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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04.06)
등록 2013.09.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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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방송3사, 이동관 대변인 ‘거짓 브리핑’ 보도 없어 
 
 
 
1. 방송3사, 이동관 대변인 ‘거짓 브리핑’ 보도 안 해
 
지난 2일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브리핑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을 중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3일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은 이 발언이 백악관의 보도자료에는 빠져 있다며 그 ‘진위여부’에 의혹을 제기했다. 프레시안의 보도가 나온 이날 오후 국회 외통위에 출석한 권종락 외통부 1차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기존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 때문에 안보리 차원에서 어떤 결의안을 추진해야겠다’는 것이라고 밝혀 이 대변인 브리핑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다.

2일 KBS와 SBS는 각각 <“로켓 강력 대응”>, <발사시 안보리 회부>에서 “대북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동관 대변인의 브리핑을 그대로 보도했다. 이날 MBC는 ‘대북제제 결의안 준비중’이라는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 대변인의 브리핑이 ‘거짓’으로 드러난 3일 방송3사는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방송3사는 대북결의안 관련 보도만 내놨는데, SBS는 미국과 일본이 기존 안보리 결의안 1718 준수를 요구하는 새 대북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할 것이라고 적극 보도했다. KBS는 그런 내용의 ‘요미우리 보도가 있다’고 전했다. MBC는 ‘일본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을 빼고 보도했다.
 
2일 KBS <“로켓 강력 대응”>(이춘호 기자)은 제목부터 “강력 대응”에 방점을 찍었다. 보도는 “두 정상은 먼저 임박한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SBS <발사시 안보리 회부>(김성준 기자)는 한미 양국 정상이 북한 로켓발사에 ‘적극 대응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하고,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MBC는 KBS, SBS와 달리 <로켓·FTA 협력>(이주승 기자)에서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유엔 결의안 1718호 위반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대응수준과 관련된 3일 보도에서 방송3사는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KBS <발사 즉시 소집>(김영민 기자)은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가 소집됐다며 “북한이 로켓을 발사할 경우 미국과 일본 정부는 안보리에서 대북 규제를 강화하는 새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고 전한 뒤,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대응 수위는 유동적이라고 전망했다.
MBC는 <긴박한 대응>(왕종명 기자)에서 정부와 국제사회의 ‘대응’을 전하며 “일본은 로켓 발사 직후 안보리 소집을 요구하고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안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여전히 변수”라고 보도했다.  
SBS <새 대북결의안 추진>(원일희 특파원)은 미국과 일본이 “유엔 안보리 1718 결의 준수를 요구하는 새 결의안을 안보리에 낼 방침”이라며 “금융 제재의 대상이 되는 북한 기업 등 10개 단체를 새 결의안의 부속 문서에 명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존의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 핵과 미사일 관련 기업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도록 했을 뿐, 해당 기업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지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새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은 미지수”라며 의장성명이나 외교성명이 차선책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 방송3사, 강희락 경찰청장 ‘성매매 발언’ 부실 보도
 
지난 달 30일 강희락 경찰청장이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청와대 행정관 성 매매 사건을 두고 “재수 없으면 걸린다”, “나도 공보관 하면서 접대 많이 해봤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강 청장의 발언은 ‘성접대’에 대한 경찰 수뇌부의 천박한 인식을 드러낸 것일뿐 아니라, 경찰청장으로서 자격을 의심케 한다. 다른 한편으로, 기자들이 경찰 총수의 문제 발언을 ‘보도하지 않기로’ 한 것을 두고 경찰을 감시견제하는 언론인의 역할을 망각한 것이라는 비판이 높다. 
방송3사는 강청장의 ‘성매매 발언’을 3일 처음 보도했지만, 여러모로 미흡했다.
KBS는 강 청장의 성매매 발언에 대한 구체적 설명 없이, 여당 의원들의 비판과 강 청장의 해명 및 사과를 나열하는데 그쳤다.
MBC는 다른 방송사에 비해서는 비교적 자세하게 강 청장의 성매매 관련 발언을 전했지만, 이를 은폐하려 했던 기자단 문제 등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SBS는 단신으로 보도하고, ‘조심하라는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는 강 청장의 해명을 싣는데 그쳤다.
 
KBS 3일 <‘축소·은폐’ 추궁>(이경진 기자)은 청와대 행정관․방통위 과장 ‘대가성 로비’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의 문제를 따지는데 초점을 맞춰 국회의원들의 질문과 이를 부인하는 강청장의 답변을 나열했다. 이어 “강 청장의 성 접대 관련 발언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며 구체적인 설명 없이 “‘재수없으면 걸린다’ 술접대하고 공무원법 어긴 것 아니냐 경찰 총수 자격 있어요?”, “청장님은 어머니도 안계시고 부인도 안계세요?”라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난을 전한 뒤, ‘후배들에게 조심하라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깊이 반성한다’는 강 청장의 해명과 사과를 실었다.
 
MBC 3일 <혼쭐난 경찰 총수>(이정신 기자)는 강 청장이 지난 달 30일 기자 간담회에서 “재수가 없으면 걸린다”, “나도 접대 많이 해봤다” 등의 문제 발언을 해 국회에 불려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성접대를 했다면 성범죄라는 의원들의 질타는 술접대라고 피해갔다”며 “모텔 키는 왜 줬냐?”는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술에 취하면 데려가 재우고 집에 보냈다”는 강 청장의 변명을 실었다. 이어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사건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축소·은폐 의혹제기, 강 청장 발언이 ‘국제적 망신’이라는 여당 의원의 비판을 전한 뒤, “혼쭐난 강 청장은 故장자연 씨 사건까지 포함해 한 점 의혹 없이 수사를 하고,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서라도 성접대 문화를 근절하겠다며 거듭 용서를 구했다”고 보도했다.
 
SBS는 3일 단신 <‘성매매 발언’ 질타>에서 “국회 행정안전위는 ‘성매매는 재수 없으면 걸린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강희락 경찰청장을 출석시켜 부적절한 발언을 질타했다”며 “강 청장은 답변에서 ‘조심하라는 발언의 취지가 잘못 전달된 것이었다’고 사과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매매와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3. 계속되는 SBS의 ‘청와대 행정관 성매매’ 사건 소극보도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과장의 ‘술접대·성접대’ 사건과 관련해 애초 알려진 청와대 행정관 등 4명 외에 또 다른 한 사람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경찰의 ‘오락가락 수사행태’ 비판에 초점을 맞추면서, ‘제5의 인물’ 의혹도 다뤘다. 
MBC는 ‘제5의 인물’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그동안 관련보도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온 SBS는, 이날도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
 
KBS 3일 <의혹만 증폭>(임주영 기자)은 앵커멘트부터 경찰 수사가 ‘오락가락’한다고 비판했다. 보도는 25일 경찰의 단속보고서에는 김 전 행정관 외에 민모씨가 ‘함께 룸에서 술을 마시고 모텔에서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되어 있으나 이후 경찰이 민모씨는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식사와 술자리에 제5의 인물이 있는지도 규명되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경찰의 25일 단속 보고서에서는 “청와대 행정관이라고 함”이라는 대목이 나온다며 ‘청와대 행정관인지 몰랐다’는 경찰의 해명은 거짓이었다고 꼬집었다.
MBC 3일 <뇌물혐의 추가>(고은상 기자)는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과장의 ‘대가성 로비’ 자리에 제5의 인물이 있었다며 ‘진한 농담을 서슴없이 하는 것이 친해보였다’는 식당 관계자 증언을 실었다. 이어 티브로드 문모 팀장은 이 사람을 ‘대리운전 기사’라고 했지만 대리운전 기사는 경찰에서 ‘식당 안에 들어간 적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방통위 신모 과장과 티브로드 문모 팀장이 뇌물혐의로 입건됐다고 보도했다.
<끝>
 
 
 
2009년 4월 6일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