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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2009.3.9)
등록 2013.09.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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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8일 방송 3사 저녁종합뉴스 일일 브리핑
경제를 보는 KBS의 눈은 ‘긍정 일색’
 
 
 
1. KBS, ‘주가 낙폭 적다’·‘고환율로 외국 투자 늘었다’ 긍정적 소식 부각
 
금융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신들이 한국의 외채비율 등을 근거로 경제위기를 예측하고 있다.
KBS는 주식 낙폭이 주요국에 비해 크지 않고,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국 자본 투자가 늘고 있다는 ‘긍정적 소식’을 적극 보도했다.
SBS는 미국 등의 경기부양책을 소개하고, 한국은 ‘추경’으로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MBC는 외신이 한국 경제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를 전하고,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한 정운찬 서울대 총장 인터뷰를 실었다.
 
  KBS 6일 <미국 영향 벗어나나?>(양지우 기자)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주가는 폭락했지만 한국은 약보합세로 끝났고, 한 주간의 주식시장 평가에서도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은 0.17%하락에 그쳤다며 ‘낙폭’이 적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어 그 이유가 중국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발 악재를 상쇄시켰고, 외환시장 수급 상황이 다소 나아졌으며, LCD와 휴대전화 등 국내 재조업 실적도 다른 나라보다 양호하다고 보도했다. 증시와 환율이 불안하다는 같은 날 MBC보도와 대조적이었다.
  7일 첫 꼭지 <고환율…한국 투자 확산>(박영관 기자)은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은 이런 해외 투자 유치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호주 멕쿼리 그룹과 북미 기업들이 투자의향을 비치고 있다고 전하고, “원화 약세를 거꾸로 기회로 삼아 지난해의 117억 달러 보다 많은 125억 달러의 해외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게 올해 정부의 목표”라고 보도했다.
 
  MBC 6일 <금융시장 또 ‘출렁’>(김지경 기자)은 당국의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소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기관이 주식을 사 낙폭을 줄였다며, 금융시장이 불안하다고 보도해 KBS와 차이를 보였다.
  <심층취재-비관적 전망 왜?>(이진희 기자)는 이코너미스트와 파이낸셜타임즈, NHK 등 외신들이 한국경제를 ‘위기’로 진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정부는 외환보유고 대비 순외채 비율이 75%로 불안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중국 7%, 말레이시아 15%, 멕시코 39% 등 다른 신흥국에 비해 2배~10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은행의 대출이 예금보다 많은 나라도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하며, 무역수지 흑자 전망도 ‘수출감소보다 수입이 더 감소해서 오는 흑자’라고 설명했다. 보도는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언론의 평가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면, 이에 대응하는 우리 정부의 태도는 반대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7일 <“서비스업 집중해야”>(서민수 기자)는 ‘추경예산은 토목공사보다 장기적 일자리가 나올 수 있는 서비스 산업과 교육, 의료에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면 안 되고, 금산분리 완화도 세계적 추세에 맞지 않다’는 등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한 정운찬 서울대 교수 인터뷰를 전했다.
 
  SBS 6일 첫 꼭지 <경기부양 총력전>(한주한 기자)은 미국, 일본, 중국이 세금을 줄이고, 돈이나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경기부양책을 펴고 있다고 소개한 뒤, 한국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약 30조원 규모의 추경예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2. 재판개입 파문, MBC ‘추가 의혹 제기’ 등 가장 적극보도
 
신영철 대법관의 재판 압력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조사가 시작됐다. 그러나 진상조사위가 현직 판사로만 구성되어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KBS는 신대법관을 옹호하는 듯 한 이 대법원장 발언과 진상조사위 구성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나 신 대법관의 헌재 접촉 의혹에 대해서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다루는데 그쳤으며, 6일 이후 관련 보도가 급격하게 줄었다.
MBC는 신 대법관이 판사들에게 개별 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어 판결취지를 물었다는 등 추가 의혹과 내부 비판목소리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SBS는 진상조사위의 조사 대상과 내용을 중심으로 보도했다.
 
 
  KBS 6일 <“내 뜻과 일맥상통”>(김귀수 기자)은 이용훈 대법원장이 신 대법관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고, 이 때문인지 신 대법관이 사퇴의사가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사단 활동 개시>(정윤섭 기자)는 진상조사단이 꾸려졌지만, 신 대법관이 이메일을 지워 증거 확보가 어렵고, 진상조사위 구성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실게임’ 양상>(노윤정 기자)은 신 대법관이 야간집회 위헌심판 관련해 헌재 판결을 언급한 이메일에서 언급한 날짜가 취재결과 모두 엉터리였다고 전했다. 이어 헌재측은 신 대법관과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신 대법관은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두 기관의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7일 <“재판에 영향”>(김경진 기자)은 신 대법관의 ‘이메일’ 때문에 재판부가 ‘선고를 연기하겠다’고 했다가 입장을 번복해 재판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김종웅 변호사 주장을 다뤘다.
  8일 <판사 20명 조사>(김귀수 기자)는 진상조사위에서 일부 판사가 ‘심적 부담을 느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판사들에게 개별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도 조사할 예정이라는 등 진상조사위 조사계획을 보도했다.
 
  MBC 6일 <“압박 아니다”>(박충희 기자)는 ‘판사들이 이메일을 외압으로 보지 않았을 것’, ‘민사사건을 빨리 처리하라고 한 것이 재판 간섭이냐’는 등 이용훈 대법원장의 발언을 자세히 전한 뒤, “내부 진상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사실상 조사에 지침을 주는 듯 한 사법부 수장의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법대로”..“억지논리”>(강민구 기자)에서는 ‘법대로 했다’는 신 대법관의 주장에 대한 민변 등의 반박을 전했고, <조사 신뢰성 논란>(이정은 기자)은 진상조사단 구성 문제를 지적했다. <“자진 사퇴 안한다”>(김연국 기자)는 신대법관이 자진 사퇴의사가 없음을 단호하게 밝혔다며 대법원이 진상조사로 시간을 벌며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보도했다.
  <“탄핵검토”..“지켜보자”>(백승규 기자)는 상반된 정치권 입장을 전했다.
  7일 <“전화도 걸었다”>(강민구 기자)는 신 대법관이 촛불사건 담당 판사에게 개별적으로 메일을 보냈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2명 무죄 판결 한 판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어봤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유출 경위 조사?>(김연국 기자)는 신 대법관의 컴퓨터 하드를 복구하지 않고 삭제된 이메일을 개별 판사들에게 제출 받기로 했다는 진상조사위 입장을 비판하고, 진상조사가 엉뚱하게 ‘이메일 유출 경위 조사’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8일 <“대법원도 알았다”>(이정은 기자)는 대법원이 촛불사건 몰아주기 배당과 신 대법관이 이메일을 보낸 것을 알고 있었다며 “또 다른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전했다.
  <판사 20명 조사>(박충희 기자)는 서울남부지법의 김형연 판사가 신 대법관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고 소개하고, 진상조사위는 판사 20명을 조사했다고 전했다.
 
  SBS 6일 <대법원장도 조사대상>(김정인 기자)은 진상조사단이 구성됐고, ‘신 대법관 이메일을 외압으로 보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용훈 대법원장 주장을 실었다.
  <“보석 허가하면 사회 혼란”>(이승재 기자)은 신 대법관이 판사들을 소집한 회의에서 ‘촛불사건 피고인들을 보석으로 풀어주고 재판을 미루면 사회에 혼란이 커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자신 사퇴 촉구>(최선호 기자)는 정치권 입장을 전했다.
  7일 단신 <‘재판개입’ 본격 조사>는 신 대법관의 ‘이메일 지침’이 재판에 영향을 줬는지를 진상조사단이 본격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8일 <내일 신영철 대법관 조사>(이승재 기자)는 진상조사위가 촛불집회 재판을 맡았던 판사들을 조사했지만 ‘이메일 지침’이 재판에 영향을 줬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하고, 신 대법관과 허만 전 형사수석부장판사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3. KBS, 경찰 주장 적극 보도
 
서울경찰청은 7일 용산참사 추모집회 과정에서 경찰 십여명이 시위대에게 폭행당했다고 밝혔다. 또 정보과 박모 경사는 폭행을 당하고 지갑 등을 빼앗겼는데 한 남성이 박경사의 신용카드로 옷과 담배를 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시위대 일원으로 추정했다. 용산참사 범대위 측은 경찰이 시위대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고, 시위대도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KBS만 두 꼭지를 보도했는데, 경찰의 부상 상황 등 경찰 측 주장을 적극 보도했다.
SBS는 경찰 주장을 중심으로 보도하면서도 용산참사 범대위측 입장을 함께 실었다.
MBC는 경찰 부상 상황과 범대위 측의 반론을 함께 전했고, 분실카드 사용자의 신원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해 차이를 보였다.
 
 
  KBS 8일 <경찰 집단 폭행 당해>(이수정 기자)는 경찰이 시위대에게 집단폭행 당했다며 ‘수적으로 밀려 여러명이 발로 밟았다’, ‘코뼈가 골절돼서 물체가 두 개로 보인다’는 부상 경찰 인터뷰를 실었다. 이어 ‘범인들을 검거해 엄정 사법처리 하겠다’는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 인터뷰를 싣고, 집회 주최 측 반론은 보도 말미에 언급하는데 그쳤다.
  <카드 빼앗아 사용>(유동엽 기자)은 혜화경찰서 정보과 박모경사가 지갑을 빼앗겼는데 50대 남성이 박 경사의 카드로 옷과 담배를 샀다고 전했다. 이어 이 남성이 담배를 사는 CCTV 장면을 보여주고 옷을 산 의류매장 직원 인터뷰를 실은 뒤, ‘호주머니가 깊어 분실했을 가능성이 없다’는 박 경사 인터뷰를 실었다. 보도는 “경찰은 카드를 사용한 50대 남성이 박경사 폭행에 개입했고 시위에 참석한 정황을 일부 확보했으며 카드에 남겨진 지문을 근거로 이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경찰측 주장을 전하는데 그쳤다.
 
  MBC 8일 <“시위대가 경찰 폭행”>(민경의 기자)은 시위대에 폭행을 당하고 무전기 등 경찰용품과 지갑을 분실했다는 경찰 주장을 전하고, “경찰은 신용카드를 사용한 사람이 집회 참가자인지, 아니면 몸싸움 과정에서 분실한 카드를 누군가 주워 사용한 건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찰의 사복 체포조가 신분을 밝히지 않고 지하철역 출입 계단을 막은 상황에서 시민들과 마찰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벌어진 것”이며 시민 10여명도 폭행을 당했다는 범국민대책위 측 주장도 전했다.
 
  SBS 8일 <‘경찰 집단 폭행’ 조사>(심우섭 기자)는 경찰이 시위대에게 집단폭행 당했다고 전하고, 박 모 경사는 지갑까지 빼앗겼는데 한 남성이 ‘15만원 상당의 옷과 담배 한 보루를 샀다’며 담배를 사는 CCTV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어 이 남성이 “시위대과 같은 소속, 같은 단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행이라고 추정한다”는 경찰 인터뷰를 싣고, ‘시위대가 주운 것인지 다른 사람이 주워서 쓴 것인지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용산범대위 측 입장도 전했다.<끝>
 
2009년 3월 9일
(사) 민주언론시민연합