춘근, 김보슬 PD에 이어 PD수첩의 광우병 편 제작진 전원이 체포돼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SBS는 단신 <검찰, PD수첩 제작진 4명 체포>에서 검찰의 제작진 체포 소식을 전한 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의도적인 왜곡이 있었는지 조사한 뒤 석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끝>
2009년 4월 29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